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훈보급운동 펴는 백상열 씨
가훈보급운동 펴는 백상열 씨
  • 미래한국
  • 승인 2002.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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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은 한 가족의 정신적 토양이자 삶의 나침반입니다”대전시 유성구 자운동. 청사재(靑急齋)라는 당호(堂號)가 걸린 통나무집에는 신청 받은 가훈들의 초안으로 가득하다. ‘孝로서 父母를 섬기고 知로서 自身을 키우고 愛로서 이웃을 사랑하라’ 등 수십 가지의 글귀에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써 내려간 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청암(靑巖) 백상열 씨(47). 그는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서예가이자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연구원이다. 그가 서예와 인연을 맺은 것은 75년 대학 학창시절. 단순히 취미생활로 시작했지만 연구소에 몸담으면서 사내 서예동아리인 ‘한국원자력연구소연서회’를 조직, 1990년부터는 동료 직원들에게 가훈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보급해 왔다. 20년 넘게 연마한 실력으로 점점 활동범위가 넓어지자 연구소뿐 아니라 학교, 기업, 일반인들에게까지 비문·기념휘호·사훈·교훈 등을 써 주었고 지난해부터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대전시에 문예진흥기금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유성구청과 서구청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불우이웃을 위한 제1회 가훈 좌우명 보급전’을 열었습니다. 사실 몸이 불편하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가훈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지만 짧은 글을 통해서라도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전시 후 백상열씨는 장애인 100여 가정을 방문, 망치와 못을 들고 직접 가훈을 걸어주기도 했다. 이런 백씨의 가훈보급운동은 한 발 더 나아가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운동으로 발전했다. 누구라도 원하면 무료로 글씨를 써 주지만 이제 백씨는 가훈 신청서와 함께 불우이웃 성금을 모금한다.(물론 성금을 내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다)“서예는 취미이기 전에 세상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이웃과 사회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이 세상 마지막 날 우리에게 남는 것은 우리가 얻은 것이 아니고 우리가 베푼 것’이라는 글귀를 늘 마음속에 새기며 산다는 백씨는 자신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안창호 선생의 말, “훈훈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얼굴”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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