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웅 태평양아시아협회 회장 'PAS, 1만 글로벌 청년 리더 키웠다'
김일웅 태평양아시아협회 회장 'PAS, 1만 글로벌 청년 리더 키웠다'
  • 인터뷰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2.12.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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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해외봉사와 교류로 글로벌 리더를 키우고 국제 우호를 증진하는 외교부 등록 사단법인 태평양아시아협회(The Pacific Asia Society. PAS)가 올해 설립 28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1만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동남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파견돼 민간외교의 첨병으로서 활약하며 국제감각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한 경험을 했다. 김일웅 회장을 만나 태평양아시아협회의 그동안의 활동과 비전에 대해 들어본다.

- 태평양아시아협회는 어떤 계기로 설립이 됐는지요?

1994년 고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 고 김상철 전 서울시장,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이 중심이 되어 향후 21세기 세계 문명의 축이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다시 태평양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예견하고 태평양 아시아 지역이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 단체가 출범하게 된 것입니다.

이름도 태평양아시아협회로 정했습니다. ‘태평양 아시아는 영원한 이웃’이라는 기치 아래 대한민국의 미래 주역이 될 청년들의 올바른 국가관, 폭넓은 국제적 감각과 인류애, 봉사 마인드를 갖춘 글로벌 리더의 양성과 글로벌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목적으로 각계 지도자의 성금을 모아 설립됐습니다.

이보다 몇 년 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12년만에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는 계기로 한국의 발전상이 세계에 알려지고 이후 소련연방이 붕괴되며 세계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도 한국을 포함한 태평양아시아 지역의 부상이 기대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매년 두 차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파견

그동안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던 파견국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로 확대함에 따라 ‘태평양 아시아의 미래를 연다’는 비전을 설립 정신을 살리면서 2020년 ‘봉사를 통한 지구촌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며 글로벌 사회적 가치를 구현한다’로 확장한 개념으로 바꿨습니다.

- 주로 어떤 사업을 해오셨는지요?

태평양아시아협회 사업은 해외사업, 국내사업, 봉사역량강화사업으로 구분됩니다. 해외사업은 월드프렌즈코리아 PAS 청년 봉사단 파견입니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 1만여 명의 청년 해외봉사단을 파견했습니다. 1년에 400명 정도입니다. 주로 대학생들이 해외 대학생들과 함께 서로 상대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며 우의를 증진합니다. 

한국어 지도, 한국과 상대국 문화 교류와 파견국 학생들과 함께 나무심기, 장애시설 등 취약 시설에서 봉사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단순한 봉사가 아닌 미래 지도자들이 될 각국의 청년들이 교류로 우의를 다지는 민간외교을 하는 역할의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국내사업은 해외봉사를 다녀온 경험을 살려 국내 봉사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글로벌 초청 연수 사업, 농촌 일손 돕기, 취약계층 돌봄 사업, 사회공헌 공익 사업 등이 있습니다. 파견국의 교수, 총장, 우수한 학생들을 초청해 7박 8일 동안 비무장지대 등 안보 견학, 현대 삼성 등 선진 기업 탐방, 고궁 등 전통문화 체험 등을 하고 공동 발전 포럼 등도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초청이 어려워 지난 11월 3일 유엔의 지구촌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해 파견국 대학생, 총장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했는데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의 기조연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의 축사와 해외 각국에서 축하의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봉사역량강화사업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네트워킹 구축 등을 하는 것입니다.

- 파견국가는 어떻게 되는지요?

필리핀,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지역, 탄자니아, 케냐, 세네갈,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 참여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선발해서 교육해 파견하는지요?

신학기가 되면 전국 300여개 전국 대학(4년제, 2년제)에 어느 나라에 몇 명 며칠 파견한다는 모집 공고를 냅니다. 대학 단일팀이나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한 팀이 돼 신청합니다.

학기중에 주말을 이용해 3회의 집체교육, 파견 3주, 돌아온 후 1개월 후 해단식 등 5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1년에 여름, 겨울 방학 두 차례 모집해 파견하죠. 학생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학업 등 학교생활에 충실히 하면서 준비합니다. 교육은 한국국제협력단(KOIKA)가 운영하는 교육원, 연수원 등을 활용합니다. 

교육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잘 축적돼 있고 상황에 따라 파견팀 요청으로 보완하기도 합니다. 한국어 교육, 문화 및 스포츠 교류, 보건위생교육 등으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14개국 21개팀 650명 정도가 이번 여름까지 650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대면 봉사 활동을 재개해서 3개국 5개팀을 파견하기 위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주로 대학 재학생, 휴학생, 대학원생이 참여하는데 교육 대상을 국내에서 해외로 연장하는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파견 비용은 한국국제협력단, 기업, 파견 대학의 후원 등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참여 학생들 해외 청년들과 함께 봉사하며 인적 교류

- 학생들은 반응은 어떤가요?

학생들이 평상시에는 잘 몰랐던 자신의 역량을 발견하고 보람을 갖습니다. 해외 봉사 현장에 가면 1인다역을 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감당하며 내가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어요.

해외에 나가면 애국심 자긍심을 느끼고 서로 모르는 국내 대학생들이 단체 생활을 하는 가운데 교육과 봉사를 하며 팀위크를 다지고 협동심을 기르게 됩니다. 해외에 나가면 외국 학생들과 교류하며 인적 자산도 넓히고 국격을 높인다는 자부심도 갖습니다.

파견 후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외의 한국어과가 있는 학교 또는 영어가 가능한 곳을 대상으로 선택하려 노력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대부분 한국어나 영어 통역자들이 있어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청년 해외봉사단 교육 위촉식
청년 해외봉사단 교육 위촉식
해외 파견 봉사 벽화 그리기
해외 파견 봉사 벽화 그리기
해외 파견 봉사 태권도 문화 교류
해외 파견 봉사 태권도 문화 교류

- 해외 봉사단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모임을 결성하거나 경험을 전수하는 일이 있는지요?

청년연합회가 구성돼 있지만 활발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한창 사회생활의 기반을 잡을 나이라 그런 면이 있습니다. 파견 갔던 학생들이 대학 재학 기간 2년 정도 후배들의 멘토가 돼 교육 훈련 지원에 참여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요?

해외 봉사는 1개월 이내의 단기, 3-6개월의 중기, 1-2년의 장기 봉사로 구분됩니다. 태평양아시아협회는 주로 단기 봉사를 해왔는데 이를 중기 봉사로 확대하려 합니다.

우리나라가 경쟁력 있는 IT 기술, 현지의 커피 등 농산물의 공동 재배, 수확 판매 방법 등과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새마을 운동 기법, 경제성장 노하우, 앞선 스포츠 기술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적 재정적 역량이 필요합니다. 프로젝트 작성 능력, 현지 프로젝트 요청에 부합하는 것,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 등 인적, 재정적으로 갖춰져야 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일웅 회장님은 태평양아시아협회에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는지요?

식품회사인 삼양사 계열사 대표를 마친 2006년 고교 동창으로 태평양아시아협회 사무총장과 부회장을 지낸 장성근 전 순천향대 교수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인솔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 교육과 봉사 활동을 하며 보람을 느껴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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