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할 거면 제대로 하자!
휴학, 할 거면 제대로 하자!
  • 미래한국
  • 승인 200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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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위한 자기개발 기회로 불안해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대학시절만큼 자유롭게 보낼 기회가 없고, 사회에 나가서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잖아요. 졸업 전에 1~2년 휴학해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보며 자기개발과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이 유익한 대학생활 아닐까요?” 더 이상 대학 생활을 4년이라고만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대학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휴학에 대해 고민해 보았을 정도로 휴학은 ‘학업을 쉰다’는 소극적 의미에서 ‘자기 개발’이라는 적극적인 의미로 변하고 있다. 고은초양(연세대 인문학부 3년)은 99년 2학기부터 1년간 호주를 다녀왔다.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4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고, 호주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연스레 유럽과 일본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 및 문화를 접하게 돼, 이해의 폭과 수용하는 능력이 커졌고, 살아가면서 여유를 누리며, 삶을 즐길 줄 알게 됐어요.” 하지만 이런 유형의 휴학만 있는 게 아니다. 사실 휴학이 급증하게 된 때는 IMF 후다. 그만큼 휴학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등록금을 감당치 못하거나, 취업난을 피해 졸업을 늦추는 것이었다. 어학이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며,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거나, 아예 창업해서 돈벌이에 나선 학생들도 있다. 취업 잘 되는 과로 옮기려는 ‘전과파’나 고시에 승부를 거는 ‘고시파’도 있다. Y대 경영학과 절반은 회계사 시험을 위해 휴학 중일 정도니까. 이처럼 자신의 실력향상을 위해 휴학을 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비전, 또 소신 없이, 취업만을 위해, 분별없이 일률적 형태의 휴학 생활을 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고 양의 경우처럼, 휴학이든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휴학이든 휴학 문화는 이제 대학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잡았다. 대학가에서는 한 과의 절반 이상이 휴학해, 동기생들과 함께 공부하기가 힘들다는 하소연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휴학생이 많다 보니 같은 학번 친구들과 함께 졸업 사진을 찍기도 어렵고, 동아리들도 회원을 못 구해 썰렁할 정도다. 휴학 없이 계속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까지 오히려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마침내 휴학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게 된다. 이제 대학에 보편적 문화로 자리 잡은 휴학을 바라보면서 ‘휴학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게 된다. 국내 여행 또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해외 배낭여행을 하든지, 진로를 위해 시간투자를 해 보던지, 또는 학비를 스스로 벌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정된 생각과 정보에서 벗어나 더 넓은 곳에서 느끼며 생각해 보자.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며 움직여 보자. 휴학하려는 학생들이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철칙, 그것은 자신의 삶을 멀리 보고 구체적 휴학 계획을 세울 때만이 휴학이라는 시간이 주는 ‘자기 개발’의 선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효진/성신여대 독문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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