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암호화폐는 수익구조와 기능이 다양하다
[분석]암호화폐는 수익구조와 기능이 다양하다
  • 김남웅  블록워터 테크놀리지 사업 개발 및 투자 심사역
  • 승인 2021.06.09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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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들의 영원한 대부이자 작은정부론의 기수로 기억되는 밀턴 프리드먼은 1999년 이런 말을 했다. “인터넷은 정부의 역할을 줄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고,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E-Cash가 나올 것이다.

이것을 통해 사람들은 자본을 익명으로 옮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말과는 반대로 갔다. 

네트워크 수수료 값이 가장 많이 나오는 블록체인들을 오름차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네트워크 수수료 값이 가장 많이 나오는 블록체인들을 오름차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암호화폐는 폭탄 돌리기다? 

인터넷은 정부의 역할을 줄이기는커녕 정부가 사회를 통제하는 도구로서 발전했고 무려 20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화폐는 실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인터넷 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투기의 수단으로 여겨진 지 오래고, 현 정부의 시선도 그리 좋지 못하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부터,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암호화폐 투자를 ‘어린이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발언까지 했다. 통화주의의 대부인 프리드먼도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는 한낱 어린이에 불과한 것일까? 

필자는 이러한 오해들이 암호화폐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나름 이 업계에서 4년이란 세월 동안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이 칼럼을 통해 여러 오해와 진실을 풀고, 현재 이 시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자 한다. 

필자가 정치인과 공무원들을 만났을 때 가장 충격을 받았던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자기들이 블록체인 업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결국 이 산업은 폭탄 돌리기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퍼블릭 블록체인은 수익이 나지 않는데 토큰의 가격만 올라간다. 결국 이것은 투기에 의한 수요로 인해 가격이 올라간다고 봐야 하며, 그렇다면 이것은 폭탄 돌리기다’ 라는 것이었다. 

전통적인 기업 분석의 관점으로 바라봤다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수 있다. 비트코인 이후로 나온 암호화폐들은 특정 집단이나 개인이 발행했는데 이들이 해당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좀 더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다. 이더리움 이라는 블록체인을 만든 것은 이더리움 재단이다. 하지만 이더리움에서 발생하는 월 1조 원어치의 수수료는 재단의 수익이 아니다. 대신,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자발적으로 관리하는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수많은 채굴자들이 그 수익을 나눠갖는다. 

즉, 수익은 발생하지만 그 수익을 나눠갖는 주체가 기존의 기업들과 많이 다른 것뿐이다. 지금도 이더리움은 매달 평균 1조 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발생시키고 있다.

비트코인도 수천억 원의 수수료를 발생시킨다. 그 외에도 바이낸스 체인이 매달 30억 원의 수수료를, 테라 블록체인이 7억 원의 수수료를 매달 발생시키고 있다. 이래도 블록체인이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토큰의 형태에 따라 네트워크 수수료는 직·간접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준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게 코인의 가격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주식은 적어도 기업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고, 배당이라도 받지만 비트코인이랑 이더리움 코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수수료를 셰어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 않나? 맞다. 애초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수요는 네트워크 수수료를 나눠 가지려는 수요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수요는 여러 곳에서 나올 수 있지만, 수요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네트워크를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일 것이다. 네트워크를 사용하려면 사용료로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하려는 것일까? 일단 비트코인부터 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현존하는 서버 중에 가장 안전하고, 정부의 검열로부터 자유롭고, 어떤 측면에서는 저렴하기까지 하다. 이 세가지 측면만으로도 다른 네트워크와 프로토콜에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가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 개발자인 Luke Dash Jr.(이 사람만 개발하는게 아니라, 누구나 비트코인 개발자가 될 수 있다) 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노드(서버라고 해야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는 전 세계에 약 8만 개가 있다. 이 세상에 어떤 중앙 서버가 8만 개의 독립 서버들을 운영할 수 있을까? 아마존도, 마이크로소프트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더리움은 왜 사용하려는 것일까? 그냥 비트코인만 사용하면 되는 것 아닌가?

만약에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다를게 없다면 그랬겠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구사하는 언어(컴퓨터 언어)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구사하는 언어보다 훨씬 더 표현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작동시킬 수 없는 여러 가지 어플리케이션들이 작동 가능하다.

그래서 이더리움 위에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여러가지 서비스들이 구현이 되어 있고, 이 서비스들을 사용하려는 사용자들의 수요에 의해 이더리움 코인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수수료는 그때의 수요에 의해서 결정되고, 더 재미있고 좋은 어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질수록 이더리움 수수료는 엄청난 수요로 인해 올라가기도 한다. 사실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정치인들 또는 어른들이 고민하는 것과 정 반대의 고민을 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아무런 사용처도 없이 폭탄 돌리기라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더리움을 오히려 너무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들이 저렴하게, 그리고 빠르게 문제 없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것만 봐도 한국 규제 당국이 블록체인 업계 상황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쓰임새에 대해서 알아봤다. 우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코인 같은 형태의 암호화폐를 ‘유틸리티 코인’이라고 부른다.

그 자체로 쓰임새가 있는 것이라서 그렇다. 그렇다면 다른 암호화폐들은 어떨까?

우선 다른 암호화폐를 보기전에, PoS라는 단어를 알아야 한다. 이것은 Proof of Stake의 약자로, 지분으로 증명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유형을 가진 코인들은 네트워크에 코인을 예치하면 해당 코인이 네트워크에 대한 ‘지분’이 되고, 네트워크 소유권의 일부를 가져가는 형태다. PoS야 말로 주식과 비슷한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PoS 형태의 코인을 가지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토큰을 가지고 예치한 사람들에 한해서 네트워크에서 발생되는 수수료를 나눠준다. 배당과 비슷한 느낌이다. 

PoS 형태의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예로는 테라가 있다. 테라 네트워크에서 발생되는 토큰인 Luna를 네트워크에 예치하면 테라에서 발생되는(매달 7억 원 가까이) 수수료의 일부를 가져간다. 그렇게 가져갔을 때 예상 수익이 11.84%로, 대한민국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그 어느 기업의 배당보다 높다.

만약에 장기적으로 테라 네트워크가 더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 Luna를 사서 네트워크에 예치시킨다면 우리는 그것을 투기(speculation)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나름대로 이성적인 논리를 기반으로 한 투자(Investment)로 봐야 할까?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의 수단이 아니다?

비트코인이 화

달러가 팽창된 것 대비 비트코인의 시총이 성장한 정도를 나타낸다.
달러가 팽창된 것 대비 비트코인의 시총이 성장한 정도를 나타낸다.

폐로 쓰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미 블록체인 시장에서 ‘아니다’로 결론지은 모양새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비트코인 자체의 변동성을 차치하더라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전 세계 사람들의 화폐로 쓰이기에는 느리고, 비싸며, 비효율적이다. 미국에서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을 찬양하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도 비트코인을 금과 비교하지 다른 화폐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아직도 비트코인이 화폐로 쓰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고, 심지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 때문에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도 부적합하다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우선, 가치 저장의 수단이 ‘가격 변동성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면 금도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서 부적격하고, 달러도 마찬가지다(최근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4.2%가 나왔다. 달러는 가치를 저장하고 있는가? 아니면 희석하고 있는가?).

가치의 저장(Preservation of value or store of value)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긴 시간을 가지고 봤을 때 해당 자산이 내 재산을 보호했느냐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달러의 가치는 1913년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희석되어 왔다. 물론 중간 중간에 달러의 가치가 올랐던 디플레이션 시대도 있었으나 그조차도 일시적인 것에 불과했고 1913년 연준이 달러를 찍어낸 이후 달러의 가치는 무려 97%나 하락했다.

달러는 가치를 저장하지 못했다. 

금은 달러보다는 효율적이었을지 몰라도, 금의 가격도 달러로 매겨진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금 조차 가치를 보호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시장에서 나오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장기적으로 그 가치를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달러가 희석되는 속도보다도 가파르게 가격적 성장을 이뤄냈다.

BitMex라는 선물거래소의 CEO인 아서 해이즈가 달러의 팽창 정도와 대표적인 자산들의 가격(금, 구리, 나스닥, S&P500, 주택가격지수, etc) 팽창 정도를 비교한 적이 있는데, 그 조사에 따르면 2008년 밴 버냉키 연준의장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에 달러를 찍어낸 이후 달러의 팽창 정도를 유일하게 이겨낸 자산군은 대만의 파운드리 회사인 TSMC와 비트코인이 유일했다.

이를 풀어서 얘기하면, 2008년 이후 비트코인, 아니면 TSMC에 투자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재산 일부를 잃었다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또는 일부 나스닥 기업). 아서 해이즈의 이러한 조사가 더 흥미로운 것은 그의 리서치가 시장이 얼마나 솔직한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미래 산업에서 석유와도 같은 자원이다. 모든 부분에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TSMC의 주가가 달러의 팽창 정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TSMC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결국 우리는 우리의 문명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전환점에 서 있고, 비트코인은 새로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디지털 자산이 될 것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결코 시장은 거짓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의 수단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요즘 블록체인 시장은 DEFI(Decen tralized Finance) 때문에 난리다. DEFI란 블록체인에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는 일이다. 이 말을 풀어 얘기하면, 블록체인이란 네트워크 위에서 대출도 해주고, 예금도 들고, 레버리지 거래도 하고, 심지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에 간접적으로 투자도 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블록체인 위에서 진행하기도 한다(업비트나 빗썸 같은 중앙 서버에 구축된 거래소를 사용하지 않고). 

코인 앞에 붙은 b는 bonded의 약자로, 네트워크에 예치되어 있다는 뜻이다.
코인 앞에 붙은 b는 bonded의 약자로, 네트워크에 예치되어 있다는 뜻이다.

DEFI: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 대한 반항 

청년들이 기존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블록체인 위에서 만들어진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블록체인 위에서 만들어진 금융 서비스들이 더 돈이 되니까. 여러 서비스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예로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을 보자. 

앵커 프로토콜은 담보 대출 서비스와 예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여기서 예금은 1달러에 고정되어 있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이하 UST)로 하고, 예금이 된 돈은 담보대출(지금은 테라의 토큰인 Luna를 담보로)로 나가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 발생하는 예금 이자인데 20%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Luna를 가지고 네트워크에 예치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12%의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연간 12%의 이자는 앞서서 말했듯 테라 블록체인이 매달 7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연간 12%의 이자가 발생되는 자산을 담보로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 USD를 대출 받으니, 대출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12%의 이자를, 자기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줘도 손해는 아니게 된다.

여기서 LTV(담보인정비율)를 50%로 잡게 되면 100달러어치 루나를 담보로 50달러를 빌리는 것이고, 12%의 이자는 100달러어치의 루나에 대한 이자이기 때문에 12%의 이자가 50달러를 빌려준 사람에게 가게 되면 이자는 약 두 배에 해당하는 24%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Luna를 담보로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를 빌리는 이유는, Luna에 대한 포지션은 유지하고 싶으나 다른 투자를 하기 위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테라 USD를 예금하는 사람들은, 투자를 잘 모르지만 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치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만 보더라도 청년들 입장에서 굳이 시중은행에 돈을 예치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방식 말고도 블록체인 위에서는 시중금리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자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고, 이를 이자농사(Yield Farming)라고 하기도 한다. 

즉 DEFI는, 어른들이 망쳐놓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반발이요, 그들이 만든 시스템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외침이다. 초저금리 시대다. 어른들은 고금리 시대에 월급 꼬박 꼬박 받아 은행에 저축만 했어도 서울에 집을 살 수 있었겠지만, 청년들은 그런 방법으로는 서울에 전세집도 얻을 수 없다. 

초저금리 시대를 만든 것은 어른들이고, 피해는 청년들이 봐야 한다. DEFI는 그런 세상이 아닌 블록체인 위의 가상세계에서 자기들끼리의 금융 시스템을 새로 건설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 

모든 시장이 그렇듯 시장은 투기와 투자로 이뤄지고 어떤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투기와 투자의 구분도 모호하다. 암호화폐 시장도 그렇다. 장기적으로 네트워크의 성장을 바라보며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냥 하루에 100% 200%씩 오르니까 단순히 시세차익만을 노리고 투기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투기적 수요가 과연 암호화폐 시장에서만 벌어지느냐는 것이다. 투기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코스닥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특정 암호화폐에 대한 투기는 부동산 투기, 주식 투기와 일맥상통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다른 투기를 규제하는 어프로치와 동일한 어프로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또 암호화폐들 역시 블록체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거나 어떠한 트랜잭션도 일어나지 않고 더 이상 개발의 진척이 없는 프로젝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규제당국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토큰과 코인들을 분류해서 투자자들로부터 해당 토큰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행위일 것이다.

또 DEFI의 경우에는 보안상 문제가 생겨 예치한 재산이 사라질 수도 있고 해킹의 염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DEFI 상품을 이용하는 것을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잘 이해하지도 못했으면서 인신공격을 하고 무조건 폐쇄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청년들이 가르쳐줘야겠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청년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어른들이 가르쳐줘야 한다’ 며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청년들로 규정하고, 본인을 똑똑하고 지혜로운 어른으로 규정했다. 확실히 암호화폐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인 게 확실하다.

나이가 몇 살이든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융화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혼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시대에 뒤처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청년들이 무지한 어른들을 가르쳐줘야겠다.

그리고 필자가 이 칼럼을 쓰는 것도 어른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는 법이다.

필자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설명한 글을 보고도 이게 여전히 폭탄 돌리기라면 그것은 무지를 넘어선 무식이요, 억지이다. 반면, 필자가 쓴 글을 읽고 이해를 했다면 어른으로서 잘못된 방향을 가고 있었음을 인지하고 청년들에게 배움을 청해야 할 것이다. 

어른들을 이해한다. 적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인류의 문명이 이렇게 급속도로 발전한 적이 있던가? 없었다.

아버지가 붓으로 글을 쓰면 자녀들도 붓으로 글을 쓰는 게 당연했다. 아버지가 펜으로 글을 쓰면 자녀들도 펜으로 글을 썼다.

하지만 이제는 어른 세대와 청년 세대가 사회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고, 사용하는 도구들도 다르다. 청년들이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고, 많은 자본과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연구하고 투자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방향이 아니라 앞으로 20년 30년 후의 미래가 있는 방향일 것이다. 배움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청년들은 언제나 어른들을 가르쳐줄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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