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가 구애, 알고 보니 ‘유부남’ KBS성평등센터 찾았지만…” 취준생 폭로
“KBS PD가 구애, 알고 보니 ‘유부남’ KBS성평등센터 찾았지만…” 취준생 폭로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01.1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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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업무 배제 및 감사 착수
- KBS노동조합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성 관련 일탈 많아… 본부노조 간부출신 등에 대해 어이없이 관대한 처분” “성평등센터 존재 이유에 의문”

기혼자인 KBS 다큐멘터리 PD A씨가 결혼 사실을 숨기고 언론사 취업 준비생에 구애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KBS는 11일 이 PD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실관계 및 사규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언론계 취업 지망생이라고 밝힌 여성은 11일 SNS에 글을 올려 A씨가 유부남이란 사실을 완전히 거짓말로 숨긴 채 호감을 표현했고, 2017년 연말부터 한 달간 연인관계였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에 따르면 A씨는 당시 함께 사는 아내를 여동생, 아이를 조카라고 했다. 뒤늦게 A씨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은 1년 전 KBS 성평등센터에 찾아갔다. 그러나 A씨는 “제대로 조처될지 확신할 수 없어 공식적으로 사건을 접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A씨 관련 일을 털어놓게 된 계기에 대해 “그의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올 때마다 몹시 괴로웠다”며 “두려움 때문에 아무런 행동도 못 한다는 것이 괴로워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노동조합은 이와 관련해 12일 성명을 내어 “성평등 센터는 왜 존재하는가?”라고 비판했다.

KBS노조는 특히 피해자가 성평등센터에 신고하고도 ‘제대로 조처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한 대목과 관련해 “위 피해여성에 대한 <성평등센터>의 미온적인 대처가 만일 있었다면 그 배경은 뭐였는지를 최OO 전 성평등부장은 소상하게 해명해주시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최 전 성평등부장은 최근 KBS PD협회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는 “<KBS성평등센터>가 피해자를 면담한 뒤 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까?”라며 “물론 우리가 모르는 어떤 조치가 취해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이 이슈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졌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평등센터가 피해자를 면담하면서 어떤 태도를 취했길래 피해자가 “상담과정에서 합당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고 보게 됐을까? 만약 성평등센터가 1년 전에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공정하게 처분했다면, 오늘 이런 폭로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KBS노조는 “이 사건의 진실이 어떻게 밝혀지든 관계없이 이미 KBS의 위신은 추락했다. 성평등센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발생할 경우 조기에 문제를 인식하고, 정의로운 처분을 통해 회사의 위신이 추락하는 것은 최소화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성평등센터는 그 역할을 방치했고, 결과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사건이 공개됨으로써 KBS는 모든 국민들 앞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KBS노조는 “우리는 양승동 사장이 취임 이후 유달리 性과 관련된 일탈행위나 범죄행위에 관대했던 것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며 “외부 남성들 술자리에 후배 여성 후배 직원들을 경쟁적으로 호출했다는 지탄을 받는 남성 기자. 성매매 여성으로 보이는 외부 인사와의 소송과정에서 성문란 일탈이 드러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남자 아나운서. 해외 특파원으로 재임 중 각종 구설수에 올라 조기 소환된 남자 기자 등. 끝이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런데 다들 살아남아서 회사 잘 다니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양승동 사장은 특히 본부노조의 간부출신이거나, 지난 파업 때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자들의 성적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어이없는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 그런 일탈행위를 장려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KBS노조는 “우리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조사되고 처리되는지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이 폭로가 근거가 없지 않은 것인데도 적절하게 조치되지 않았다면 성평등센터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KBS라는 공조직이 성범죄의 소굴로 인식되게 만든 것은 전적으로 그간 성범죄에 관대한 태도를 보여온 양승동 사장의 책임이며, 양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 이하 성명 전문- 

성평등 센터는 왜 존재하는가?

신축년이 시작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KBS인이 얼굴을 들고 다니기 어렵게 하는 소식이 들려온다. 어제(11일) 온라인에서는 KBS 모 PD에 관한 폭로로 트위터가 시끄럽다. 공영방송 KBS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수신료 인상정국에 KBS의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폭로 내용을 보면 해당 피디는 트위터상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해 질문을 해온 언론계 지망생에게 접근해 교제를 제안했고, 해당 여성이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제작했던 프로그램과 관련된 슬픈 일을 내세워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약 한 달간 연인관계로 지냈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PD는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는데 자신의 아내를 여동생으로, 또 자신의 아이를 여동생의 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PD는 자신이 책임지고 이들을 함께 키운다고 둘러댔다는 것이다.

이 폭로는 아직 실체적 진실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사건을 폭로한 여성의 용기를 존중하고 응원할 것이다. 이 여성의 주장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규명되고 그에 따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한다. 아울러 이 여성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기 전까지 이 여성을 '피해자'로 지칭하고자 한다.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피해자의 폭로 내용을 보면 피해자는 이미 1년 전에 <KBS성평등센터>를 방문했고 실명으로 모든 내용을 기록에 남겼다고 한다. 1년이 지나서 피해자가 이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한 것은, 그 1년 동안 <KBS성평등센터>가 피해자가 보기에 어떤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피해자는 “다만 공식적인 문제제기/조사 요청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합당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심각한 문제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 궁금점을 풀기 위해 우리는 최근 KBS PD협회장으로 선출된 최OO 직전 성평등부장에게 질문하고자 한다.

위 피해여성에 대한 <성평등센터>의 미온적인 대처가 만일 있었다면 그 배경은 뭐였는지를 최OO 前 성평등부장은 소상하게 해명해주시면 좋겠다. KBS 안팎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그 해명은 공식적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➀ <KBS성평등센터>가 피해자를 면담한 뒤 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까? 물론 우리가 모르는 어떤 조치가 취해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이 이슈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졌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➁ 성평등센터가 피해자를 면담하면서 어떤 태도를 취했길래 피해자가 “상담과정에서 합당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고 보게 됐을까? 만약 성평등센터가 1년 전에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공정하게 처분했다면, 오늘 이런 폭로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사건의 진실이 어떻게 밝혀지든 관계없이 이미 KBS의 위신은 추락했다. 성평등센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발생할 경우 조기에 문제를 인식하고, 정의로운 처분을 통해 회사의 위신이 추락하는 것은 최소화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평등센터는 그 역할을 방치했고, 결과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사건이 공개됨으로써 KBS는 모든 국민들 앞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양승동 사장이 취임 이후 유달리 性과 관련된 일탈행위나 범죄행위에 관대했던 것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외부 남성들 술자리에 후배 여성 후배 직원들을 경쟁적으로 호출했다는 지탄을 받는 남성 기자. 성매매 여성으로 보이는 외부 인사와의 소송과정에서 성문란 일탈이 드러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남자 아나운서. 해외 특파원으로 재임 중 각종 구설수에 올라 조기 소환된 남자 기자 등. 끝이 없다.

그런데 다들 살아남아서 회사 잘 다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승동 사장은 특히 본부노조의 간부출신이거나, 지난 파업 때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자들의 성적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어이없는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 그런 일탈행위를 장려하자는 것인가?

이번 사건 역시 양승동 경영진이 겉으로는 성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성평등센터>까지 설립하면서 쇼를 해왔지만, 성평등 이슈는 그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소재에 불과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런 장식품에 불과하지 않고서야 도대체 <성평등센터>가 지금까지 한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화장실에 스티커 붙이고, 코비스에 성 평등 관련 게시물은 올렸지만, 회사의 간부가 다른 여직원을 성적으로 희롱했다거나, 특파원이 해외에서 성적 이슈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양승동 사장의 관대한 처분에 대해 성평등센터가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보면 성평등센터가 애초에 여성을 보호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 있었는지조차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리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조사되고 처리되는지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다. 만약 이 폭로가 근거가 없지 않은 것인데도 적절하게 조치되지 않았다면 성평등센터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KBS라는 공조직이 성범죄의 소굴로 인식되게 만든 것은 전적으로 그간 성범죄에 관대한 태도를 보여온 양승동 사장의 책임이며, 양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2021년 1월 12일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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