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N39D `다정한 사람들’ 복지재단 이정재 이사장 - 미래한국
`다정한 사람들’ 복지재단 이정재 이사장
`다정한 사람들’ 복지재단 이정재 이사장
  • 미래한국
  • 승인 2006.12.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려 주시면 결핵환자를 위해 평생을 바치겠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 … 37년간 私財로 환자 도와
“하나님과의 약속이 아니라면 어떻게 평생 이 일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37년간 결핵환자를 돌봐 온 ‘다정한 사람들’ 이정재 이사장은 “꾸준히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힘은 하나님과의 약속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이사장 역시 20살 때 발병해서 10년 넘게 결핵을 앓았다가 살아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폐가 거의 다 망가져서 먹지도 못하고 주사로만 생명을 이어갈 무렵에 사람들 등에 업혀 당시 불광동에 있던 순복음교회 집회에 참석했다. 죽어가던 때에 그는 찬송을 부르며 “살려만 주시면 생명 다할 때까지 결핵환자를 위해 살겠다”고 기도했다. 업혀서 교회에 왔던 그는 병원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자신을 업어주었던 사람들의 짐까지 들고 걸어서 올라갔다고 한다. 그때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핵환자를 돌본 지 37년째다. 70년에 결핵을 고치고 시립병원을 찾아가보니 입원한 결핵환자 중 죽어나가는 사람이 98%가 넘었다. “의사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병은 다 고칠 수 있는데 영양보충을 못 시켜서 영양실조로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하나님께 서원한 약속의 기도를 생각했습니다.”매달 1,000명씩 결핵환자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약과 먹을 것을 사주는 일에 한 달에 집 두 채 값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결핵환자의 수는 70년대에 비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베데스다교회를 중심으로 결핵환자를 돕다가 2001년에는 전 재산을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종로 YMCA 주변의 금싸라기 땅 500평과 인천지역 2만평의 부동산, 현금 20여억원을 포함해 550억을 내놓았다. 전국의 3,500군데 보건소와 국립 결핵병원 등을 통해 매달 800명씩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한다. 이제는 결핵환자 엑스레이만 봐도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을 만큼 훤해졌다. 그는 “결핵은 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결핵은 100% 낫는 병이에요. 어떻게 영양보충을 시켜주느냐에 따라서 금방 나을 수 있습니다.”예전에 결핵에 걸린 것을 알고 네 식구가 함께 자살하려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장을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이 이사장이 엑스레이를 봤더니 이미 다 나았더라는 것이다. 아직도 이런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결핵에 걸리면 죽는다는 공포감 때문에 스스로 환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 자신 역시 완치된 후에도 만성 폐질환자 진단에 1급 장애인 증명을 가지고 다닌다. 폐가 28%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71세인 그는 여전히 건강하다. 37년 동안 결핵환자들의 각혈을 손으로 받아내며 보살펴왔지만 감염된 적도 없었다. ‘다정한사람들’에서는 결핵환자 지원과 함께 무의탁노인돕기, 결식아동 돕기, 의료비 지원, 빈민구제사업 등도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결핵환자가 사라지면 대학생들 등록금과 유학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500만 명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결핵환자들도 도울 생각이다. 그는 결핵환자에 대한 사람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금만 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면 대한민국 결핵환자를 5년에서 10년 내에 다 없앨 수 있습니다. 약은 국가에서 주니까 적은 예산으로도 완치할 수 있는데 그 적은 돈이 없어서 다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결핵은 ‘20세기 감기’라고 합니다. 이제는 병도 아닌데, 일년에 3,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입니다.”글·사진/김정은 기자 hyciel@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