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는 이념 아닌 이익 때문에 발생”
“스윙보터는 이념 아닌 이익 때문에 발생”
  •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11.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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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

20대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여론조사가 춤추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사 결과에 차이가 많다보니 부동층의 표심도 춤을 추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공정’의 서요한 대표는 부동층과 스윙보터를 구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한국>이 서요한 대표를 만나 여론조사 방법들의 차이로 발생하는 부동층과 스윙보터의 현 주소와 이해의 방법을 들었다.

- 여론조사기관 ‘공정’으로 언론에 알려졌는데 어찌 보면 요즘 대선정국에 화두가 되는 ‘공정’과 연결되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제가 직접 회사 소개를 드리려 하니 좀 쑥스럽네요. 언론에서는 줄여서 ‘공정’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정확한 회사 명칭은 ‘여론조사공정(주)’입니다.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 마케팅 조사, 자료 처리, 경영 컨설팅을 사업분야로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이제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대선 시즌을 맞아 유권자들은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여론 정보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케팅 및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여론조사공정(주)은 신뢰성 있는 데이터 수집을 생명으로 여기며 단순한 조사 결과의 요약이 아니라 과학적 분석기법과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차원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먼저 독자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부터 질문을 드릴까 합니다. 11월 3주차 여론조사 발표를 보면 유독 NBS 결과만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격차가 1%에 불과합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발표는 많게는 10% 이상 차이가 보입니다.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번갈아가면서 여론조사를 하고 발표는 공동의 이름으로 하는데, 조사방법이 전화면접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여론조사방법을 보면 전화면접이 있고 유무선 ARS방법이 있는데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면접은 대체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의 차이가 많이 없습니다. 지지하는 후보 선택비율도 ARS보다 좀 낮게 나타납니다.

반면에 ‘잘 모르겠다’,‘없다’,‘기타 후보’ 등은 높게 나타납니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까지 나타납니다. 그런데 ARS방식은 수치적으로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수치가 전화면접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양 후보 간에 비교하면 윤석열 후보 쪽이 좀 더 많게 나타납니다.

또 특징이라면 이재명 후보의 경우는 전화면접이든 ARS든 30~35% 정도로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윤석열 후보는 전화면접에서는 좀 낮게 나오고 ARS에서는 높게 나옵니다. 노령층들도 이제 휴대폰 잘하거든요. 그렇다보니 ARS방식에서는 ‘잘 모르겠다’,‘없다’,‘기타 후보’ 등 항목은 확 줄어듭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면 전화면접방식의 경우는 전화번호를 통신사로부터 무작위로 받아 조사를 합니다. 표본 생성 방법도 연령별, 지역별, 남녀별 등을 고려해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번이 별로 없습니다. ARS의 경우에는 결번이 상대적으로 많겠죠.

그렇다면 왜 ARS조사방법에 윤석열 후보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것은 샤이보수층의 응답이 높습니다. 전화면접에서는 직접 통화를 하다보니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잘 모르겠다 같은 부동층 비율이 좀 높게 나옵니다. 전화면접에서는 윤석열 후보 지지층의 반응이 잘 모르겠다는 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전화면접과 ARS 조사 결과가 다른 이유

- 일반 유권자들은 두 가지 방법의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할까요?

두 가지 방법의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내서 보는 것도 한 방법이죠. 이번 NBS의 조사 양 후보 간의 격차 1%가 다른 ARS방식 결과는 10%라고 할 때 평균하면 양 후보의 실질 격차는 5% 정도 되겠구나 짐작하면 되겠죠. 저는 여론조사 결과를 좀 보수적으로 보라고 조언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ARS조사에서 양 후보간에 10% 격차가 있었다고 하면 실제 격차는 오차범위를 뺀 수치로 해석하는 겁니다. 가령 오차범위 ±3.1이라고 말하는데, 격차에서 오차범위 3.1을 빼고 보라는 겁니다. 그것을 토대로 전략을 짜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고 할까요.

- 부동층(중도층)이라 불리는 스윙보터 또는 플로팅 보터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왜 문제가 되고 있을까요?

2007년 대선 같은 경우는 부동층이 17.5% 정도 되고요, 2012년 대선 때는 22%, 2017년 대선 때는 17%였습니다. 내년 대선 부동층은 여론조사 업체들 대표들 커뮤니티에서는 한 30% 넘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 중에서 가장 부동층이 많은 선거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합니다.

현재 조사 결과도 부동층이 30%대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부동층과 스윙보터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윙보터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찍을 사람을 이미 정해놨지만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유형이 있고, 두 번째는 당장 찍을 후보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상황 돌아가는 것을 봐가면서 정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기권층과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첫 번째 유형의 스윙보터 특징은 정당이나 이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인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이념이나 충성도가 낮은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스윙보터와 중도의 개념 차이는 무엇인가요?

중도와 스윙보터는 다른 개념입니다. 중도는 ‘보수 vs 진보’냐 아니면 ‘좌파 vs 우파’로 구분할 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개념이 깔려 있습니다. 즉, 중도는 정치적이면서 동시에 이념적 포지션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나 스윙보터는 정치적 이념적 용어가 아닙니다. 중도에서 스윙보터가 많기는 하지만 진보와 보수 모두에 스윙보터는 있습니다.

- 스윙보터들이 마음을 바꾸게 되는 계기나 상황은 어떤 경우입니까?

가장 많은 경우는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굉장히 큰 실수를 했거나 나의 이해관계와 많이 벗어나게 되면 지지 후보를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후자의 경우는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변동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평소 진보성향을 보이던 특정 직업군이 있었는데 보수성향의 후보가 특정 직업군을 위한 좋은 정책을 내놓게 되면 그동안 보인 진보성향과는 달리 보수성향 후보를 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이념이나 정당에 대한 충성도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투표를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부동층, 스윙보터가 두 번째 유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스윙보터는 20대였습니다. 작년(2020년) 21대 총선에서 20대의 56.4%가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를 뽑았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55.3%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니까 20대는 진보의 집토끼도 아니고, 그렇다고 보수의 집토끼도 아닙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기도 한데, 아마도 가려운 데를 긁어줄 후보에게 갈 공산이 크다고 봅니다.

각기 다른 개념의 중도·스윙보터·부동층·역선택

- 부동층, 스윙보터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선거가 네거티브 전쟁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최선’이나 ‘차선’의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차악’을 택하거나 아니면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현상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원래 선거는 후보의 정책과 이미지에 호감을 느껴 투표하는 팬덤(fandom) 현상이 생기는 것이 바람직한데 현실에서는 ‘싫어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저지 위해서’라든가 덜 싫어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일종의 ‘안티(anti)선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흔히 이것을 언론에서는 ‘비호감 대선’이라고 하죠.

그렇지만 그게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라는 측면에서는 ‘무관심’보다는 낫고, 오히려 투표율 자체를 끌어올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드러난 여론조사를 보면 워낙 양쪽 다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결국 기권도 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는 측면도 있습니다.

저희 여론조사에서도 보면 도덕성이 가장 떨어지는 후보가 누구냐는 물음에 이재명 후보를 꼽은 비율이 거의 50% 정도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정 지지층이 30%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과거 대선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윤석열 후보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부동층이 과거보다 높다고 해석하는 겁니다.

- 만약 기권을 한다면 어느 쪽에 기권층이 많아질까요?

진보진영 쪽 기권이 좀 더 많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후보 지지층의 불만이 매우 컸습니다. 사사오입 경선이라고 하면서 경선에 불복하자고 한 지지자들도 많았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확실하게 이긴 것이 아니라는 이유죠.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내 반이재명측의 반감이 매우 크다는 겁니다. 물론 윤석열 후보 쪽도 홍준표 후보 지지층의 반발이랄까, 그런 부분이 있지만 민주당 쪽 반발에 비해서는 좀 덜한 편입니다. 또 야권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큽니다.

그런 것이 작용하기 때문에 민주당내 반이재명 측의 이탈(기권이나 스윙보트)이 반윤석열표의 이탈보다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 조사결과도 보면 민주당내에서도 정권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꽤 됩니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 평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거든요.

굳이 말한다면 이명박-정동영 대결에서 당시 진보진영 쪽 기권이 많았던 것처럼 그렇게 되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 생각합니다.

- 스윙보터와 역선택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전혀 다른 개념인데요, 스윙보터는 찍을 후보를 내심 정해놓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이익에 따라 후보가 변할 수 있느 것이라면, 역선택은 상대당 후보 중에 경쟁력 있는 사람은 떨어뜨리고 만만한 후보를 뽑기 위해 하는 것이잖습니까?

그러니까 개념 자체가 다르죠. 그리고 조사를 해보면 사실 역선택은 큰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실제 일어나는 비율도 크지 않구요. 이런 질문을 그동안 많이 받았습니다. 여론조사 방법상 역선택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한테 여론조사 전화가 갈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아주 미미합니다.

보통 여론조사기관이 샘플로 1000명에게 전화를 하는데 1000명 중에 역선택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걸릴 확률이 몇%나 될까요? 현실에서는 1%도 안 됩니다. 확률적으로 어렵습니다.

- 2030세대의 스윙보터 역할이 이번 대선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던 2030세대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선이 끝난 후 세대별 지지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에 대한 2030 지지율도 올랐던데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것은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홍준표 후보를 선택했지만 홍준표 후보가 빠진 후 여론조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30세대들이 대부분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이죠.

물론 일부 이탈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상당 부분은 윤석열 후보 쪽이 그대로 흡수했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세대별 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보다 윤석열 후보에 대한 2030 지지율이 높게 나옵니다.

즉, 홍준표 후보가 있을 때는 2030세대가 홍준표 후보를 좋아했지만 홍준표 후보가 빠진 다음에는 이재명 후보로 가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 쪽에 그대로 있다고 봐야죠.

20대가 부동층이 제일 많기는 한데 그래도 선택하는 것을 보면 이재명 후보보다는 윤석열 후보를 택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온다는 겁니다.

다른 연령층과 구별되는 특징은 선택 유보층도 20대가 가장 높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20대가 키를 쥐고 있다고 해서 ‘20대가 스윙보터’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 2030세대를 잡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희 ‘여론조사공정’에서 11월 12~13일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70.8%는 계속 지지하겠다고 하고, 23.4%는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것을 연령대로 보면 20대의 경우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것은 53%밖에 안 됩니다. 철회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입니다. 그러니까 20대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다른 연령대보다 매우 높습니다.

나이대가 올라갈수록 계속 지지하겠다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각 캠프는 이러한 스윙보터가 많은 곳을 집중 공략해야 득표에 유리하겠죠.

- 20대에 스윙보터 비율이 높은 이유와 2030을 붙잡을 수 있는 선거전략은 무엇이라 보는지요?

다른 연령대보다 이념이나 지지성향 정당보다 자신의 이익에 더 민감하고 자신과 연결되는 부분에 더 중요성을 가진다고 봐야죠. 대선 때마다 보면 그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핵심 키워드가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2030에게 있어 핵심 키워드는 제가 볼 때는 바로 ‘공정’과 ‘상식 vs 비상식’입니다. 그다음 기회와 일자리 그리고 부동산입니다. 이것은 지금의 시대정신이라고 볼 수도 있고, 2030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하는 지표가 되겠죠.

이와 관련 2030세대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것이냐가 중요하죠. 또 2030세대가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특징은 바로 감성과 감동이라는 측면입니다. 단순하게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 어느 쪽에 스윙보터가 더 많을까요?

세부적으로 보면 윤석열 후보 지지층의 82.5%와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80.9%는 “지지를 계속할 것이다”고 응답해 확고한 지지층을 많이 확보했지만 양강 두 사람도 약 20% 이상은 철회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후보별 부동층으로 예상되는 대상을 살펴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 스윙보터 역할은 이낙연 후보 지지층(극친문)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스윙보터 역할은 박사모로 대표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입니다.

또 하나는 홍준표 후보 지지층의 일부입니다. 그 다음은 20대의 안철수 후보 지지층입니다. 이렇게 국민의힘 내부에 스윙보터를 카테고리지어 본다면 3부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낙연 민주당 후보 지지층은 대체로 이재명 후보를 싫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석열 후보를 찍을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념성향상 윤석열 후보를 찍기보다는 차라리 정의당이나 다른 쪽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구요, 사실 이들은 민주당내 부동층이기는 합니다. 민주당내 강성친문 중에 반이재명층이 부동층인데 이들은 기권할 수도 있죠.

반대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준표 후보 지지층이나 친박 지지층이 부동층 내지는 스윙보터가 된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런 스윙보터가 어느 쪽에 더 많다고 얘기하기는 곤란합니다. 다만 스윙보터나 부동층이 타 후보를 지지하지 않게 하는 것은 각 캠프의 몫이죠.

- 이재명 후보 vs 윤석열 후보 경쟁관계에서 스윙보터 비교가 아니라 가령 안철수 대표가 나오면서 윤석열 후보 vs 안철수 후보 간의 스윙보터 관계는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 20% 이상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사실상 윤석열 후보 vs 이재명 후보라는 양강구도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안철수 후보가 득표율이 높다 해도 10% 이상도 안 될 것으로 봅니다.

현재는 약 5% 안팎이죠. 윤석열 후보가 여당 후보에 비해 10% 이상 차이로 앞선다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게 됩니다. 스윙보터의 의미도 무의미하겠죠. 양강구도라는 경쟁구도는 선거 막바지로 가면 대체로 근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 박근혜, 문재인 대결에서도 결국 차는 3% 안팎이었습니다. 결집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안철수 후보의 5% 지지율도 무시하지 못하게 되겠죠. 국민의힘은 지금 현재는 격차가 많이 나니까 안철수 후보 쪽을 쳐다보지 않는데 그 격차가 줄어들면 그때는 구애를 할 수 밖에 없겠죠.

- 여론조사를 보면 업체마다 그 결과가 다 다릅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만 보지 말고 예전부터 나온 추세를 봐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흘러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차범위 내 변동은 차이가 아닙니다. 그런 부분은 그냥 넘어가는 겁니다. 보통 오차범위를 ±2.5%라고 하면 양쪽을 합하면 5%가 오차범위입니다.

따라서 지난주보다 3% 변동이 생긴 것은 사실 변동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달 전, 지난달, 지난주 그리고 오늘 숫자를 다 놓고 보면 그 흐름은 명확히 보이죠. 비교할 때 추세비교는 동일여론조사기관의 숫자 변화를 봐야 합니다.

다른 조사기관은 그 기관에서 나온 숫자만 놓고 흐름을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조사기관별로 추세를 보는 겁니다.

여론조사는 ‘과학’, 수치가 아닌 추세를 봐야

- 이번 대선이 지난 대선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차이가 있다면 어떠한 부분입니까?

이미 언론에서도 나왔지만 역대 선거에 비해 양대 정당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매우 높습니다. 도덕성 평가에서도 안좋게 생각하는 1,2위 후보가 또 여야 후보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느냐 하는 것을 굳이 해석하자면 국민들은 지지 후보 선택에 도덕성을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당이나 이념, 그리고 국정운영 능력을 우선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달리 해석하면 사회 전반적인 도덕성이 두 후보의 도덕성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민들의 도덕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대통령 후보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정치적 치명상이 될 겁니다.

그런데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것은 유권자 입장에서는 ‘너나 나나, 도긴개긴’이라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그렇다 보니 도덕성보다는 다른 것이 선택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끝으로 하실 말씀과 여론조사기관 대표로서 고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여론조사기관은 사실 양쪽으로부터 다 욕을 먹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하면 당연한 것이고 불리하게 나오면 조사가 잘못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올 때는 ‘여론조사공정’이 이재명 후보 쪽이라 하고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오면 윤석열 후보 쪽이라고 욕합니다. 이것은 여론조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행동입니다.

제 경험으로 여론조사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여론조사는 ‘과학’입니다. 1000개의 샘플로 지역, 성, 연령으로 카테고리화 해서 국민의 전반적인 생각의 흐름을 읽어내는 과학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숫자만 말고 질문 내용도 한 번 봐 주셨으면 합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친여성향 매체인데 9월 9일자 보도에서 우리 여론조사가 일관성이 없다고 기사화 하면서 비난한 겁니다. 제목이 ‘튀는 여론조사’인가 그랬습니다.

보도기사를 보면 여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압도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율이 한주 만에 무려 16.4%p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지난주 지지율보다 30.4%나 떨어진 수치라고 하면서 문제삼은 겁니다.

이것은 해당 매체가 적합도 조사와 지지율 조사를 구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 ‘여론조사공정’은 격주로 한번은 지지율 조사, 한번은 적합도 조사를 합니다.

지지율은 말 그대로 유권자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 하는 것이고, 적합도 조사는 자신은 A후보를 지지하지만 돌아가는 판세를 보니까 B후보가 될 것 같다는 응답이 반영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지지율 조사 수치와 적합도 수치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저희를 비난한 것입니다. 매우 억울하죠. 이런 것이 저희 여론조사기관의 고충이라면 고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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