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즐거워하는 일 하고 싶어요”
“모든 사람이 즐거워하는 일 하고 싶어요”
  • 미래한국
  • 승인 200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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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대전 성심당 대표
▲ 임영진 대전 성심당 대표
“모든 사람이 즐거워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대전의 명동으로 불리는 중구 은행동, 이 중심가 한복판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궁전같은 건물이 있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랍게도 이곳은 빵의 천국이다. 이 제과점의 상호는 성심당, 단일 규모론 국내 최대의 제과점이다. ‘대전에는 성심당이 있습니다 ’ 라는 슬로건을 만들어낼 만큼 대전 시민들에게는 유명하다. 기대감을 가지고 들어선 매장에는 보기에도 다양한 빵과 케익, 과자, 초콜릿, 떡과 한과에 이르는 수백종의 제과들이 보는 이들을 들뜨게 한다. 그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 속에 있으면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한 웃음을 갖게 된다. 이 행복을 주는 빵집의 주인은 누구일까? 궁금해 하는 기자 앞에 나타난 사람은 수수한 잠바차림의 순박한 웃음을 가진 임영진 사장. 빵집 주인이라 말하지만 직원 수 150명, 건평 800평에 년간 매출이 웬만한 중소기업 부럽지 않은 제과·제빵 기업의 대표다. 검소하고 근면한 임사장은 부인과 같이 250CC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 하며 직접 시장에서 장을 보고 화장실 청소, 배달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오토바이를 타는 이유에 “좌판을 깔고 장사하시는 어르신들, 어려운 서민들과 허물없이 가까이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며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 집으로 시작된 성심당은 선친이자 창업주인 故 임길순씨가 1·4 후퇴 때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거제도를 거쳐 대전에 정착하여 차린 빵집이다. 무사히 도착하여 가족과 함께 살수 있다면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기도한 임씨. 상호도 “거룩할 聖, 마음心”을 넣어 그리스도의 정신을 닮고자 성심당이라 칭 하였다. “아버지께서 빵집을 연 당시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배고픔으로 고생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가족의 끼니와 밀가루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 앞의 걸인들과 주위의 어려우신 분들을 찾아 빵 봉지를 들고 나가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빵 나눠주기는 1981년 장남인 임영진 사장이 물려받으면서 대전 지역의 각 고아원과 양로원 등으로 확대되었고 일일 50개소 월 100여군데가 넘는 곳에 나누어지고 있다. “임길순씨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주어야 된다며 수시로 돈을 가지고 나가시곤 했습니다. 또 당시 주위 노점상들이 전기나 물이 없어 고생할 때 빵집의 매출이 줄어듬에도 불구하고 다같이 살아야 된다며 아낌없이 나눠주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임씨와 같이 장사했던 노철수(57·관광사업)씨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그 노점상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도움으로 더욱 장사가 잘 됐고 선행을 전해들은 전국의 유명 제빵 요리사들이 비법을 전수해 주어 더욱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말도 덧붙였다.현재 임사장의 선행은 빵을 나눠주는 일만은 아니다. 매달 나오는 폐식용유를 시민단체에 보내 비누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모든 봉투 및 포장빙수 상자를 재생용기를 사용함으로 환경 보호에도 적극적이다. 또한 결식아동과 불우이웃을 위한 재정적 도움에도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고 있다. “고객과 직원들이 성신당의 재산입니다”라고 말하는 임사장은 합리적인 고객존중 경영으로 전제품을 5~10년 전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사내 축구팀을 운영하며 매년 15명 이상의 직원을 해외 연수 시키고 있다. “성심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면 친구들이 부러워합니다. 전 무엇보다도 사장님의 인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총무팀의 백명수(33)씨는 성심당 근처의 서점에서 근무하던 중 임사장의 인격에 반해 성심당에 입사하게 됐다고 했다. “힘이 들 때면 예수님이 받으신 고통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모든 것이 흘러넘침으로 잘 될 것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믿음과 감사하는 생활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임사장은 오늘도 아버지의 빵 봉지를 대신 들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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