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바라보며
소나무를 바라보며
  • 미래한국
  • 승인 2006.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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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선의 생활원예
이제 완연한 가을이 되어 전국의 산야가 단풍으로 물들었다. 소나무는 가지에 잎이 2개씩 붙어있는 반면, 잣나무는 5개씩이다. 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등은 하나씩 붙어 있다. 한편 개잎갈나무라고도 하는 히말라야시다는 30개 정도 붙어 있다. 소나무는 예로부터 선비의 정조를 비유할 때 자주 쓰여 왔고, 현대사에도 애국가의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상록수 노래의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곧은 정조와 절개의 상징이었다. 이러한 이유는 상록수라는 특성 외에 햇빛이 잘 비치는 곳에서만 잘 자라는 양수로서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햇빛을 찾아서 위로 쭉쭉 뻗는 성질이 있고, 소나무 위에 수관이 형성되어 아래를 가리게 되어 아래의 잎이나 가지들은 고사하게 되어 맨가지로 남아서 더욱 기다랗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 특산 소나무에 해당하는 것으로 육지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육송, 줄기가 붉은 빛을 띠었다고 해서 적송이라고도 부른다. 일본 소나무라고 불리는 곰솔은 줄기가 구부러지는 특성이 있어 유인작업을 해야 조경용으로 이용할 수가 있으며 줄기가 검은 색을 띠어서 흑송 그리고 해안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해송이라고도 한다. 서울시를 상징하는 나무도 소나무요,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를 설문조사해도 1위는 단연 소나무이다. 하지만 소나무 외에 어떤 나무이름을 아느냐고 물으면 아는 나무가 따로 없다. 왜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남들이 좋아한다니까 좋아한다. 그래서 과연 가장 좋아하는 나무라서인지 의문이 간다. 해방과 한국전쟁 후 벌거벗은 우리나라 산들을 녹화하는 데 가장 기여한 것이 소나무 종류이다. 그래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소나무가 많이 있으나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원래 우리 나라 산들은 참나무 류가 많았다고 한다. 소나무는 이웃의 다른 나무들과 잘 공존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이것은 잎과 뿌리 등에서 나오는 물질이 다른 종자의 발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또한 목재로서도 이용가치가 낮은 것이 우리 소나무이다. 그늘진 곳에서는 생육이 좋지 못하고 공해에도 약하다. 솔잎혹파리와 송충이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국수주의이던 시대로부터 지금은 세계화와 개방의 시대로 바뀌었다. 이제는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명분만이 아니라 다른 나무와도 잘 어울릴 수 있고, 여러 환경에도 잘 견딜 수 있으며, 재목도 여러모로 쓰일 수 있는 나무가 필요하다. 우리들의 마음가짐도 이렇게 바뀌었으면 한다./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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