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뷰] 남북 핫라인, 김정은의 노리개인가
[글로벌뷰] 남북 핫라인, 김정은의 노리개인가
  • 도널드 커크 미래한국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 승인 2021.10.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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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Kim Jong-un, Cutting off the Hot Line is like Slamming Down the Phone, a Tantrum of a Fat Brat Getting his Way

전화로 상대방이 좋지 않은 말을 하다가 수화기를 탕 내려놓는다면 짜증이 날 것이다. 전화를 다시 걸어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잊고 넘어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문제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추종자들이 북한이 남북 ‘핫라인’을 끊을 때마다 별 문제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악의에 찬 분노를 표시한다고 하겠다.

아무 소용이 없는 핫라인 ‘복원’을 걱정하기보다 짜증나는 쇼를 버릇없이 하는데도 애지중지하는 것을 다음과 같이 비유할 수 있다. 어떤 남자가 아내와 누이가 무슨 옷을 입고 있든, 아니면 내연의 정부에게 시비를 걸든, 그를 화나게 한다면, 틀림없이 전화를 탕 끊어 버릴 것이다.

남북간 직통전화는 북한 마음대로 개통과 단절을 반복하고 있다.
남북간 직통전화는 북한 마음대로 개통과 단절을 반복하고 있다.

아주 드물게 대중 앞에 서지만 그때마다 항상 공손하게 미소를 짓는 오랜 기간 고통에 시달려온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탕 전화를 끊는 것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녀가 만수대 예술단의 사랑스러운 여성들과 밀회를 즐기는 그에게 소리 지르고, 김정은은 “입 닥쳐, 당신을 제거할 거야”라며 전화를 끊는 장면을 상상해봐라.

김정은은 배우 리설주가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좀처럼 아내를 버릴 수 없으며, 그는 자신보다 훨씬 똑똑해 보이고 그가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 그를 대신할 것으로 보이는 누이동생 김여정을 축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김여정은 공개석상에서 김정은이 자기가 직접 말하지 않고 그녀가 모든 험악한 말들을 도맡아 해왔으며, 김정은에게 무엇을 행하고 말해야 할지를 말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를 김정은이 강하게 반대한다고 생각해봐라.

김여정은 그녀의 오빠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고 싶어 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성질이 고약하다. 그녀가 거만하게 굴어 그를 불쾌하게 한다 해도 처형당하지 않고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처럼 김여정을 시골 막다른 골목으로 유배 보낼 수는 없다.

아니, 몇 년 전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요원들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출신 두 여성을 고용해서 평양의 한 실험실에서 만든 VX 신경제로 이복형의 얼굴을 문질러 독살한 것처럼 김여정을 살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도 개설되어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도 개설되어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북한 핫라인 끊기 쇼 무조건 받아주는 文정부

김정은이 김여정을 상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리를 지르고 그녀를 고립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그의 많은 비밀 개인 전화 중 하나에 대해 계속 불평한다면 “입 닥쳐, 이년아” 와 같이 소리 지르고 전화를 끊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가 그녀를 필요로 할 때, 그는 다시 전화를 걸어 미국, 한미동맹, 합동군사훈련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을 비난하는 또 다른 성명서를 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녀는 한국 지도자들이 고개를 숙이고 “제발 존경하는 지도자여, 우리에게 말 좀 해 달라”고 할 수 있도록 확실히 처리할 것이다.

이를 핫라인에 비유할 수 있다. 문 대통령 임기 동안 핫라인 담당자가 전화를 받고, 인사하고, 비무장지대 생활이 어떠냐고 묻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의 어떤 사람들은 남북의 이런 관계를 우의로 받아들인다. 그들은 김정은이 핫라인 복구를 명령해 남북간의 전화를 할 수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남한, 먼저 북한과의 ‘전화선’ 끊어야

남한이 핫라인 재개를 기뻐하는 어리석음은 김정은에게는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가 남한 사람들을 거의 손안에 갖고 놀고, 대화를 애원하고, 원조를 연장하고, 또 다른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남북 협상을 여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그의 최측근들과 함께 웃는 것을 상상해보라.

마지막 행동은 1953년 7월 끝난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을 알리는 문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문 대통령이나 한국 국민들이 미국과의 공동전선을 유지해야 된다는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김정은은 바로 그때 핫라인을 폐쇄함으로써 남한은 슬픔과 좌절하게 된다.

그것은 여자 친구와 성난 논쟁을 벌이거나, 돈 문제로 다투거나, 아니면 누군가 그에게 말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전술이다.

김정은이 전화를 끊는 것은 그가 가장 가까운 가족의 일원을 끊는 것이든, 아니면 남한 사람들에게 아무 대가도 주지 않으면서 양보를 얻어내려는 최근의 시도에 대해 묵인하도록 겁을 주는 것이든 언제나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핫라인 재개로 김정은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인들의 착각이다.

김정은은 전화를 끊고, 화난 말을 내뱉고, 미사일, 핵을 가지고 장난감 다루듯이 노는 것을 좋아하는 버릇없는 사람이다. 다시 말하지만 복종적인 친척들과 관료들이 그의 앞에서 주저하는 동안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대로 자란 증거다.

김정은은 그와 전화 통화를 할 만큼 가깝고 높은 사람들에게 잔인한 청소년들의 전화 방법을 구사할 수 있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그가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남한이 앞장서서 북한과의 전화선을 끊어야 한다. “어서, 전화를 끊어.” 김정은을 분노에 차게 하라. 아무 진전이 없는 협상에서 단순한 핫라인을 카드로 휘두르는 다 큰 아이를 상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번역 미래한국 편집부

For Kim Jong-un, Cutting off the Hot Line is like Slamming Down the Phone, a Tantrum of a Fat Brat Getting his Way

Slamming down the phone on people who say something you don’t like can be annoying. You wonder whether to call back or whether the person will call again or whether you should forget the call and move on.

That’s a question that South Korea’s President Moon Jae-in and the sycophants and sybarites around him don’t seem to have considered when they go into contortions of guilt whenever North Korea cuts off the prized North-South “Hot Line.” They should, however, consider the nature of the man who loves to annoy them by pulling the plug on the phone as a sign of his rage over some perceived offense.

Rather than worry about “restoring” the Hot Line, over which nothing meaningful has ever been said, why don’t they look upon this show of annoyance as yet another insight into the spoiled, pampered man they’re dealing with. Here’s a guy who no doubt slams down the phone on his wife and sister if they happen to upset him, whether on a matter of what they’re wearing or some spat over his mistresses.

Kim Jong-un’s long-suffering wife, Ri Sol-ju, always politely smiling on the few occasions when she appears in public, would no doubt have a lot to say about the phone hang-ups. Just imagine her shouting at him over his trysts with any of the lovely women in the Mansudae Art Troupe and Kim saying, shut up or I’ll get rid of you, and then cutting off the call.

Kim could hardly do away with his wife for the simple reason she looks so charming in pictures, and he would have still more trouble eliminating sister Kim Yo-jong, who seems a lot smarter than he and is obviously waiting to replace him when he finally keels over from a heart attack.

Sure, Yo-jong has served a valuable purpose in saying in public all the nasty stuff on which Kim personally would rather not be quoted, but think of all the times when Yo-jong has tried to tell him what to do or say and he’s strongly disagreed? Yo-jong may want to dictate policy, to tell her big brother what to do, but he’s got a bad temper. When she gets uppity, he can’t exactly send her to the countryside, to suffer in some minor dead-end post, as he does with those who have displeased him but are lucky enough not to be executed.

No, he certainly can’t rub her out, as he did his older half-brother in Malaysia a few years ago when he had his agents down there hire two young women of ill repute, one from Indonesia, the other from Vietnam, to smear the poor guy’s face with a VX nerve agent cooked up in a laboratory in Pyongyang.

For Jong-un, the best way to deal with Yo-jong is to shout her down, isolate her and, if she persists in complaining on one of his many secret personal phones, shout something like, “Shut up, bitch,” and press the off button. Then, when he needs her, he can call back and tell her to write another statement denouncing the Americans, the South Korean alliance with the U.S., joint military exercises and all the rest. She does so with the certainty South Korean leaders will be hanging their heads in shame and begging, please, “Respected” Leader, talk to us.

That’s where the Hot Line comes into the picture. The South Koreans during the Moon presidency have been placing high priority on the ability of low-ranking figures to pick up the phone, say hello and ask how’s life on your side of the Demilitarized Zone. For some reason, senior South Koreans respond in ecstasy to what they always see as a sign of warming relations. They were utterly overjoyed when Kim Jong-un ordered the line restored and two nameless people heard the sound of the other’s voice from across the North-South line.

The silliness of all the joy over reopening the hot line has got to be great fun for Kim Jong-un. Imagine him laughing with his closest aides over how easy it was to get the South Koreans almost eating out of his hand, begging to talk, then saying stuff about extending aid, holding another North-South summit and opening North-South negotiations. The final touch would be an end-of-war agreement, that is a piece of paper declaring the Korean War, which ended in July 1953, is really over forever and ever.

But what if President Moon Jae-in or one of his people says the wrong thing, maybe speaks about the need to maintain a common front with the U.S.? For Kim Jong-un, that’s exactly when he can slam down the phone, that is, close down the Hot Line, leaving the South Koreans wiping away their tears of sorrow and frustration.

That’s a tactic familiar to anyone who’s got into an angry altercation with a girlfriend, into a dispute over money or simply not liking the way someone is talking to him. For Kim, hanging up the phone will always work whether he’s cutting off a member of his closest family or frightening South Koreans into acquiescence over his latest attempt at wringing concessions while giving nothing in return,

Reopening the Hot Line serves the ego only of benighted South Koreans who think at last they can talk Kim into a real deal. That’s absurd. Kim is an overgrown fat brat who loves to hang up the phone, spew out angry words, then play with his toys, his missiles and nukes. It’s evidence, yet again, of the ego of a man who grew up having his own way, knowing he could do as he liked while subservient relatives and bureaucrats quaked in his presence.

Kim Jong-un can resort to cruel juvenile telephone games on those who are close and high enough ever to engage in a phone conversation with him, but South Korean leaders should know better than to care if he doesn’t want to talk. In the future, the South Korean side should take the initiative to cut off the line with the North. Go ahead, hang up on the man. Let Kim Jong-un be the aggrieved party. There’s no point in dealing with an overgrown child who wields a simple Hot Line as a chip in bargaining that’s not going any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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