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닝의 비극을 막자
커닝의 비극을 막자
  • 미래한국
  • 승인 2007.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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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편집위원]

미국의 한국 유학생 수는 중국을 앞질러서 세계 1위다. 그들을 본국에서 가르치지 못하고 외국으로 보내게 된 자괴감도 없진 않지만, 한국 사람들의 활력과 미래지향적 노력을 보는 것 같아서 듬직한 생각이 한편으론 들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매스컴이나 인터넷 특히 유학생 전문 사이트를 통해서 전해오는 커닝에 대한 소식들은 정말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시험 중에 커닝하다 적발되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한국 학생이야기들이 바로 그것이다. 대학원, 대학, 고등학교를 가리지 않고 커닝 학생 이야기가 유난스럽게 최근 많이 떠돈다. 유학 떠난 젊은이가 어느 날 느닷없이 귀국하여 어슬렁거리고 있으면, 커닝하다 적발되어 쫓겨온 것이 아닌가 여겨질 정도다.

유학상담센터의 홈페이지가 그래서 비상이 걸렸다. 미국 등 영어권 나라에 유학 가서 커닝하면 십중팔구 퇴학당한다는 경고를 아주 절실하고도 심각하게 싣고 있다. 그만큼 커닝이 유학생의 중대한 문제거리로 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등 영어권 학교에서 커닝에 대한 인식은 우리들의 인식과 크게 다르다.

그들에게 있어서 커닝은 용서받기 어려운 파렴치 행위로 간주되는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에게 손해를 강요하는 비윤리적 행위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미국 등지에서 학생들의 커닝은 판단 미숙이나 성적에 대한 과도한 열정 등으로 이해하여 눈감아 줄 일이 결코 아니라,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뼈에 사무친 교훈이 되도록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커닝을 두 번 다시하지 않도록 교훈을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우리 학생들이 그런 교훈을 미국에 가서야 받고 오는 것이 부끄럽고 슬프다. 부푼 꿈을 안고 유학을 떠난 우리의 젊은이들이 커닝으로 퇴학 맞고 귀국하는 불행한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그러나 소원을 비는 것만으로 이런 일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커닝의 해악에 예민하지 못하고 관대하고 관용적이기 조차한 우리의 학교문화를 변화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커닝에 관대한 우리의 학교문화를 바꾸는 일, 그것이 핵심적 과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결국 밖에서도 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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