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권 편향 논란 김모 아나운서, 라디오 배제됐다더니 TV프로그램에선 여전히 방송
KBS 여권 편향 논란 김모 아나운서, 라디오 배제됐다더니 TV프로그램에선 여전히 방송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02.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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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 “시청자와의 약속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KBS 라디오 뉴스에서 정부여당에 유리한 편파방송을 했다는 논란으로 관련 업무에서 배제된 김모 아나운서가 TV교양 프로그램에 여전히 출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KBS측은 문제가 된 라디오 뉴스방송에서만 업무배제된 조치라는 입장인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 구성원들은 “내로남불과 정권편향적 성향을 증명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15일 KBS노동조합 성명서 등에 따르면, 이달 1일 업무배제 조치된 김 아나운서는 지난 13일 KBS1 TV의 한 방송 토크쇼에 진행자로 출연했다.

설 연휴 기간 송출된 특집 방송에서 김 아나운서는 한복 차림으로 나와 진행을 맡았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6일 방송에도 출연한 것으로 나타나, 사전 녹화분량이라고 해도 김 아나운서의 방송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김 아나운서가 9일에도 새로운 녹화분을 촬영했다”며 “차주(2월 20일) 이후의 방송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부터 2차례에 걸쳐 발표한 ‘편파·왜곡방송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아나운서가 지난해 4∼9월과 10∼12월 주말 오후 2시 KBS1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며 40여 건의 조작 방송을 했다고 폭로했다.

대부분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뉴스는 분량을 축소하거나 임의삭제하고, 정권에 유리한 방송일 경우 자의적으로 분량을 늘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김 아나운서를 검찰에 고발했고, KBS도 지난 1일 김 아나운서에 대해 감사 실시 및 업무배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는 김 아나운서의 교양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 문제가 된 라디오 진행 업무에서만 배제된 것으로 다른 방송 출연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동조합은 “진행자는 프로그램의 얼굴이고 KBS의 얼굴”이라며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정치적 편견을 마음껏 배설한 자가 교양프로에서는 KBS의 얼굴 노릇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측이 또한 김 아나운서를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저버렸다”면서 “원래 시청자에게 밝힌 내용에 무슨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서만 배제하겠다는 조건이 있기라도 했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편이라면 어떤 악의적인 실수와 범죄행위를 저질러도 관용을 베풀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직원들에게는 원님 재판하듯 온갖 무리한 죄를 뒤집어씌운 사례가 어디 한두 건이던가?”라며, 이번 김모 아나운서에 대한 조치는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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