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직업이 사람을 만든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직업이 사람을 만든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0.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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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직업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직업이 사람을 만듭니다. 처음 어떤 직업을 선택할 때는 그 직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경험도 없어서 여간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그 직업을 유지하면서 갈고 닦으면 차츰 익숙해집니다. 마치 일반인이 오랫동안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연기를 계속하면 실제 그 사람의 성격도 그렇게 바뀌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가는 그 사람이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를 좌우하게 됩니다. 이렇게 직업 선택은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되돌아보면 직업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알게 됩니다. 인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변하면 삶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가끔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공무원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너무 관료적이라거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을 하지만 공무원은 직업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책무는 법과 규정에 따라 행동하고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정은상 창직코치, 맥아더스쿨 대표

특히 우리나라는 포지티브(positive) 방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규정되어 있지 않은 일에는 어느 공무원도 선뜻 나서지 않습니다. 문제는 공무원이 그렇게 살다가 조기 또는 정년 퇴직을 하고 나면 사회에 나와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왜냐하면 공무가 아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법과 규정으로만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인은 공무원을 이해하고 공무원은 언젠가 일반인으로 다시 살아가야 할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필자의 경우도 드라마틱하게 직업을 바꾼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프로그래머로 일을 시작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로 바뀌었으며 40대 중반 일찌감치 직장을 퇴직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아보기 위해서였죠.

그리고는 전문경영인, 부동산 자산관리사, 교육 사업가, 강연가를 거쳐 지금은 창직 전문가로 코칭하고 강연하고 저술하는 삶을 삽니다. 지금 와서 보니 다양하게 경험한 직업이 오늘의 필자를 만들었다고 확신합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다양한 직업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을 코칭하는 일이 즐겁고 보람 있습니다. 젊을 때는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지조차 미처 몰랐던거죠.

평생직업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직업을 잘 선택하고 꾸준히 보람과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의 본성이 어떻든지 매일 꾸준히 생각을 가다듬고 행동을 반복하면 어느새 본성도 변합니다.

성격을 억지로 고치려 애쓰지 말고 직업 의식을 갖고 매사 생각하고 행동하면 결국 성격도 바뀝니다. 일이 언제나 순탄하게 풀리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좌충우돌 하는 가운데 삶의 철학이 자연스레 자리잡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청소년이 성장하여 처음 직업을 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직업을 바라보는 태도 또한 아주 중요합니다. 올바른 직업에 대한 지도와 가르침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직업이 사람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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