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터뷰] “제1야당 기득권 내려놓아야 선거 이긴다”
[미래인터뷰] “제1야당 기득권 내려놓아야 선거 이긴다”
  •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 승인 2021.03.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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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정리·사진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와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내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 여부가 선거 결과를 가르게 될 전망이고 또한 누가 단일 후보가 되느냐의 따라 국민의힘 등 야권의 정계개편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의 경우 ‘당심’과 ‘민심’ 사이의 괴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지 그리고 보궐선거 직후 치러질 여·야 전당대회에서 어떤 지도부가 구성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한국>은 지난 3월 9일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강원 강릉시)을 만나 4선 중진의원으로서 당과 정국 현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물었다. 특히 탄핵정국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과 탄핵 소추위원으로서 아직 당내에 있는 탄핵의 여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검찰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공수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얘기를 들었다. 권 의원은 “제1야당의 기득권과 제3의 인물들과 힘을 합쳐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며 국회는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당내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 지난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국민의힘으로 복당하셨습니다. 현재 당내 분위기와 비대위 체제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작년 9월 복당했는데 지금까지 우리 당이 네 번 연속으로 선거에서 패배하고 나서 마땅한 당대표감이 없다는 판단하에 비대위를 발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연세는 많지만 젊은 감각을 갖고 계신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동안 집토끼만 바라보고 정치를 했었는데 수도권 중심, 중도, 3,40대쪽으로 당의 진로나 가치관을 정립하자는 방향을 설정했는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당의 취약지인 호남을 향한 구애의 몸짓을 시작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호남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기 어려울 뿐 아니라 총선에서도 지금 같은 상황을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평가할 만하고 지금은 비대위를 마무리할 시점인데 서울 부산 보궐선거를 잘 마무리하면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성공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긍정 평가, 국회는 ‘의회독재’ 시대”  

- 4선 중진으로서 21대 국회 운영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야당이 안보인다’는 비판이 있는데 여기에 당 지도부나 의원들의 책임은 없다고 보시는지요.


21대 국회 의석수가 너무 불균형적입니다. 거의 190 대 110 정도 됩니다. 180석 이상이면 소위 의회 독재, 다수결 독재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계속 국회가 운영되고 국회의 행정부 견제 감시 기능은 완전히 상실된 상태입니다. 여당이 청와대의 여의도출장소, 거수기, 박수부대로 전락했습니다. 우리 당에 초선 의원들이 많습니다. 초선 의원들이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 하는데 매번 여당과의 싸움에서 지니까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느낌이 들죠. 민주주의는 다수결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직접 호소하고, 논리를 세우고, 대안을 만드는 시점에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리더십 측면에서 보면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소리는 항상 있죠. 일일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만 의석수 차이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면 대체로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조금 더 잘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의석수의 큰 차이가 야당 역할론에 대한 비판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서 국민의힘이 ‘집토기만 보고 달려왔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아직도 당내에는 노선에 대한 차이, 이른바 탄핵 찬반에 대한 양측의 괴리가 너무 커 보입니다. 


우리가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탄핵 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의 마음이 우리 당에서 완전히 떠나갔잖아요. 다시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그러한 진정성이 국민들에게 전달된 상태에서 우리가 새로운 길로 가고, 민주당에 대해 비판도 해야 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형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척’만 했고 잘못을 인정한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전혀 받아들이지 않아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봅니다. 


탄핵 문제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바짝 엎드렸는데 그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실정이 계속되고 독선과 독주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 수위가 올라가니까 우리 당 사람들은 ‘과거 우리 잘못은 더 이상 인정 안해도 되겠구나’하는 안일한 생각에 빠졌던 겁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너희들이 더 잘못해놓고 덜 잘못한 민주당을 비판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게 되고 중도층도 수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죠. 


탄핵은 이미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결론이 나서 역사적 사실이 되었고 이제는 역사적 평가에 맡기면 되는 겁니다. 이제는 21대 총선을 계기로 탄핵 문제는 종지부를 찍고 일단락이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권성동 의원이 지난해 말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1주택자를 보호하기 위한 재산세율 인하 방안을 확정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이 지난해 말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1주택자를 보호하기 위한 재산세율 인하 방안을 확정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탄핵 문제는 일단락 됐다”

- 지금도 당내와 보수진영 일부에는 당시 탄핵을 주도했던 인사들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의원님도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과 탄핵 소추위원으로서 탄핵에 앞장서셨지요. 현재 주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물론 강경보수층은 탄핵을 주도하거나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죠. 저도 많은 공격을 받았고 지난해 21대 총선 과정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런 부분이 많이 희석되었다고 보죠. 제가 무소속으로 나왔는데 지역구에서는 ‘그래도 우리 지역을 민주당에 넘겨주면 되겠느냐, 권성동이 우리 쪽 사람인데’ 하면서 막판에 약 10% 정도 표가 저한테 왔습니다. 그래서 이겼죠. 


-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탄핵 소추위원으로서 활동했고 탈당을 했던 부분에 대해 회한이나 혹은 세간에 잘못 알려진 오해 같은 것은 없나요?


허허(웃음), 정치인은 자신의 발언이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죠. 지금 문재인 정부가 워낙 실정을 해서 대부분 그때 상황을 다 잊고 있는데 그 당시로 돌아가 보면 국민의 80%가 탄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론조사가 그렇게 나왔습니다. 그때 탄핵을 하지 않았다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헌법이 정한 탄핵 절차를 밟으면서 안정이 된 것이죠. 그것을 후회하는 점은 없습니다. 다만 새누리당으로서는 도저히 새로운 길을 모색하거나 죽어가는 보수를 살릴 수 없다고 해서 바른정당을 만들어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죠. 그 과정에서 정치라는 것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또 국민들의 현실 인식을 바꾸기는 많이 어렵다는 점은 뼈져리게 느꼈죠. 


당시 상황은 이랬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정하고 건의를 했는데 박 대통령이 거부를 했습니다. 그후 비공개 의총에서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하느냐 아니면 말아야 하느냐로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의원총회에서 제가 이런 취지로 말했습니다. ‘우리의 잘못을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국민들이 그것을 받아주겠느냐, 정치는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행위의 판단 기준은 국민의 생각이다. 지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 당이 존재할 수 있겠느냐? 대통령이 죽고 우리 당이 죽는다 해도 보수는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 소위 강에 비유한다면 보수의 본산인 우리 당은 강둑이고 대통령이나 우리는 흘러가는 물에 불과하다, 흘러가는 물을 살리기 위해 강둑을 파괴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그러자 배신자 운운하는 말이 나왔는데 이렇게 답했습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관계가 옛날 왕과 신하의 관계냐? 아니지 않느냐? 정치적 동지다. 정치적 동지가 불법을 저지르고 부당한 짓을 하고 잘못했을 경우 여러분은 그럼 그것을 감싸고 갈 것이냐. 여러분이나 저도 정치적 동지인데 내가 잘못했을 경우 여러분이 저를 위해 그렇게 감싸주겠느냐. 우리가 죽더라도, 대통령이 죽더라도 당은 살리고 보수는 살려야 할 것 아니냐’라고요. 


지금도 그때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탄핵 자체는 안타깝죠.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누가 좋아서 앞장서고 싶었겠습니까? 탄핵 결정할 때까지 앞장선 사람은 제가 아니고 저보다 선배 정치인들이었죠. 국회법에 법사위원장이 탄핵안을 소추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법사위원장이고 또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이라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습니다. 그 바람에 공천에서 배제되기도 했습니다. 

“탄핵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흘러가는 강물, 지켜야 할 본산은 보수의 강둑”   

- 현재 최고의 정치 현안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입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국민의힘의 입장에서 보면 오세훈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 밀릴 경우 향후 당의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 혹은 홍준표 등 강성세력이 다시 당을 장악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선거에 패배한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당이나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으니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 야권 지지층 대다수는 문재인 정권 종식이 희망입니다. 이를 위해 그 전 단계인 서울시장직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겁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야권 지지자들은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현실적으로 야권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는 단일화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단일화가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당 후보로 단일화 되는 것이 우리 당이 가장 바라는 바인 것은 분명하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우리 당의 기득권, 제1야당의 자존심 같은 것을 내세울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전략적으로 우리가 대선까지 길게 보고 어떻게 야권이 하나가 되어 정권교체를 이뤄내느냐는 측면에서 모든 것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 입장에서 우리 당의 후보로 단일화가 되는 것이 좋겠지만 만에 하나 안 되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 당이 지금 4연속 패배를 했어요. 현실적으로 우리 당 오세훈 후보보다 밖에 있는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고 있잖아요. 누구 탓을 하겠어요? 제1야당의 체면 이런 것을 생각할 때는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든 것도 우리 책임입니다. 우리 당 후보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3자가 단일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야 보수 중도가 하나가 되고 통합이 되어 내년 대선에 우리 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가 나경원 후보에 승리한 것이 이변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역시 민심과 당심의 큰 차이가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민심과 당심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선거에서 계속 패배한 것 아니겠어요? 그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이 우리 당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 후보 다 시장을 해도 잘 할 수 있는 훌륭한 분들이죠. 정치 경험이나 경력도 누구보다 많구요. 아마 나경원 후보는 당원들의 지지를 좀 더 받은 것 같고 오세훈 후보는 중도로 방향 설정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지지를 좀 더 받은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1차 예선에서 4명을 선발할 때도 당원 투표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이겼지만 시민 상대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앞섰어요. 본선에서는 100퍼센트 시민여론조사를 했습니다. 당원 여론이 반영이 안 되었죠. 예선 때 결과를 본다면 오세훈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많았고 중도로의 확장 전략이 먹혀들었다고 보는 것이죠. 

“윤석열, 국민의힘과 협업할 것” 

- 앞으로 펼쳐질 대선 정국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큰 관심이 모아질 것 같습니다. 소위 윤석열 현상에 대해, 그리고 같은 검찰 출신으로서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우리 당의 현주소가 참 안타깝죠. 우리 당 후보들도 다 기라성 같은 훌륭한 분들인데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지지와 평가를 못 받는 것에 대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윤 총장이 여론조사에서 일약 대선 후보 1위로 올랐는데 그것도 서울시장 선거와 비슷하게 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 당 후보가 뜨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제3의 인물인 윤 총장이 압도적으로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야권 후보의 한 명으로 우리가 인정해야죠. 


윤 총장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우리 당과 협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야권 후보로서 같이 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이재명 대세론이나 이낙연 대세론처럼 마치 민주당 쪽 사람들만 대선 후보로 근접한 것처럼 알려지고 또 국민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는데 윤 총장이 급부상하면서 민주당 대세론이 다 사라진 것에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서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서 싸우는 기개와 배짱은 아주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도 높이 평가해야죠. 그런 부분들이 윤석열 스토리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정치인으로 윤석열의 비전을 보여주느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여론조사 지지율 변화나 등락이 아주 심할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울시장 선거가 목전이라서 대선 관련 우리 당쪽 사람들은 별로 거론되지 않지만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고 나서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활동을 하게 되면 윤 총장을 포함해 야권 후보들이 풍부해지고 시너지 효과도 발휘해서 국민적 관심을 우리 쪽으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선 주자로서의 부상을 우리 당 입장에서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큰 그림을 보자는 취지이신데, 과연 당내 그러한 컨센서스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우리 당의 다수 의원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기득권이나 체면 등을 다 내려놓자, 오로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다음 대선에서 야권 후보가 누가 되든 야권 후보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하나가 되자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일반 당원들도 만나 얘기해보면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지긋지긋하다, 문재인 정권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당에서 오래 일한 사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많은 당원들의 생각이에요. 이것이 전당대회를 통해 표출될 것이기 때문에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최고위원이 되든 이러한 기조는 변함없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에서는 2등이 필요 없잖아요. 선거는 All or Nothing 게임이고 현실이기 때문에 당원들도 생각을 같이 할 것이라고 봅니다. 


- 4월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의 전당대회와 지도부 개편이 예정돼 있습니다. 4선 중진으로로서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4선 중진 의원인 만큼 당지도부 일원으로 뭔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집권 여당으로 정치를 시작했다가 지금은 정권을 잃은 상태인데 문재인 정권은 말이 민주정부이지 실체를 보면 민주정부가 아닙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민무시, 헌법유린과 민주적절차 위반에 대해 선거를 통하지 않고서는 바로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저의 1차 목표는 개인적인 영달을 떠나 정권교체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가 정치에 입문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하나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음에 집권하더라도 절대 청와대의 꼭두각시, 거수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굳게 갖고 있습니다. 정부와 청와대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청와대도,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도, 우리 당도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당이 과거 정권을 왜 잃었느냐 하면 우리도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거수기 역할 밖에 못했기 때문입니다. 민심을 반영한 당의 목소리가 없었습니다. 청와대 뜻대로 움직였습니다. 이것이 우리 당의 몰락 원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민주당도 문재인 대통령 뜻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국민들 지지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정당은 국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우리가 집권하더라도 국회 본연의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10여 년간의 정치 여정을 통해 정립한 정치철학입니다. 저는 앞으로 원내대표로서 이러한 철학을 펼쳐가고자 합니다.

권성동 국회의원(좌)과 김범수 발행인(우)가 대담하고 있다.
권성동 국회의원(좌)과 김범수 발행인(우)가 대담하고 있다.

“원내대표 나설 것, 국회는 청와대 꼭두각시 되면 안 돼”   

- 마지막으로 검찰 출신으로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소위 검찰개혁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정부가 말로는 검찰개혁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검찰장악이고 검찰개악이죠. 원래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일반범죄 수사권은 경찰에 주고, 소위 중요사건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갖고 있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어요. 조국 민정수석 때 만든 안입니다. 그런데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수사, 울산시장 수사 등을 시작하니까 검찰 권한도 훨씬 축소시킨 겁니다. 특수부도 지검별로 두려고 하다가 3곳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검찰의 직접수사범위도 축소시키고 했는데도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멈추지 않으니까 윤 총장을 쫓아 내려고 수사지휘권도 박탈하고 징계와 직무배제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통하지 않으니까 이제는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배제하려고 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한다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죠. 


개혁은 국민과 우리 수사시스템을 정비하는 개혁이 되어야 하는데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은 쉽게 이야기해서 문재인 정권 말을 듣지 않는 검찰을 해체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 총장이 강력하게 반발했고 이에 국민들 지지가 높이 나온 것입니다. 현재 190석을 차지하고 다수결 독재로 가고 있는데 이를 막는 것이 우리 야당의 역할이고 현재 야당만으로 안 되기 때문에 국민의 힘을 동원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그리고 내년 대선도 매우 어려운 선거입니다. 지방조직을 여당이 전부 장악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과 시민단체 보조금도 서울시가 지급하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별 지자체도 여당이 일제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힘을 합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내년 대선도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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