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선교사의 고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선교사의 고뇌
  • 미래한국
  • 승인 2006.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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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유해석 목사· FIM선교회
레바논 땅에서 전쟁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났다. 헤즈볼라가 납치해간 두 명의 이스라엘 병사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시작된 전쟁은 레바논 남부지역 헤즈볼라의 거점지역에 대한 공격이었지만 이제는 레바논 전역에 대해 공격이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500명 이상이 죽음을 당했고, 이스라엘도 50여 명이 죽는 등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 애당초 헤즈볼라가 약하다고 여겨졌기에 공중폭파로 헤즈볼라의 거점을 파괴하면 될 줄 알았지만 헤즈볼라도 막강한 화력을 가지고 방어하고 있다. 이 전쟁은 이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선교사들이 레바논과 인근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쟁이 시작된 다음날 레바논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베이루트 북쪽 산 위에 있는 곳으로 안전하게 피했있으니 염려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미국 정부는 군함과 헬기를 동원하여 자국인들을 레바논에서 철수시켰으며 영국, 독일,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강대국들이 자국민을 생각하는 정성은 가히 부러울 정도이다. 레바논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시려오는 가슴을 어쩌지 못한다. 일반 교민이라면 벌써 떠났어야 하지만 선교사들이 현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선교사는 현지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하여 일생 동안 희생을 하기로 작정하고 사역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하면서 그들을 위로하고 도와주는 역할이 선교사의 몫이다. 둘째, 선교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서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가 전쟁이 끝나고 현지에 다시 들어갔을 때 현지인들로부터 냉대를 받는다. 실제 한 중동국가에서는 걸프전쟁이 시작되자 철수했던 미국인 선교사들이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현지교회들은 그들을 거부하였고 결국 십수년간 이루었던 사역들을 뒤로 하고 그곳을 떠나야 했다. 셋째, 전쟁이 끝나면 많은 현지인들이 복음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내가 이집트 빈민가에서 사역을 하다 길에서 연행돼 정보부의 조사를 받을 때 일이다. 많은 친구들은 그곳을 떠나라고 권면하였고 팀원들도 떠나겠다고 했으나, 당시 팀 리더였던 나는 단호하게 떠나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 이유를 주지시켰다. 몇 달이 지나자 주변은 조용해졌고, 그로 인하여 복음의 문이 열려 그 지역의 많은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안정된 삶을 살던 이들에게 전쟁은 고통이며 위기이다. 하지만 위기는 곧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위험한 기회이기도 하다. 전쟁이 끝나면 전란의 와중에서도 떠나지 않았던 선교사가 존경을 받게 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문이 더욱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전쟁이 속히 끝나야 하는데 전쟁이 깊어 갈수록 선교사의 고뇌도 깊어만 간다. 현재 레바논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 선교사의 최근 일기의 일부를 소개한다. “사람들이 안부전화를 해오고, 이 지역을 떠날 것을 권유하며 안전한 곳으로 초대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 곳을 떠날 이유가 없다. 우리 이웃들이 떠나지 않고 여전히 함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이 곳에 복음을 듣지 못한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곳에 머물러야 할 책임이 있고 전혀 두렵지 않은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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