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땅 곧 열릴 것, 그날을 준비해야”
“북한 땅 곧 열릴 것, 그날을 준비해야”
  • 미래한국
  • 승인 2006.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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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레이더] 벤 토레이 예수원 원장
“40년 예수원 경험 살려 북한으로 들어갈 것” “북한 땅이 이제 곧 열리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이 멀지 않았음을 분명히 느낍니다. 우리는 북한정권 이후를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지난 17일 자신의 고향인 미국 매사추세츠주(州)를 방문한 벤 토레이(Torrey) 예수원 원장을 만났다. 토레이 원장은 현재 아버지 대천덕(Reuben Archer Torrey) 신부에 이어 예수원을 이끌고 있다. 예수원(Jesus Abbey)은 1965년 대천덕 신부가 강원도 산골짜기에 설립한 신앙공동체. 노동과 기도의 삶을 영위하고 기도의 실제적 능력을 시험해 보는 ‘실험실’을 제공하는 것이 공동체의 목적이었다. 토레이 원장은 대천덕 신부가 소천한 2001년 이후 예수원 사역의 소명을 물려 받게 됐다. “한국에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입니다.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한 기독교학교에서 행정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당시까지도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러 달 동안 여러 가지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면서 북한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분명한 확신과 소명을 갖게 됐습니다.” 그 확신은 북한이 머지않아 열릴 것이라는 것과, 그 때를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는 절박함이었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열리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외부 압력의 결과일 수도 있고, 내부 붕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체제가 현재와 같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과 그 때를 준비해야 한다는 책임감(burden)이었습니다.” 그는 작년 10월 미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아버지 대천덕 신부가 40여 년전 그랬던 것처럼 한국으로 이사했다. 또한 대천덕 신부가 시작했던 ‘삼수령(三水嶺)’ 계획에서 하나의 물줄기를 더한 ‘네번째강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 예수원이 위치한 장소가 강원도 태백의 삼수령, 즉 동·서·남쪽으로 한강, 오십천, 낙동강의 분기점일 뿐 아니라 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임에 착안하게 된 것이다. 그는 “북한으로 ‘복음의 강’을 흘려 보내는 것이 앞으로 펼쳐나갈 사역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열리면 준비된 소그룹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갈 겁니다. 북한주민들 가운데 살면서 ‘기도는 노동이고, 노동은 기도’라는 예수원의 모토를 몸소 실천해 보여줄 것입니다.” 예수원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근 사명자들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예수원의 경험 위에 북한에 대한 조사, 연구를 접목시키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토레이 원장은 “과거의 예수원이 신앙인들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기도의 실험실이었다면, 북한 내 공동체는 보다 많은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믿음의 실험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반세기 동안 수령독재에 대한 무조건적 희생과 공산(共産)주의적 삶을 강요받아 왔던 북한주민들에게 예수원의 공동체 프로그램이 궁극적인 발전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로 가는 중간과정에서 예수원의 경험이 북한주민들에게 신뢰와 기독교적 신앙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보스턴=김범수 기자 bum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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