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가 박쥐를 사냥하다
지네가 박쥐를 사냥하다
  • 미래한국
  • 승인 2007.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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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뚫고 동굴 천장 올라가 박쥐 낚아채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매달려 잠을 자는 박쥐들. 이들에게 소리 소문 없이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가 있다. 바로 지네다.총 1만3,000m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용암동굴인 제주 만장굴을 들어가보면 몇 십 m 앞에 팻말이 있다. 바로 박쥐, 지네 등 위험동물이 많아 더 이상 가지 말라는 내용이다. 어둡고 침침한 동굴에는 박쥐와 지네들이 살기좋은 안성맞춤의 장소다.이곳에서 지네들은 박쥐를 잡는 기술을 익혔다. 주로 수십 cm에 달하는 큰 지네들이 작은 박쥐 사냥을 하는데, 사냥은 주로 박쥐들이 잠을 자는 낮에 이뤄진다.배고픈 지네들이 식사를 위해 서서히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오른다. 바로 거꾸로 매달린 박쥐들을 잡기 위해서다. 지네가 벽을 타고 천장에 다다를 때 쯤에는 위험을 느낀 박쥐들이 날아다니며 위치 이동을 한다.그런데 이때 지네에게 찬스가 온다. 지네는 몸의 하체를 천장에 고정시키고, 상체를 띠어내 날아드는 박쥐를 붙잡을 준비를 한다. 이윽고 지네 곁을 지나가는 박쥐가 나타나면 전광석화 같이 날개부분을 낚아챈 후 물어 강력한 독을 주입시킨다. 조금 지나면 박쥐는 몸이 굳어져 대항할 사이도 없이 죽는다. 결국 사냥이 끝나면 박쥐를 붙잡고 바닥으로 내려와 점잖게 식사를 한다. 드라큘라 영화를 통해 피를 먹는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박쥐도 지네 앞에서는 먹이에 지나는 않는다는 게 아이러니컬하다. 서현교 기자 shks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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