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탄핵의 결과는 文정권이었다”
[인터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탄핵의 결과는 文정권이었다”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인
  • 승인 2020.12.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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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정리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배신인가, 정의인가…2017년 3·10 탄핵은 보수를 둘로 가르는 강을 만들었다. 모두가 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 강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가운데 보수와 국민의힘 사이로 도도히 흐르고 있다.

<미래한국>은 먼저 이 탄핵의 강이 어느 정도로 깊은지 탐색해 보기로 했다. 탄핵을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과 수용해서 넘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들과 그 논리에 바탕한 정치적 비전들을 국민의힘의 개혁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정병국 전 국회의원과 ‘태극기’ 목소리를 대변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만나 들어봤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탄핵에 대해 말하지 말자, 대신 통합과 반문연대로 모이자’고 했지만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현재도 문재인 정권의 각종 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제대로 탄력받지 못하고 있는데 그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국민의 눈에서 볼 때 보수당이 여전히 ‘탄핵당한 정당’이라는 인식이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석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오늘 아침(12월 3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나 탄핵 찬성파들은 어깨가 으쓱할 겁니다. ‘봐라, 탄핵 이야기를 안 하니 지지율이 더 올라가지 않느냐, 탄핵 이야기하는 수구꼴통들은 물러가라’ 이런 생각도 하고 있을 거예요.

여론에 따라 춤을 추고 있는데 여론이 좋다고 아무거나 할 수 있는 게 정치가 아닙니다. 저는 정치란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수단이라고 봅니다.

여론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볼 때 여론에 따라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고 봐요.무슨 길을 닦아주겠다, 노령연금을 더 올려주겠다는 식도 정치이기는 하지만 정치의 본령이란 국가와 국민의 근본적인 존재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국민의힘은 어떤 정당인가를 봅시다. 기본적으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뼈대를 만들고 지키고 발전시켜온 정당이에요. 이 역사에서 탄핵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탄핵 이후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걸 봐요. 이승만 대통령은 적폐이기 때문에 동작동 현충원 무덤에서 파내야 한다 하고 박정희 대통령은 친일파이고 그의 딸 박근혜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이명박 대통령도 부패한 자라면서 역사 전체를 부정하며 마치 남로당처럼 행동합니다. 북한 김정은의 대변인처럼 하잖아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원자력 발전소는 없애고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주겠다고 하잖아요. 이런 내용의 파일이 산자부에서 폐기됐죠.

이런 면에서 보면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지금 윤석열 검찰총장까지 목을 치려 해요. 자기들은 부정선거란 부정선거는 다 하는 부정선거 집단이죠. 또 조국 펀드, 라임 펀드, 옵티머스 펀드 등 펀드 사기집단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탈원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주려는 여적집단이라는 점이 다 드러나고 있어요. 결국 탄핵이 가져온 것은 국가 해체였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에게 충성하는 자들이 대한민국 전체를 장악하지 않았느냐는 것이지요. 탄핵은 박근혜 탄핵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땅에 묻고 북한식 연방제로 가기 위한 체제 탄핵이었다는 것이 다 드러나고 있다고 봅니다.

- 탄핵의 결과로 문재인 정권이 탄생했습니다만 탄핵의 본질, 탄핵의 사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책임이 어디까지 일까요?

박근혜 대통령의 죄라면 불통죄 아닙니까. 그외에 뭐가 있습니까.

사실 그 부분은 지금도 그렇지요. 감옥에 있는데 유영하 변호사 외에는 안 만납니다. 자기 동생도 안 만납니다. 저도 면담을 신청했지만 못 만났습니다. 자기 동생, 가족은 만나야 될 것 아닙니까. 불통죄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죠. 그러나 그분이 돈 한 푼 먹은 것 없잖아요. 그럼 불통죄가 탄핵 사유냐,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집회에서 연설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집회에서 연설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 탄핵 이후 4년여 시간이 흘렀음에도 보수진영과 야당은 아직도 입장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탄핵에 찬성했고 헌재가 인용했고 당시 새누리당 의원 상당수가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도 소위 탄핵반대 친박세력이 보수당의 당권을 잡아온 모순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 62명이 탄핵을 찬성했죠. 탄핵 찬성한 사람들이 탈당해서 다른 당을 만들었다가 다시 슬그머니 합당했죠. 그래서 여전히 슬그머니 가고 있는 것이죠.
 

“지난 탄핵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탄핵”

- 지금의 국민의힘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여전히 탄핵을 비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탄핵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탄핵이기 때문에 그것에 동조했던 사람들도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당에 있던 사람들, 촛불세력과 문재인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체제를 부정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나 당내 갈등 때문에 탄핵에 참여했겠지만 어쨌든 결과는 체제에 대한 탄핵이 되어 대한민국에 치명적인 손상을 끼치고 있지 않습니까? 원전비리, 부정부패 등 나라가 엉망이잖아요.

많은 분들이 지금 국민의힘을 두고 이건 아니다, 이 당으로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고 해서 다른 분들이 창당 작업을 하고 있죠.

그러나 세력이 미미하죠. 우리 국민들 인식 속에서는 생각이 조금씩 더 확실해지고 있죠. 현재는 문재인이 그냥 국정 운영을 못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와 체제를 아예 무너뜨리려는 자라고 느끼고 있어요. 또 윤석열이 아니라 검찰 전체를 적폐로 몰고 있어요.

저 사람들은 법무부 차관도 검사가 아닌 판사 출신을 60년 만에 데려다 놨어요. 보통 검사 출신이 하던 법무부 장관도 판사 출신, 정치인 출신으로 앉혀 놓고요. 그리고 검찰 권력을 경찰에도 주고 또 중국의 공안기구 비슷하게 만든 공수처를 만들어 완전히 통치하려고 하니까 기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죠. 어제 예산안이 통과됐어요.

문재인이 뭐라고 했습니까? 여야가 협치해 통과시켜 줘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문재인이 늘 감사하는 존재가 국민의힘이죠. 야당 복이 있다고 하죠. 문재인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보수시민사회의 한계

- 소위 친박 태극기 우파세력이 국민의힘의 승리와 집권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다 내쳤잖아요. 지난 총선 때 황교안 대표가 중심이 돼서 전부 내쳤죠. 김종인 위원장을 데려오면 잘 될 것이라 해서 삼고초려로 모셔온 것 아닙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가는 게 맞죠. 저는 그 생각과 완전히 다릅니다.

- 친박 태극기 세력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에는 동의하시나요?

그럴수도 있겠죠. 예를 들면 태극기 친박세력 그 사람들이 잘못한 것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지지율이 안 올라간다고 하면 고칠 생각을 해야지 그 사람들은 나하고는 상관없다, 자기 부모에 대해 내가 출세하는 데 지장이 있으니 내 부모가 아니라는 가족이 정상적인 가족인지요? 그런 식으로 하는 정치가 옳은 정치인지요?

박근혜 대통령을 당시 자유한국당이 출당 조치시켰죠.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도 감옥에 갔죠? 이명박 박근혜 석방 운동 하면 인기 없으니까 그 사람들은 석방 운동도 안 해요. ‘표 떨어지니 우리하고는 상관없어’ 이런다는 말입니다.

저쪽은 자살한 노무현, 북쪽에 돈이나 퍼준 김대중 사진 걸어놓고 찬양하고 미화시키고 전통을 계승하려고 하는데 이쪽은 이승만도 표에 도움이 안 된다, 박정희도 표 없다, 박근혜 이명박도 표 없다 그러고 있어요. 이 당은 족보 없는 당이 되는 것이죠. 이런 행태는 인기만 추종하는 것이지 정치가 아닙니다.

- 우파시민사회에서 국민의힘 대안으로 창당 작업 움직임이 있는데 그 자체도 하나가 되지 못하고 사분오열되고 있습니다. 보수시민사회 내의 분위기를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지난 총선 이후에 보수는 완전히 궤멸 상태이죠. 거기다 코로나 때문에 2차 타격을 입었습니다. 집회 시위 자체가 안 되니까요. 지금까지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시민사회에서 정당을 만든다면 정당의 뿌리가 있어야 하는데 자체적으로 사분오열돼서 하나로 합치지도 못합니다.

별 세력도 없고, 정당을 만드는지 안 만드는지 소식도 잘 모르고요.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전 대표도 부산시장에 출마하겠다고 하는데 부산에 가서 택시 타고 물어보면 잘 모릅니다. 서울시장은 또 누가 나가는가? 몰라요.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국민의힘은 가만히 있어도 민주당 지지율을 초월했잖아요.

이렇게 당은 국민이 원하는 대로 가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가 이래서 다음에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느냐는 점에서 의문이 들고요. 설 령 정권교체를 한들 나라가 유지되고 발전해갈 수 있겠느냐, 그렇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런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어요.
 

무엇이 개혁인가?

- 김문수 전 지사님 과거 개혁과 혁신의 아이콘이셨습니다.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시절부터 차세대 국가 리더로 이미 큰 기대를 모으셨고 한나라당에 들어가 국회의원과 경기지사를 두 번씩 하면서 유력 대권 후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오른쪽으로 갔다, 개혁적 이미지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자평하십니까?

그 개혁이 뭐냔 말이죠. 뭐를 개혁이라고 하냐는 겁니다. 저는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지금도 저만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 내가 강남 부자인가, 돈 있는 사람에게 붙어 있나, 현금이 있나 그런 것 일체 없잖아요. 그렇다면 왜 내가 개혁이 아니고 수구인가.

이승만을 국부로 존경하고 배워야 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는 게 수구적인가? 아니죠. 그것이 개혁이라는 것이죠. 김일성을 향해 위수김동 하던 자들이 집권한 이 시대에, 노무현과 같은 사람을 존경하는 이 시대에 진짜 개혁이란 이승만과 박정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자유기업을 말하는 것,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개혁이란 말입니다. 개혁이란 인기 있는 말을 하는 것이다?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유튜브가 보수우파의 대안으로 떴지만 또 한편으로 부작용이 생기고 있습니다. 보수 유튜버들이 보수의 위기와 분열을 오히려 조장하고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유튜브라는 게 워낙 다양하니까요. 유튜브 자체가 천편일률적으로 어떠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그러나 유튜브가 검증하고 책임을 지는 기능이 약합니다. 무조건 조회수 많이 나오고 슈퍼챗과 후원금 많이 받으면 된다는 식이지 방송한 내용에 책임을 안 집니다.

예를 들면 지금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있다 없다 의견이 갈립니다.

제가 볼 때 문재인 정권은 부정선거가 많았죠. 드루킹 김경수 댓글부터 자기 친구를 당선시키려고 했던 울산시장 부정선거, 4·15총선에선 돈 뿌린 것, 이런 것 다 하면 부정선거가 많은데요. 또 이런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반대로 전부 다 부정선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건 또 아니죠. 부정선거인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요.

이런 부분에서 걸러주는 기능이 유튜브는 약합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현실적으로 유튜브에서 수백만 사람들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위법하지 않은 이상 허용하는 것인데, 다만 정당이나 정치에 있어서 유튜브는 상당히 힘이 축소돼 있다고 봅니다. 우파 유튜브들은 지난 총선 이후로 구독자도 줄고 수입도 줄고 정치적으로 고립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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