안산시, 단원 김홍도 '공원춘효도' 안산 품으로 오다
안산시, 단원 김홍도 '공원춘효도' 안산 품으로 오다
  • 김현진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0.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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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단원 김홍도의 작품 '공원춘효도'가 안산시(시장 윤화섭) 품에 안겨지기까지는 다사다난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4억9천만원에 서울옥션으로부터 낙찰받은 김홍도의 작품 공원춘효도는 우여곡절 끝에 안산시에 도착했다.

작품은 6·25전쟁 당시인 1952년 부산에 머물던 한 미군이 구매해 본국으로 가져가면서 50년 넘게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2005년 미국의 한 골동품상에게 넘어간 뒤 2007년 정병모 경주대 교수에게 감정을 의뢰하는 요청이 들어오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13년 만인 올해 초부터 문화재 반환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안산시는 지난 1월 안산예총과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 정병모 경주대 교수 등과 함께 공원춘효도 반환을 위한 구체적인 미국 방문계획 및 예산확보 방안을 구상했다.

2007년 소장자를 만난 바 있던 정병모 교수는 소장자 및 소장자 가족의 직업 등을 기억에 의존해 미국 현지로 전화를 걸어 찾기 시작했고, 13년 전 소장자가 감정의뢰를 위해 보내온 이메일 주소를 찾아내 간신히 연락이 닿았다.

소장자는 당시 정병모 교수에게 감정의뢰와 함께 미국 현지 미술관 등에 팔려고 했으나, 다행히 계속 소유하고 있었다.

안산시와 정 교수는 이후 이메일을 통해 매매 의향을 묻는 등 한국으로의 환수 의지를 전달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모든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고, 미국 방문도 보류돼 난항을 겪게 됐다.

그러던 중 소장자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전해지면서 시간이 촉박해졌다. 시 입장에서는 작품 구매를 위한 가격협상 및 실물확인도 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당장 구매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코로나19 종식 또는 믿을만한 중개인의 등장이 필요하던 상황에서 미국 현지에 직원이 있는 서울옥션과 연계됐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작품 확인 및 작품 구매 절차가 신속히 이뤄졌고, 국내에서 경매가 열려 결국 안산시가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이로써 안산시는 감홍도의 작품 7점 ▲공원춘효도 ▲사슴과 동자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신광사 가는길 ▲여동빈도 등을 비롯해 그의 아들 김양기, 스승 강세황, 심사정, 최북, 허필 등의 고미술품 총 23점을 보유하게 됐다.

공원춘효도를 비롯한 고미술품은 향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상설전시회 등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윤화섭 시장은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단원의 도시 안산시가 김홍도의 작품을 되찾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하루빨리 공개해 안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원 김홍도의 작품 중 유일하게 과거 시험장을 주제로 한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봄날 새벽의 과거 시험장) 상단에는 스승 강세황의 평이 담겨 있는 등 조선 후기 혼잡한 과거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시각적 역사자료로 높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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