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뼈아픈’ 승리
[이슈]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뼈아픈’ 승리
  •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2.06.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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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거뒀다. 광역자치단체장은 서울을 포함해 12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과 제주 그리고 경기도 5곳에서 이겼다. 2018년 6·13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거의 정반대의 정치지형을 만든 것이다.

6·13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에서 14곳을 휩쓸었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50.9%로 집계됐는데, 8번의 지방선거 가운데 2002년 치러진 3회 지방선거(48.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이다.

서울은 현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유 있게 승리했다. 서울의 기초단체장(구청장) 선거도 국민의힘이 25곳 중 17곳에 깃발을 꽂았다. 2018년에는 서초구 1곳에서만 승리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16곳을 탈환했다. 서울시의회도 국민의힘이 과반을 장악했다.

6월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의원 총 112석(지역구 101명, 비례 11명) 중 국민의힘은 68%인 76석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6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것은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는 서울시의원 110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이 무려 102명(92.7%)에 달했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의석은 고작 6석이고 바른미래당 1석, 정의당 1석이었다.

영남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울산을 탈환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부·울·경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었다. 그러나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사건으로, 오거돈 부산시장은 성추행으로 모두 중도 하차했다.

남은 것은 울산시장이었는데 이번에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현 시장을 꺾고 승리했다.

조희연 진보교육감에 헌납한 서울시교육감 선거

이번에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었는데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 지역은 인천 계양을과 경기도지사 선거였다. 이재명 후보와 연결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초기 예상과는 달리 이재명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신에게 연관된 각종 피의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방탄출마’라는 비난도 일었다.

정치평론가들은 대선이 끝난 지 석 달도 지나지 않아 이재명 후보가 보궐선거에 나온 것이 오히려 민주당에는 독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 영향으로 인천, 충남, 대전, 세종 등 경합이 예상되던 곳까지 국민의힘이 모두 이기는 결과를 낳았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격전을 펼쳤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 대역전극으로 승리를 했다. 새벽 4시부터 사전투표함이 개표되면서 두 후보간의 표차는 급격히 줄어 들었다.

김동연 후보는 최종 8900여 표, 0.15% 차로 승리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가장 치열했고 표차도 최소였다. 선거분석 전문가들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2,30대 여성층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대남’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한 것을 경기도지사 승리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 하나 지적하는 것은 김은혜-강용석 후보의 단일화 불발도 국민의힘 패배의 요소로 지적했다. 강용석 후보의 득표율은 0.95%로서 5만4758표를 얻었다. 이 수치는 김동연-김은혜 후보 간의 표차 8913보다 무려 6배나 달한다. 결과론적으로 볼 때 강용석 후보의 입당(복당) 신청을 받아주지 않은 이준석 대표의 책임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실정이다.

광역단체장 선거보다 어떤 면에서는 교육감 선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연 서울시교육감을 보수진영에서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이번 지방선거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결과는 조희연 현 교육감이 38.1%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보수진영은 끝내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해 탈환에 실패했다. 2위 조전혁 후보(23.5%), 3위 박선영(23.1%)의 득표율을 합하면 46.6%로서 진보 측 득표율을 충분히 넘어선다. 4위 조영달 후보는 6.63% 득표를 했다.

전국적으로 교육감 선거도 보수진영이 실지를 많이 회복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9:8로 진보진영이 승리했다. 지난 8년간 진보진영이 14개 시·도를 휩쓸며 압도적 강세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보수진영에서 많이 약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수진영의 분열로 서울시교육감 탈환에 실패한 것은 매우 뼈아프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임태희 후보가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서 54.79% 득표율로 진보진영 성기선 후보(45.2%)를 제치고 당선됐다. 경기도는 지난 13년간 진보진영이 독점하던 곳이었다. 이번에 임태희 후보가 승리하면서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보수진영 교육감이 탄생했다.

3·9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치른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 윤석열 정부 출범의 컨벤션 효과도 작용했다고 언급하는 이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진보진영과 더불어민주당의 자충수가 선거 판도를 바꿨다고 봐야 한다.

첫 번째 요인은 민주당이 졸속 독단으로 통과시킨 ‘검수완박’법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 두 번째는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이재명 후보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일반 유권자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막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타지역 민주당 후보들에게 큰 악재로 작용했다.

정권교체의 3단계 중 2단계를 성공했다. 마지막 남은 것은 2년 후 국회의원 선거다. 여소야대의 정치지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안정적 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정계개편이 있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6·1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정치권은 2년 뒤 있을 총선으로 달려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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