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혁신의 정석...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전통의 명강의
[서평] 혁신의 정석...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전통의 명강의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1.03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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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게리 피사노 Gary P. Pisano 는 기업 혁신, 전략 분야 세계 최고 석학이자 경제 경영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의 필자. 1988년부터 30년 넘게 하버드 경영대학원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8년 하버드 경영대 학과장을 역임했다. ‘맥킨지 컨설팅 최고 연구상’, ‘전략경영학회Strategic Management Society; SMS 최고연구상’ 등을 수상했다.

경영 컨설턴트이기도 한 저자는 세계적 기업들을 컨설팅 한 경험을 통해 그간 자신이 연구한 문제들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직접 체험해왔다. 혁신에 대한 심도있는 학술적 연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실에 적용 가능한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두 세계가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책에서 저자는 지속적인 혁신 성과를 얻기 위해 어떻게 전략을 개발하고 사내 시스템을 설계해야 하는지, 이에 필요한 문화는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조직은 어떻게 학습하고 혁신하며 또 경쟁하는지에 대한 그의 근본적인 물음과 탐구에 대한 지난 30여 년 연구의 결과물이다.

가장 핫한 미래 혁신 아이템 중 하나인 전기차. 많은 이들이 ‘전기차’ 하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를 떠올린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는가.

무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인 1914년에 “전기자동차가 모든 대도시의 트럭 운송에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이며 전기자동차는 미래의 가족 운송 수단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이가 있었다는 사실. 이뿐만이 아니다. 예견에 그치지 않고 현재 가치로 약 369억 원을 전기차에 투자한 이도 있었다. 이들은 놀랍게도 당대 최고의 발명가이자 사업가였던,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아는 에디슨과 헨리 포드였다.

물론 이들의 원대한 시도는 실패했다. 일론 머스크는 맞고 에디슨과 포드는 틀렸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이들이 혁신이라 하면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과 같은, 누가 봐도 매우 혁신적인 것들을 떠올린다. 그런데 이런 제품만을 혁신이라 생각한다면 실제 혁신 사례의 99%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혁신은 이보다는 훨씬 덜 분명하고, 전혀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1984년 캘리포니아의 어느 작은 상추 생산자가 세상에 처음 소개한, 세척과 손질이 되어 출시한 ‘먹기만 하면 되는’ 샐러드. ‘그게 뭐?’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었던 이 상품은 등장과 동시에 샐러드 시장을 매우 파격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결국 샐러드용 채소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해 지금은 마트 어디에 가도 살 수 있게 됐다.

3G 통신이 처음 등장했을 때 모든 통신회사는 화상통화에 집중했다. 할머니와 손자가 화상통화로 대화하던 광고를 우리는 기억한다. 그러나 정작 3G기술로 대박 난 기업은 통신회사가 아니라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다. 만약 통신회사들이 자신의 업을 전화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한때 ‘카메라’ 하면 절대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던 회사, 코닥. 코닥은 카메라 시장이 필름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주야장천 필름을 어떻게 팔 것인지만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진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정의해봤다면, 혹 오늘날의 인스타그램과 같은 회사로 변화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버드에서만 3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친, 기업 혁신의 세계적인 석학 게리 피사노 교수는 신간 『혁신의 정석』에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방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토대로, 산업혁명 초기부터 오늘날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혁신의 기본 개념은 물론 실제 적용 방법까지 생생하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질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다. 많은 이들이 이 변화 속에서 강한 위기감을 느낀다. 그러나 위기라 생각되는 지금이 바로 리셋의 기회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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