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 “남북정상회담 열리면 민주당 지지율 10% 오를 것”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 “남북정상회담 열리면 민주당 지지율 10% 오를 것”
  • 인터뷰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 승인 2021.08.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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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확산 상황이 최대 변수”

인터뷰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사진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북한은 내년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떤 일들이 남북관계에 펼쳐지게 될 것인가?

<미래한국>이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국회의원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등 대선 정국 전망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연말까지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에 대해 승기를 잡고 북한에 충분한 물량의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면 북한은 반드시 정상회담에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 의원은 이어 “아무리 우리 국민들이(남북이벤트에) 식상했다고 해도 북한이 강온작전으로 풀었다 조였다 하면 국민들 사이에 좀 편히 살자는 기대심리가 생기고 이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민주당 지지율이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의원은 “2007년 (본인이) 영국 주재 북한공사로 있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해주면 이길 수 있겠느냐’는 과제가 본국에서 내려왔고 이후 노 대통령이 육로로 판문점에 넘어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청주간첩단 사건과 남북통신선 복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선에서 유리한 변곡점을 만들자는 계획”이라며 “남북한 정부가 대선에서 한팀이 될 가능성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0월 이탈리아를 방문해 교황의 방북을 요청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대한민국에 망명한 지 정확히 5년째가 됩니다(2016.8.17.입국). 이젠 국회의원이 됐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북한에서는 대선을 앞둔 한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보고 있을까요?      
마치 어제 한국에 온 것처럼 세월이 너무도 빨리 지났습니다. 여기서 생활을 열심히 해서 이북 출신 의원으로서 할 바를 다 하고, 이것이 북한 동포들에게도 알려져 북한 엘리트층이 결국은 남북통일의 대안을 찾도록 하고 싶습니다. 

한국 내 현실에 대해서는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나 일반 지도층은 매우 제한적으로 알고 있죠. 북한 관영 언론이 이야기하는 것만 보고 듣기 때문에 국내 상황을 오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한국을 연구하는 대남관계 부서 사람들은 대단히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죠.

이들은 상당수가 한국 출신입니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청주간첩단 사건을 보면 과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죠. 가령 대선 캠프에 어떻게 들어가라, 누구 누구를 만나라고 정확하게 지령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구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청주 간첩단 사건의 본질

- 이번 청주간첩단 사건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통상적 대남활동중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이번 사건에서 우리가 지금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어요. 북한의 대남적화통일노선은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기회가 조성되면 6·25 때처럼 무력으로 치고 들어와 적화통일시키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무력통일 방법이 잘 안 될 경우 합법적인 공간을 이용해 친북세력이 정권을 장악하게 하는 등이 있는데 적화통일 관련 부서는 북한 내부에서도 흩어져 있습니다.

한국에 남파되었다가 잡힌 간첩들도 모두 한 부서에서 나온 게 아니거든요. 간첩을 내려보내는 부서는 그 목적과 누가 하느냐, 그리고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다 다릅니다.

한국에서 잡혀 형을 다 살고 나온 사람을 보면, 가령 과거 이한영을 죽이고 다시 올라가는 암살 목적의 있고, 두 번째는 북한이 앞으로 전쟁을 위해 군사적 정보를 얻기 위한 것, 예를 들면 오산 공군기지에서 비행기가 어떻게 오가는지 파악하는 목적인데 이들은 모두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활동하죠. 

그다음 세 번째는 우리 정부 요직에 접근해 비밀을 빼내는 것인데 이번에 F35 스텔스기 도입 반대를 주도한 충북동지회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 말하는 지하당 조직, 즉 합법적 조직을 통해 활동하는 겁니다. ‘F35 도입 반대’나 ‘한미연합훈련 반대’, 미 대사관 시위 등 합법적인 투쟁을 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간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체게바라처럼 혁명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북한의 적화통일노선을 놓고 보면 충북동지회 사건은 지하당 조직을 구축해 합법적 활동을 하려 한 것이 드러났다고 봐야 합니다. 

- 이번 청주간첩단 연루자들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공작금 2만 달러를 받은 것이 드러났는데 그 정도 규모라면 충북동지회 같은 조직이 대단히 많지 않을까요. 우리 정부와 국회 정보위에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요?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 어느정도 될지 알 수 없죠. 총괄적이거나 대략적인 감도 잡고 있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도 다른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서로 완전히 차단돼 전혀 알 수 없었거든요. 현실적으로 한국에 남파되었다가 잡혀 수감생활 끝내고 정상 생활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해도 그 사람들도 자기 분야만 알지 다른 부분은 전혀 몰라요. 북한 체제가 그렇습니다. 

- 이번 간첩단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관계한 것이 드러났는데 북한에서 볼 때 문재인 정권 재집권이 유리하다고 보는 게 확실한가요?    
그것은 확실하죠. 이번 충북동지회 사건은 음지에서 진행된 것 아닙니까? 음지에서 진행한 북한의 공작과 양지에서 북한이 한 공작을 시간표를 놓고 비교해보면 일맥상통합니다.

예를 들면 야권 대선 후보와 총선에서 야권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어떻게 하라는 북한의 공식 언론매체 보도를 보면 야권 후보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면서 공격을 했거든요. 북한이 양지와 음지에서 진행한 것을 보면 시간상으로나 논거상으로나 대단히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현 상황을 보면 야권 대선 후보가 많은데도 유독 윤석열 후보에게 북한이 공격의 화살을 집중하고 있어요. 윤석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양지에서 공개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정조준해서 비난 언론을 펼 것이고, 이번 충북동지회 같은 다른 조직도 있다면 거기를 통해서 작전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2018년 4월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선언을 발표했다. 태영호 의원은“ 국민들이 식상했다고 해도 북한이 강온작전으로 풀었다 조였다하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심리가 생기고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8년 4월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선언을 발표했다. 태영호 의원은“ 국민들이 식상했다고 해도 북한이 강온작전으로 풀었다 조였다하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심리가 생기고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후보를 정조준하는 북한의 화살

- 그런데 과거 선거 정국에서 펼쳐진 남북상황을 보면 이른바 ‘북풍’이라고 해서 북한이 도발을 일으켜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보수쪽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더구나 이제는 ‘신북풍’ 시대로서 집권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하려면 북한에서도 도발보다는 평화공세에 나서지 않겠습니까?       
북한의 내부 상황과 한국의 선거 상황 두 가지를 비교해가면서 북한의 최고 결정권자가 한국 선거에 더 비중을 둘 것인지, 아니면 북한 내치에 비중을 더 둘 것인지 판단을 할 겁니다.

예를 들어 이번 통신선 복원 문제를 들면 처음에 통신선 복원한다고 해서 정부와 여당은 환성을 올리면서 남북간 대화 트고, 이산가족 비대면 상봉한다면서 대선에 유리한 변곡점을 만들자는 계획이었죠. 그런데 북한이 이번에 북한이 통신선 복원을 했을 때하고 지금 상황을 보면 완전히 극에서 극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처음부터 계획하고 여기까지 왔는지, 아니면 처음에는 이 정도면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들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했는데 보니까 ‘아니네, 훈련하네’ 하면서 오판했든지 하는 둘 중 하나겠죠. 지금 제가 가만히 보면 북한 측에서 대단히 치밀하게 계획한 것 같아요. 반면에 문재인 정부는 현실 감각이 대단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장밋빛 기대를 많이 가진 것이죠. 

-이번 남북통신선 복원과 갑작스러운 단절에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면 어떤 면에서 그렀습니까? 북-중, 미-북 사이에 어떤 메시지들이 오가고 있는 걸까요? 
북한이 7월 27일 통신선을 복원했거든요. 그렇다면 27일 하루 동안 그리고 그 전후 북한의 행보를 가만히 보면 그 이전에 없던 행동이 나타납니다. 당시 정부 여당의 기대나 바람은 북한이 코로나로 인해 경제 상황이 어려우니까 뭘 도와달라고 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대북승인 2건 하고, 코로나 지원하자고 막 띄우기도 했는데 그때 북한은 통신선 복원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전쟁 노병들 다 모아놓고 군심 잡기를 합니다.

통신선 복원 당일, 김정은이 군 지휘관 다 모아놓고 “한국이 한미연합훈련 할 거야, 그러니까 만전의 대비를 하라”고 군기 잡고 내려보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뭐라 해도 한국은 축소된 연합훈련이라도 할 것이라는 것을 북한은 예견해 놓고 있었던 것입니다. 

더 특이한 것은 28일 중공군 참전 기념탑을 방문한 겁니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없던 일이죠. 6·25와 7·27 정전협정일 사이에는 모든 공을 김일성한테 돌립니다. 중공군이 참전한 것은 10월입니다. 그때 가서 중공한테 신세졌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7월 27일 정전협정일을 맞으면서 중공군참전기념탑에 간 것은 중국을 이용해 뭔가를 해 보려는 것이 깔려 있었던 것이죠. 김여정이 담화 내용을 보면 결국 ‘너희가 하는 훈력이 핵전쟁 연습이기 때문에 우리도 어차피 핵무력을 강화할 수 밖에 없고, 핵 선제공격 능력을 더 키울 수 밖에 없어’ 라는 말입니다.

결국 보름 동안 진행된 결과를 보면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핵 선제공격 두 가지 키워드가 나온 것입니다. 결국 통신선 복원할 때와 끝이 너무도 다릅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또 끼어듭니다. 왕이 외교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고 왜 이야기했을까요.

제가 주목하는 것은 북한과 중국 사이에 물 밑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느냐,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북한이 어떤 행보를 할 것이냐에 초점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지금 상황이 좀 위험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국내적으로는 한미군사훈련 점차 축소 약화와 전작권 환수 가속화로 결국 한미동맹의 핵심인 안보협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어요. 그다음 비핵화 문제로 넘어가면 북한과 중국은 어떻게 나올까 하는 문제입니다. ‘오케이, 너희들이 핵무기를 내려 놓으라고 하니 우리가 큰 결단 내리겠는데, 검증 통한 비핵화도 가능한데 그렇다면 미군부터 빼’라고 나올 겁니다.

주한미군이 있는데 어떻게 핵을 내려놓느냐고 역공할 겁니다. 그러니까 한국이 북한 핵에 위협을 느낀다면 우리도 위협 느끼지 않게 안전보장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동시에 핵 포기하고 주한미군 철수하자고 북한이 중국 내세워 나온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한미동맹의 핵심 사항인 주한미군 철수는 우리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북한도 ‘우리도 핵무기 포기 못해’하고 나오겠죠. 그러면서 북한은 핵무기 보유 명분을 굳히기 위한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 북한에서는 내년 대선 일정을 어떻게 고려하고 있을까요?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할까요?  
현 시점에서 코로나 상황이 많이 작용할 것 같습니다. 한반도 정상회담과 그게 아니라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정상회담까지 청사진을 그려보고 있을 겁니다.

북한이 아직 결심을 못 내리고 있는 것은 선거 전까지 남과 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를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우리도 자신할 수 없고, 북한도 파악 못 하고, 미국조차 델타 변이에는 속수무책입니다. 

만약 3월 9일 대선 전까지 코로나 확산을 잡지 못하면 정상회담 못 합니다. 이것은 명백합니다. 우리가 11월까지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에 대해 승기를 잡는 것이 명백하고 코로나 백신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을 우리가 확보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면 북한은 반드시 정상회담에 나옵니다. 

정상회담 그림은 그리고 있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못하는 것입니다.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백신 문제인데 북한 주민들에게 백신이 개발됐다는 사항조차 비밀에 부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외부와의 정보에 차단되어 백신이 어떻게 조달되는지를 모릅니다.

그저 백신이 개발됐다고 하면 다 맞는 줄 압니다. 정부가 백신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공급받고 1차 2차 나눠 대단히 힘든 공정을 거쳐 맞는다는 것을 모릅니다. 이런 복잡한 시스템을 모르기 때문에 백신 개발 사실을 잘 못 알리면 북한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기대감을 유발합니다.

북한 실정에서 북한에 2500만 백신 달라고 하면 국제시스템에서 그것이 됩니까? 안 되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일부 100만 개가 들어왔다고 해도 누군 맞고 누군 못 맞으면 집단의 통일성을 해치게 됩니다. 언제쯤 알리느냐 하면 2500만이 백신을 다 맞을 수 있는 물량이 확보될 때 알리고 맞히는 겁니다. 

- 중국 백신에 대한 고려도 하지 않을까요? 중국도 상당히 좋아할텐데요. 
북한도 중국 백신을 맞은 나라들은 다 실패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몽골이 중국 백신 가지고 집다면역하려다가 실패했고 동남아 일부 국가들도 실패했습니다.

셰이셀이라는 자그마한 나라도 중국 백신으로 집단면역했다고 선포하려다가 결국은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무너졌습니다. 북한은 중국 백신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코백스에 중국 백신 말고 다른 것 달라고 계속 요구한다고 들었습니다.

코로나 백신 개발 사실을 모르는 북한 주민들, 왜?

- 만약 정상회담을 한다면 대선 정국을 흔들 만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에서는 북한 문제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면 아무리 못해도 민주당 지지율이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많은 사람이 그동안 정상회담 많이 봤고 그거 이제 식상해서 정상회담 해도 별것 없다고 말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북한이 강온 작전으로 풀었다 조였다 하다 보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북한과 좀 잘해서 편히 좀 살자는 심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다음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율이 40% 정도 유지하고 있는데 내치에서는 지지율이 별로 오를 것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지지율이 내려가다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때 보면 한미정상회담 했을 때, G7 정상회담 했을 때 지지율이 올라갔습니다. 국민들 생각은 코로나 터널 속에서 대통령이 비행기 타고 나가 정상들과 만나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예상해보면 문 대통령이 오는 10월 이탈리아에 가서 교황도 만나는 등 쇼 한번 해서 지지율 좍 한번 올리고, 정부와 여당은 남북정상회담 같은 큰 이벤트를 하나 하고, 마지막은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입니다.

딱 3월 대선 직전입니다. 동계올림픽에서 이벤트를 탁 하나 하면 내 생각에는 결국은 10% 정도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을까 보는 겁니다.

만약 북한 문제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 통신선 복원이 큰 문제가 되겠어요? 통신선 복원이 된다고 하니 정부 여당에서 그림이 딱 나오잖아요.

갑자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대북승인 해주고, 정상회담 그림 그리고 올림픽까지 가자고 막 띄우고, 그리고 국정원장까지 나서서 유연 대응, 연합훈련 중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왜 그러겠어요?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죠. 대선으로 갈 수 있는 이벤트 끈을 놓칠까봐 불안해하는 것이 다 보이잖아요. 여당 국회의원 70여 명이 연판장까지 돌리고 말이죠. 민주당이 몰라 그러겠어요? 결국은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올인 하는 겁니다. 

- 10%가 아니라 그 절반이라도 대선 정국의 결정적 요소가 될텐데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상회담을 하려고 할 테고, 북한도 응하지 않을까요? 결심만 하면 정상회담 규모를 대폭 줄여서라도 진행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두 사람이나 한 열 명 정도만 만난다면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지난번 싱가포르 회담이나 판문점 회담 보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원되고 만납니까? 경호요원 따라와야죠, 기자들 따라와야죠.

무수히 많은 사람이 따라오는데 거기서 바이러스에 누구 하나 걸렸다면, 그리고 코로나라는 것이 걸렸다고 해서 금방 증세가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잠복 기간이 있는데 그로 인해 북한에 바이러스가 퍼지면 북한은 보건시스템이 너무 취약하기 때문에 컨트롤이 안 됩니다. 

역시 코로나가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지금 이번에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남북관계가 급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은 코로나 상황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가 변이로 해서 계속 번져나가니까 북한 입장도 만날 수 없죠.

이럴 때는 말로라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가 하반기에 가서 탁 풀어놔야 극적 효과도 있고 한국인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죠. 이미 한차례 겪었잖아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니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했잖아요. 

- 결국 이번 대선은 민주당 캠프와 북한 정권이 한팀이 돼 치르는 형국이 될 수 있겠군요. 
한팀이 되려고 하는데 무너졌죠. 그런데 이 팀은 금방 또 한 팀이 될 가능성이 있죠.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이 만났을 때 제가 북한에 있었습니다.

그때도 한국의 진보 쪽에서 정상회담 하자고 계속 그랬어요. 북한에서도 대단히 논의가 많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하고 10월에 정상회담 해주면 이길 수 있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통전부가 잘못 판단했습니다.

‘진짜 이벤트 잘 만들면 이길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육로로 판문점을 넘어간 겁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에 육로로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육로로 넘어오게 북한에서 다 해줬지만 정동영 후보 자체가 너무 약하니까 결국 판을 뒤집지 못했지요.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우)과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좌)이 대담하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우)과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좌)이 대담하고 있다.

북한의 최대 약점은 외부정보 유입

 - 북한에 있었을 때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북한내 논의가 실제 있었다는 것을 직접 듣고 경험했다는 말입니까?   
2007년 제가 영국에 공사로 있었는데 평양에서 ‘정세 연구과제’를 내려 보냈어요. 연구과제 중 하나가 ‘당시 한국 대선에서 영국에 있는 한국인들은 누가 이길지 어떻게 보고 있느냐’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남북 이벤트를 해주면 판이 달라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영국 현지에서 보고하라는 것이죠. 그래서 평양 내부에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구나 하고 알게 됐고 우리끼리 토론해서 보고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 우리가 보고한 내용은 ‘영국에 있는 한인사회에서 이야기 나오는 것과 전문가들이 보고 있는 것은 정동영 후보가 판을 뒤집기는 힘들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벤트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것을 보고 저는 통전부가 최종 보고를 할 때 잘못 보고했구나 생각했죠. 

- 오는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 중 교황을 만나 방북 초청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될까요? 태 의원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를 보면 과거에도 북한은 교황의 방북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압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로마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로마 교황 방북을 추진하려다가 못하는 것이 대북제재가 아직 풀리지 않아서입니다.

대북제재를 해제해서 비핵화의 마중물로 선순환구조를 만들자고 하는 것인데 이것이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를 못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을 문재인 정부가 하려고 해도 안 되는데 로마 교황이 나서면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로마 교황이 북한에 가보니 북한이 정말 힘들다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주장하면 그 임팩트는 미국의 바이든조차 거절 못할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가톨릭이거든요. 문재인 정부가 계속 로마 교황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보면서 선거에 이기기 위해 별수를 다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로마 교황까지 군불을 때는데 정상회담 생각 안하겠어요?

그래서 제가 성명서를 내는데 로마 교황의 방북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면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한국 대선을 앞두고 로마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 입장으로 방향이 그어지면 문제가 되죠. 

- 남북관계에서 우리가 항상 수세적인 모습입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취약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외부정보 유입입니다. 북한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특히 문화적 측면인데 지금 북한에는 남한의 노래나 드라마가 아주 많이 들어가 퍼져 있습니다.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한말 흉내 내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당 중앙에서 남한 드라마 보거나 흉내 내면 엄하게 벌한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시스템상 남한처럼 재미난 것을 만들 수 없습니다. 재

미가 없으면 금방 싫증 납니다. 한국 드라마나 노래가 북한 내부에 퍼지는 것은 재미가 있어서입니다. 사회주의 체제는 재미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외부에서 들어오는 문화나 정보를 북한은 가장 두려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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