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돈의 비밀...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돈의 경제학
[서평] 돈의 비밀...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돈의 경제학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0.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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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돈에 관해 가르쳐주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경제학을 가르치려면 최소한 중등교육 수준에서 가르쳐야 하지만, 모든 국가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제학은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해야만 배울 수 있다. 언어, 역사, 과학, 기술, 사회, 체육, 예술, 문학, 철학, 윤리도 가르치지만, 경제학은 없다. 왜 국가는 자본주의 국가가 운영되는 시스템을 국민에게 가르치지 않을까?

해답은 놀랍다. ‘국민이 알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똑똑한 친구들이 알면 안 되기 때문에 중등교육과정에서는 절대 가르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해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다. 똑똑한 친구들이 경제학, 그러니까 자본주의의 돈을 이해하고 나면 국가를 운영하는 대리인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국가는 똑똑한 친구들을 가르쳐서 국가를 운영하는 관료로 키우거나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공공재로 만들어야 효과적으로 운영된다.

우리가 경제학을 배운 적은 없지만, 마치 경제학인 양 우리가 배운 한 가지는 이것이다. ‘열심히 일하면 그 대가로 부유해진다.’ 혹은 ‘열심히 공부하면 그 대가로 부유해진다.’ 여기서 ‘열심히 일하라’는 말은 시간과 열정을 남과 비교해 더 많이 쏟으라는 말인데, 지속하기도 어렵고 부유해질지도 미지수이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라’라는 말은 위에서 설명한 국가를 운영하는 대리인인 관료가 되거나, 의사나 변호사처럼 기술과 학문적으로 희소성이 있는 직업을 택하라는 말이다. 이는 옳다고 해도 그걸 해낼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따라서 95% 이상의 사람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다. 이 책에서 다룰 경제학은 소외된 이들 ‘95%를 위한 경제학’이다.

‘돈의 경제학’은 복잡한 내용이 아니다. 그런데도 내가 이 모든 것을 깨우치기까지는 수십 년의 세월이 걸렸다. 나도 역시 누군가에게 이걸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작 사회에 나가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돈의 경제학’을 먼저 배웠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세월을 보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포함해서 미래를 지독한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할 청년들이 ‘돈의 경제학’을 가장 먼저 배우기를 희망한다. 이미 이 내용을 알고 있는 250만 명 정도 되는 5%의 사람들은 내게 불만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것을 나머지 95%에게 알려주는 것이 청년들보다 먼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돈이 없는 4가지 이유”

첫째, 돈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돈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돈을 버는 첫걸음이다. 돈이 무엇인지 모르면 돈을 벌어도 커지거나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또한, 돈을 벌더라도 돈이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 ‘돈은 시간이다.’ 우리 대부분은 우리의 ‘시간’을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데 사용하고 그 ‘보상’으로 돈을 받는다. 남을 위해 서비스를 해주던, 남을 위해 음식을 만들던, 남을 위해 제품을 만들던,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쓰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아무도 그냥 돈을 주지는 않는다. 거지도 구걸해야 동전이라도 얻을 수 있다.

번 돈은 어떻게 될까? 누군가 나를 위해 뭔가를 해주면 그 대가로 ‘돈’을 지급한다. 상대방은 나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썼다. 그래서 나는 그 대가로 ‘돈’을 지급하는 것이다. 내가 쓰는 돈은 상대방의 ‘시간’에 대한 ‘대가’이다. 그런데 내 시간의 가치가 내가 원하는 상대방의 시간의 가치보다 작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자기 능력보다 비싼 물건, 비싼 서비스에 돈을 쓰게 된다. 내가 1개월간 일해서 번 돈으로 3일 만에 만들어지는 명품 핸드백 하나를 산다면 나의 1개월이 명품을 만든 사람의 3일로 변하는 것이다. 내 시간의 가치가 명품을 만드는 사람의 1/10이 되고 만다. 돈을 벌려면 이런 구조에서 최대한 빨리 빠져나와서 명품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

돈을 벌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 가지가 주어진다. 하나는 남을 위해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 시간을 써가며 뭔가를 해서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그 시간을 온전히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다른 하나는 내가 가진 돈의 크기가 곧 시간의 크기이니, 그 시간을 조직해서 더 큰 뭔가에 도전해볼 수 있게 해준다. 물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돈이 있으면 자유롭게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돈을 가진 대부분 사람, 우리가 부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안정적인 자산이나 자신보다 더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즉, 돈이 돈을 버는, 자본이 일하는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둘째, 인생에서 절반만 일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인생에서 절반의 시간만 일한다. 실제로 근로자들은 하루 중에서 8시간을 일하기로 계약하지만, 야근하는 시간과 오가는 시간을 포함하면 대략 하루의 절반을 일하는 데 사용한다. 그런데 이것은 그저 ‘내가 가진 시간’만을 사용해 ‘돈’을 버는 것이다. 그래서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버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내가 일하는 동안에도 누군가 나를 위해 일해서 돈을 버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이 방법은 앞에서 설명한 대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 자본이 투자되어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자본으로 누군가 일을 하게 되고 내가 자는 동안에도 자본이 커진다.

셋째, 자기 능력으로만 일하기 때문에

돈을 벌려면 확실하게 깨야 할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것은 ‘돈은 자기 능력으로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기 능력으로도 벌어야 한다. 하지만 돈을 버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자기 능력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가장 낮은 수준의 첫 번째 방법일 뿐이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도 자기 능력으로만 일하지 않는다. 수많은 직원의 시간을 조직하고 아이디어를 모아 일한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로부터 자본을 투자받아 일한다.

따라서 자기 능력으로 돈을 버는 첫 번째 방법을 실천하면서도 다음의 두 번째, 세 번째 돈을 버는 방법도 항상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기업에 파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거꾸로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사서 일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면 그런 도전도 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능력을 누군가에게 파는 방법은 절대적으로 시간을 사는 사람 의존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말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거나, 기업이 어려워지거나, 자신이 일할 수 없게 되면, 내 능력을 산 상대방은 내 시간 가치를 평가절하하거나 제로로 만들 수도 있다.

마지막 방법인 자본을 투자받아 일하는 방법은 자본을 대량의 시간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자본은, 하루에 한 명이 8시간씩 일해 100일 걸리던 것을 100명의 시간을 사서 8시간 만에 해결하도록 해준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런 무기를 아무에게나 주지 않으므로 자본을 투자받는 방법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그 방법의 정반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정반대 방법은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결국, 이 방법은 ‘인생에서 절반만 일하던 것을 인생 전체를 일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고, ‘자기 능력으로만 일하던 것을 가장 뛰어난 사람들의 능력으로 일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넷째, 부자가 돈을 버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부자들이 돈을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지금까지 설명한 방법 외에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부자도 많다. 금과 같은 원자재나 곡물, 부동산, 주식은 물론이고 외화에 투자하기도 한다. 인수합병(Merger and Acquisition)에만 관심을 두고 그런 기업이나 인수자에게 투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자들이 돈을 투자하는 많은 방법을 우리가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의 전문성이 그들보다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에 따라 부자들의 투자를 복제할 수는 있다. 신경 쓰지 않고 투자해 상위 1%, 0.1% 부자들의 수익률을 내는 ETF와 같은 방법이 그것이다.

성장하는 구조가 만든 최고가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나 S&P500 지수는 수없이 많은 요철이 그려지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계속 우상향으로 성장해왔다. 물론 여기에는 10년에 한 번 정도 찾아오는 경제 위기나 크고 작은 경제변수를 모두 포함한다. 다우존스 지수는 2010년 1월 2일 10,462포인트였으며, 2020년 1월 2일에는 26,094포인트였다. S&P500 지수는 2010년 1월 2일에 1,115포인트였으며, 2020년 1월 2일에는 3,257포인트였다. 지금은 지수가 얼마인지도 확인해보기 바란다. S&P500 지수만 놓고 보면 지난 50년간 연평균 9.7%, 지난 25년간 9.3%, 지난 10년간 11.7%, 지난 5년간 14.9% 성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성장률이 더욱 높아져 가는 추세이다.

어떻게 이처럼 계속 성장하는 일이 가능할까?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경제 상황에 따라 매년 다르지만, 경제활동의 주체 중 상위 10%의 연평균성장률이 10%이다. 부동산의 연평균성장률이 10.2%인 것과 같다. 둘째, S&P500이나 다우존스 지수를 산정하는 기업 중에서 성과가 부진해 순위 밖으로 밀려나는 기업은 지수 산정에서 배제되고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기업으로 대체된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수가 하락할 일은 없다. 셋째, S&P500 지수의 최근 성장률이 가팔라진 것처럼 자본, 기술, 수익이 일등기업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의 경제생태계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이해했으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만약 S&P500 지수를 정확하게 추종하는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다면, 혹은 S&P500이 지수를 산정하는 방식과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500종목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서 운영한다면 S&P500 지수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이미 이런 금융상품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만들어져서 운용되고 있다. 이런 금융상품을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s)라고 부르고 누구나 주식을 거래하듯 사고팔 수 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대규모 투자를 이렇게 집행하고 있으며, 미국의 연기금도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금융 공학의 정점, 상장지수펀드(ETF)

ETF는 성장하는 구조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금융 공학 최고의 산물이다. 1993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운용되기 시작한 ETF는 세계적으로 6,000개 이상이며, 매년 400~500개가 신규로 상장된다. 대부분 ETF는 편입된 종목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면 비중이 조정되거나 제외되고, 신규로 새로운 종목을 편입하는 특징이 있다. 물론, 이와 다르게 편입 종목에 같은 비율로 투자하거나, 섹터별로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ETF도 있다.

이런 투자방식은 편입된 종목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우량기업이라면 이들의 평균 성장률을 계속 이익으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저 가장 안정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ETF를 찾아 투자하면 0.1% 부자의 연평균수익률 15%를 낼 수 있다. 참고로 S&P500을 추종하는 SPY는 연평균 12%, 나스닥 100종목을 추종하는 QQQ는 15% 수익을 냈다. 세계 경제가 격변한 2020년 1월 2일 QQQ는 214달러였으나, 8월 31일에는 292달러였다. 인터넷으로 SPY, QQQ의 10년 그래프를 검색해보라.

성장률 차이의 20년 후 미래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장의 과실을 가져가는 사람은 대부분 장기 투자자이다. 처음부터 계속 강조한 대로, 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쓸 돈이 있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그 가치를 최대한 키워야 한다. 그러려면 20년 후 1억 원보다는 현재의 1천만 원이 훨씬 가치가 있다. 운용보수 0.1%, 세금 몇 %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현재의 작은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차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간 10%, 12%, 15%는 20년 후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이 표를 이해했다면 이미 부자가 된 것이다.

돈에 관한 자기통제

돈을 대할 때 세 가지만 기억하자. 첫째, 실제 돈의 크기는 상대적이지만, 시간에 따른 돈의 크기도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30세 청년에게 100만 원은 스마트폰 한 대 값이지만, 잘 투자되면 35년 후에는 128배로 커진다는 사실을 항상 떠올려야 한다. 둘째, 큰돈과 적은 돈을 사용할 때 적은 돈을 더 신중하게 대하자. 큰돈은 누구나 신중하게 사용하고 투자하지만, 적은 돈은 많은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대한다. 1억 원도 1만 원이 모여야 만들어진다. 셋째, 큰돈을 만들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소비 대신 저축을 선택하는 인내, 투자한 돈이 복리로 불어나는 데 필요한 시간의 인내가 그것이다. 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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