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서학개미 수천억 날린 ‘이항 사태’ 함정은 아직 남았다
[이슈] 서학개미 수천억 날린 ‘이항 사태’ 함정은 아직 남았다
  • 전경웅 미래한국 객원기자
  • 승인 2021.03.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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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의 드론택시 업체 ‘이항’ 주가가 62% 이상 폭락했다. “이항의 모든 것이 사기였다”는 한 공매도 업체의 보고서 때문이었다. 이튿날 이항 주가는 전날 대비 68% 반등했지만 폭락 전과 비교하면 주당 50달러가량 하락한 가격이었다. 이후 18일과 19일 주가는 다시 하락해 59.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오전 주가 126.70달러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항은 중국이 자랑하는 드론택시 업체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정부와 서울시가 도심항공교통(UAM)을 2025년까지 실용화하겠다며 소개한 드론택시가 이 업체 제품이다. 이후 미래의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올들어 주가가 5배 이상 뛰어 올랐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서학개미’라 불리는 국내 해외주식 직접투자자들 또한 여기에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러다 자산이 반토막 이하가 돼버린 것이다. 

2020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중국업체 이한(EHANG)에서 만든 드론 택시가 날고 있다. /연합
2020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중국업체 이한(EHANG)에서 만든 드론 택시가 날고 있다. /연합

이렇게 이항을 추락시킨 원인은 공매도 투자정보 업체 울프팩리서치가 16일 내놓은 보고서였다. 업체는 ‘이항: 주가 띄우기의 결말은 폭망(EHang: A Stock Promotion Destined to Crash and Burn)’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나스닥 상장기업 이항이 그동안 가짜 매출을 기반으로 수익을 대폭 조작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믿는다”며 “이 회사는 자율비행드론 등의 제품부터 제조, 수익, 협력관계, 드론 공유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각국의 상업용 승인까지 거짓말을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울프팩리서치 보고서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었다. 직원을 중국 광저우 소재 이항 본사에 보내 사진까지 찍는 등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한 뒤 보고서를 썼다. 이들은 이항과 미국의 드론택시 업체 조비항공(Joby aviation)을 직접 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낮에 공장에 들어갔지만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공장에 들어가 보니 텅 비어 있었다. 첨단설비나 자재를 쌓아놓은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은 빈 공간에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핵심시설로 소개된 곳에는 설비도, 사람도 없었다. “출입을 철저히 관리하며 600여 명의 직원이 정신없이 일하는 조비항공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고 울프팩리서치 측은 주장했다. 보고서는 “공장 안을 20분 동안 돌아다녔지만 일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며 “조비항공과 대조되는 이항 본사에서 만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화단에 앉아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공장을 지키는 경비원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이항 주가, 상장 이후 횡보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폭등

울프팩리서치는 “세계 각국에서 드론택시의 상업용 비행을 허가 받았다”는 이항의 주장 또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이항이 해외에 배포한 영문자료에는 “중국에서 드론택시의 상업적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국내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중문자료에서는 “미국·캐나다·스페인 등에서 상업적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울프팩리서치는 지적했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도 이항의 드론택시에게 상업용 비행 허가를 내준 곳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항이 받은 인증은 기체 개발을 위한 시험용 특별승인뿐이다. 
울프팩리서치는 또한 이항이 나스닥에 상장할 때 내세웠던 주요 매출처도 유령업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항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상하이 소재 ‘쿤샹’이라는 기업은 2019년 10월 이항에 6800만 달러(약 750억 원)의 무인기(UAV)를 발주했다. 이항이 나스닥에 상장하기 두 달 전이었다. 그런데 울프팩리서치가 쿤샹 본사를 찾아가 보니 실체가 없었다. 소재지 3곳 가운데 2곳이 가짜였다. 쿤샹 홈페이지에 있는 본사 주소에는 전혀 엉뚱한 호텔이 영업하고 있었다. 다른 한 곳은 13층에 있다고 밝혔지만 건물은 11층짜리였다.


울프팩리서치는 여러 가지 드러난 사실로 미뤄볼 때 쿤샹이 이항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세력이 만든 유령업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쿤샹은 이항과 납품계약하기 9일 전 설립한 업체인데다 자본금도 140만 달러(약 15억5000만 원)에 불과했다. 이런 업체가 750억 원짜리 발주를 넣었다. 쿤샹은 또 이항의 나스닥 상장 직전 1400만 달러(약 155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했다고 울프팩리서치는 지적했다. “기업공개(IPO) 직전에 투자를 한 쿤샹은 상장 이후 16일 종가 기준으로 6800만 달러(약 753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벌어들였다”고 울프팩리서치는 분석했다. 


이렇게 2019년 12월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은 지난해 11월까지는 10달러(약 1만1000원) 안팎의 주가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급등세를 보이더니 올들어 폭등했다. 지난 2월 12일에는 장중 129.80달러(약 14만3600원)까지 뛰었다. 올들어 500% 가량 주가가 올랐다. 그러다 울프팩리서치가 보고서를 내놓은 뒤 주가가 폭락했다. 이항 측은 17일 “보고서 내용은 억지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가 거짓이라는 근거를 내놓지 못해 주가는 추가로 떨어졌다. 


이항에 6000억 원 상당을 투자했던 서학개미와 미국의 개인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공매도 세력의 음모’라며 반발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와 서울시의 공동 행사에 이항의 드론택시가 등장한 때문에 서학개미들이 이항에 투자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이항의 드론택시 비행 시연이 있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연 ‘도심항공교통(UAM) 실증행사’였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사실상 이항의 드론택시였다. 드론택시 ‘이항 216’은 20킬로그램 쌀포대 4개를 싣고 고도 50미터로 떠올라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킬로미터를 두 바퀴 돌았다. 비행시간은 7분이었다. 이날 한화시스템과 현대차 등 국내기업들이 구상 중인 UAM 모형도 전시됐다. 국내 업체들은 “2028년까지 기체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당장 실용화는 쉽지 않다”면서도 2025년까지 UAM을 실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항 216의 비행 시연과 국내 대기업의 UAM 개발 계획, 그리고 정부와 서울시의 UAM 실용화 계획을 들은 언론들은 “머지않아 서울 도심에서 무인 드론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에 10분만에 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UAM 실용화가 쉽지 않다”고 했던 정부와 서울시는 그러나 이런 보도에 적극 반박하지 않았다. 해당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UAM에 대한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당시 국토부 관계자는 “무인 드론택시가 서비스를 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조종하지 않고 자동조종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경량 항공기보다 훨씬 높은, 여객기 수준의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충족해야 하며 무인 드론택시 수십 대가 동시에 비행할 때 이를 관제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대책도 필요하다. 또한 한반도 곳곳의 비행금지구역이나 비행고도설정 등도 보완을 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국토부 관계자는 2025년이라는 목표에 맞춰 무인 드론택시를 실용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항 216의 비행 시연을 두고 일부 언론이 중국산 드론택시가 곧 서비스할 것처럼 보도한 것을 두고, 서울시 관계자 또한 “그렇게는 안한다”고 밝혔다. 이항 216은 UAM 연구를 위한 실증기체일 뿐 실제로 서울에서 쓸 UAM 기체는 국산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는 “2025년 UAM 실제 이용 목표는 맞다”면서도 국내 업체들이 기체 개발을 완료하는 2028년과 3년의 갭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튼 실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식의 답변만 반복했다. 이런 설명들은 국토부와 서울시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2025년부터 2028년 사이 이항의 드론택시를 사용해 먼저 UAM 서비스를 하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관측을 이끌어 냈다. 이 행사로 국내에서 “이항이 UAM의 선도업체” “미래의 테슬라 모터스”라는 여론이 생겨 서학개미들의 주식 대량 매입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이항 투자자들이 눈여겨보지 않은 부분

사실 국토부와 서울시가 연 행사에서 이항 216이 하늘을 날아다녔다고 이항의 미래가 무조건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 당시 국토부와 서울시가 “중국산 드론택시가 당장 서울 상공을 날아다닐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한 이유는 바로 ‘감항인증’, 즉 안전 문제 때문이다. 상업용 항공기가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이 기체는 비행을 해도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감항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항의 드론택시는 전 세계 어디서도 감항인증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상공을 비행할 때는 1년짜리 특별감항인증을 받았다. 서울시의 설명처럼 UAM 시험을 위한, 아주 제한적인 인증이었다. 노르웨이와 캐나다가 이항의 드론택시에 감항인증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으나 실상은 기체 시험을 위한 단기간의 특별감항인증이었다. 2021년 중국 당국에 감항인증 신청을 한 것이 그나마 통과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중국에서 감항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항의 드론택시가 비행한 것은 모두 철저히 통제된 장소에서 실시한 시험비행이었다. 2016년 드론택시를 처음 선보인 이항은 지금까지 중국, 미국, 네덜란드, 카타르, 오스트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2000회가 넘는 시험비행을 했다고 주장한다. 이항 측이 유튜브 등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드론택시에 사람을 태우고 비행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태우고 비행한 적이 없다는 주장도 많다. 국토부가 지난해 11월 여의도 시연 당시 사람을 못 태우게 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의 전례 …‘사실 검증’에 무너진 중국기업들

2017년부터 UAE 두바이에서 드론택시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성사되지 못한 점이나 프랑스 리옹, 스페인 릴리아 등과 드론택시 서비스 협약을 맺었지만 실제 서비스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 점 등도 이항 측의 주장을 믿게 어렵기 만드는 부분이었다. UAM에 관심이 많은 항공분야나 금융계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이항이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항 측의 홍보는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2019년 12월 나스닥 상장 또한 이항의 이 같은 홍보 덕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공매도 보고서를 통해 문제가 드러난 중국기업은 이항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울프팩리서치는 나스닥 상장기업 ‘아이치이’가 2019년 매출과 유료 회원 수를 부풀렸다는 공매도 보고서를 냈다. 아이치이는 중국 인터넷 업체 바이두의 자회사로 1억 명이 넘는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나스닥 상장 당시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울프팩리서치가 공매도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 아이치이 측은 즉각 “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허위 주장을 폈다”고 반박했지만 주가는 폭락했다. 결국 지난 해 8월 아이치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았고 주가는 또 한 번 폭락했다. 아이치이는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치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에는 ‘머디워터스 리서치’라는 업체가 ‘루이싱 커피’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다. 나스닥 상장 당시 미국 스타벅스보다 더 많은 점포를 거느리고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루이싱 커피는 매출과 수익을 조작했다는 공매도 보고서가 나온 뒤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4월 2일 루이싱 커피는 실제 분식회계가 있었음을 인정했고 지난해 12월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2000억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루이싱 커피는 결국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됐다.


이처럼 나스닥에서 벌어지는 중국 기업들의 거짓 문제는 사실 국내에서 빈번하게 있었다. 2020년 10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거래소가 외국 기업들을 무리하게 국내증시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3800억 원 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홍성국 의원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지금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39개의 중국 기업이 상장됐는데 이중 14개 업체(36%)가 상장폐지 됐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38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이 국내에 상장을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 이후 코스피에 9개, 코스닥에 30개였다. 이중 코스피 5개, 코스닥 9개 기업이 상장 폐지됐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이 12개였다. 중국기업들은 대부분 불투명한 회계 때문에 상장 폐지가 됐다. 2012년 성융광전투자와 연합과기, 2013년의 중국고섬, 2017년의 중국원양자원 등 4개 기업의 상장폐지로 5만 명의 소액투자자가 3300억 원 이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원양자원은 현지 본사에 어선이 한 척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중국원양자원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결국 허위공시를 한 사실이 드러나 상장폐지가 됐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한국거래소는 중국기업의 상장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국기업들은 나스닥으로 눈길을 돌렸고 루이싱 커피나 이항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서학개미와 국내 개인투자자들, 중국 기업 투자할 때는 극도로 주의해야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일명 서학개미들은 미국의 아멕스나 나스닥에 투자를 할 때 대상 기업을 면밀히 조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내 기업과는 달리 실사(Due diligence)를 할 수도 없고 그저 기업이 발표하는 공시자료와 뉴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미국의 경우 주식투자정보업체가 난립해 있어 사실이 아닌 소문을 마치 뉴스처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서학개미들은 미국의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서툴다. 향후 성장산업이나 시장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도 매우 부족하다. 이런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서학개미들은 작심하고 사기를 치려는 기업들의 손쉬운 먹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초순 일어났던 ‘게임스탑’ 사태 당시 주가가 전달 대비 수십 배 이상 치솟자 적잖은 서학개미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투자를 했다. 이 사태는 공매도 세력에 반발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한 커뮤니티에서 합심해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었다. 게임스탑 주가가 3000% 이상 폭등하면서 공매도 투자를 한 헤지펀드들이 30조 원 넘는 손해를 보자 적잖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일부 서학개미는 주가가 최고점 대비 90% 하락하면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불과 열흘 뒤에 이항 사태가 터진 것이다. 한국증권예탁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한국인이 보유한 이항 주식은 5억5000만 달러(약 609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가운데 아홉 번째 규모였다. 게임스탑과 달리 이항의 공매도 리포트에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나서지 않았다. 그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중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 미국과 깊은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열려 있다. 즉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투자하기 전 미리 철저한 조사를 하는 게 필수라는 점이다. 특히 오는 2022년 1월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중국 공산당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되는 법안까지 지난해 통과된 상태이므로 투자자들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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