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기술이라도 합리적 가격에 견적”
“독점 기술이라도 합리적 가격에 견적”
  • 미래한국
  • 승인 2007.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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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태화에레마 회장(76)
1966년 태화에레마를 설립한 김성현 회장(76). 그는 회사를 운영하기 전 교사였다. 41년간 바뀌지 않는 신념이 하나 있다. 거래처와 원리원칙에 맞게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독점 기술이라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견적을 낸다는 것. 김 회장은 “우리가 독점기술을 가져도 언젠가는 경쟁업체가 생기면 값을 내려야 하는데 그때가 되면 체면이 어떻게 되느냐”며 합리적인 거래 원칙을 강조했다.또한 포항제철에 감사를 표한 김 회장은 “초창기 일제 전기장치를 가져다 모방수준도 안 되는 제품들을 납품했는데 포항제철에서 열심히 써줘 그게 기반이 돼 기술개발과 우수 제품생산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포항제철이 일본차관과 전쟁보상금으로 탄생했는데 당시 포철 내 크레인도 일본에서 들여왔다.” 그는 포철 크레인이 고장 날 때마다 해당 장치를 국산으로 교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회사도 발전시키고 수입대체 역할도 했다. 김 회장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가격의 10~20% 수준에서 제품을 납품했다. 따라서 일본의 크레인 부품 회사들은 김 회장의 회사가 경쟁대상이었다고 한다. 지난 1998년 IMF위기 때 김 회장은 회사경영에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전까지 연 230억 원 매출에서 67억 원으로 급감했기 때문. 그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직원을 250여 명에서 100여 명으로 줄였다. 그리고 부천 공장, 온수동 공장, 부산 공장을 다 팔고 시화공단 공장 하나만 남겼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매달렸다. 그 결과 지난해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김 회장은 “최근 노조들이 정규직 얘기를 하는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직원을 줄이는 것 외에 어떤 방법이 있느냐”며 “기술인력 하나를 내보내면 회사는 장기적으로 이익보다 손해가 큰 걸 뻔히 알면서도 그들을 내보내는 쓰라린 심정을 모를 것”이라고 한탄했다. 자신의 사업을 “음지산업”이라고 소개한 김 회장은 “제철소나 조선소가 잘 돌아가도록 보이지 않는 뒤에서 지원 역할을 하는 산업”이라고 했다. 76세의 나이에도 얼굴에 주름이 거의 없는 김 회장은 “늙을 시간이 있어야 늙지 않겠느냐?”라며 미소를 띠었다. 서현교 기자 shks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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