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4 · 7보선, 보수 야당 대분기점 될 것
[포커스] 4 · 7보선, 보수 야당 대분기점 될 것
  • 정원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승인 2021.02.0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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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는 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과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는 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과제다.

2019년 1월 (구)자유한국당에서 정당 역사상 최초로 공개오디션을 진행한다는 공고를 보고 제1호 영입 인재로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 당시 강남을 지역구 경쟁률이 모집 당시 가장 치열했는데 서류전형과 비공개 면접을 거쳐 최종 공개오디션을 통해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되어 당협위원장이 되었다. 본래는 카이스트에서 학업을 비롯해 동업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창업 준비를 진행해오다가 결국은 오디션 이후 정치에 완전히 입문하게 되었고 총선 당시 공관위의 공천 파동으로 출마를 접고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으로 발탁되어 총선을 치렀다. 총선 패배 이후 정치 활동을 정리하고자 하던 찰나에 일면식 없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연락을 받아 세 번 정도 만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합류를 제안 받아 이를 수락했다. 이번 달로 정치에 입문한 지 딱 만 2년이다.


정치에 관한 관심은 남달랐지만 정작 이 생태계에 직접 발을 담그고 경험해보니 여전히 스스로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임을 체감했다. 제3자의 외부인 시선으로 바라본 정치는 무언가 기본기가 없고 간단한 시스템조차 정립되어 있지 않은 비상식의 세계로 보이지만 실제 생태계는 매우 복잡한 이해관계를 비롯해 지극히 이성적인 사람들의 치열한 수 싸움들이 얽혀 있음을 체감했다. 특히 당협위원장으로 바라본 정치의 모습과 대변인으로서 바라본 경험, 그리고 현재 비대위원 자격으로 겪고 있는 지금의 현상 모두 다르다. 운 좋게 정치에 입문했지만 단순히 젊은 패기로 정치를 예단했다가는 인생 자체가 망가질 수 있음을 실감한다. 갈수록 겸허한 자세로 정치를 받아들이고 내실을 기해야 함을 느낀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국민의힘 당내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진은 1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동산 정상화 대책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국민의힘 당내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진은 1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동산 정상화 대책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총선 참패라는 최악의 여건 속에서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다. 4월 보궐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 가운데 ‘외연 확장’과 ‘이미지 개선’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출범한 지 이제 8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이라는 새로운 간판으로 문재인 정권이란 거악과 맞서 대안 정당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지만 당내 비대위에 대한 평가와 호불호는 극명히 엇갈린다. 아무래도 지난 총선을 앞둔 범보수 세력의 통합과정에서의 화학적 결합과 관련된 시행착오가 여러 요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요인으로는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리만의 명확한 승리공식과 로드맵과 관련된 차별화 전략에 대한 당원들의 요구라고 본다. 혼란스러운 과정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걸어온 결과 문재인 실정이란 반사이익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는 정당 지지율 1위를 회복한 상태이다. 물론 갈 길은 한참 멀었지만 수개월 전 최악의 상황이었던 당내 패배의식과 상처받은 자존감을 조금씩 치유하고 4월 보궐에 사활을 걸 수 있도록 버텨 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유의미하게 평가하고 싶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모든 공과는 사실상 내년 4월 보궐선거로 완전히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


두 지역 모두 과거에 비해 유리한 여건임은 맞지만 어떤 경우에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총선을 몇 개월 앞둔 시점만 하더라도 미래통합당의 선전이 확실시되었지만 ‘김형오 공천파동’을 비롯해 당내 ‘막말 논란’과 ‘코로나 K-방역’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다. 다만 지난 패배로부터 배운 학습효과와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에 대한 심판론이 대두되고 있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보궐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롭게 대응하면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전초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존속할 가치도 명분도 없다.
야권이 심기일전하여 문재인이라는 거악과 맞서 싸우는 것은 상식이자 운명이다. 김종인 체제의 기본 입장 역시 ‘안티’ 안철수가 아니라 ‘함께’ 안철수를 지속적으로 타진해 왔다. 이미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번 안철수 후보와의 비공개 독대 자리에서 언제든 서울시장 후보로 합류를 원한다면 연락하라고 언급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벌써부터 대세론에 취해 사후 지분 싸움에 단일화라는 명분이 정치 공학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미 국민의힘 경선 방식은 안철수 후보가 들어오면 얼마든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구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를 위시한 평행선 달리기가 지속된다면 결국 국민들 역시 대의명분보다는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는 본질을 꿰뚫어 보고 금세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피로를 호소하게 될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줄다리기, 야권 단일후보 피로도 경계해야

이미 정당 내 후보 선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었다. 안철수 개인을 위해 이미 마감된 국민의힘 경선 방식을 오픈해준다는 것은 특혜이자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제 서울시장 선거에 있어 남아 있는 변수는 과거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로 야권 후보가 최종적으로 정해지는가의 문제이다. 국민의당은 이미 안철수 대표로 후보가 확정되었으니 국민의힘 역시 자체적인 일정에 따라 최종후보를 선출하여 당대당 경쟁방식을 통해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것이 상식적인 흐름이다. 경우가 어떻게 전개되든 후보 개인의 몽니로 인해 표 갈라먹기로 내년 4월 선거를 그르치게 된다면 당사자는 야권에 지울 수 없는 죄를 짓게 되고 정계에서 퇴출될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후보 개인의 이기주의로 인한 왜곡 경쟁만 없다면, 꾸준한 단일화 논의를 비롯한 건전한 야권 경쟁은 향후 서울시장 승리에 있어 긍정적인 초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능이 국가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설명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미 쇼맨십으로 점철된 현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누적되어 그 부작용을 온 국민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코로나라는 특수성을 배제하더라도 이미 어설픈 탈원전으로 인한 국가산업경쟁력 약화, 소득주도성장 강행으로 인한 노동시장 왜곡과 자영업자 부담 증가 그리고 정책실패로 인한 부동산 폭등 등은 이미 경제를 완전히 망쳐버렸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랍시고 여성친화 운운하지만 정작 올해 신년사 국민들이 본 대통령은 정인이 사건 본질도 파악하지 못한 채 입양아 리콜 망언을 입에 담는 최악의 가식을 목도하고 말았다. 단순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상식적인 눈으로만 봐도 그분 특유의 무능함과 내로남불은 국가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매우 비참하게 전락시킬 것으로 본다. 김종인 비대위 역시 같은 맥락으로 바라보고 있다.


청년정치라는 건 없다. 세상에 청년의 시절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 청년은 청년정신을 가진 사람들이고 그 진취성과 역동성이 나이의 연륜과 맞닿아 발전만 된다면 100살이어도 그것이 청년이다. 청년정치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낸 이상이자 허상일 뿐이다. 그때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하면서 젊고 힘 있던 시절 좀 더 나은 무언가를 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대리만족이 투영된 것이지 엄밀히 말해 청년정치의 표준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청년이 인간 개인의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시기임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정치 내 ‘청년정치’ 라벨은 기득권화 된 기존 정치가 국민설득 능력과 용기가 없어 대리인으로 신선하게 내세우는 병풍에 불과하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마크롱이 있다. 많은 어르신들이 마크롱을 청년정치의 성공모델로 제시하지만 정작 그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마크롱은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기성정치를 잘 한 젊은 사람이었지 청년정치의 롤 모델이 아니다. 마크롱이 과거 기성정치인들 대리해 청년정치 운운하면서 병풍을 자처해 큰 것이 아니라 스스로 프랑스 특유의 정치 토양 속에서 성장하여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다만 그게 가능하도록 20년 넘게 정당 내에서 뿌리 내릴 수 있게 한 프랑스 정치문화와 기본 시스템은 국민의힘이 향후 기성정치를 넘어설 수 있는 미래 인재를 양성함에 있어서는 중요한 모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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