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 싶냐? 그럼 주접 한번 떨어봐
뜨고 싶냐? 그럼 주접 한번 떨어봐
  • 미래한국
  • 승인 200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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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는 신세대 문화
‘엽기’여, 잘 있거라~! ‘주접’이 새로운 신세대 코드로 부상하고 있다. 요즘 신세대들은 이 말에 마냥 좋아한다. “너 주접 잘 떤다.” 구세대에게 결코 칭찬이 아닌 이 말이 신세대 학생들에게는 칭찬이 되고 있다. ‘주접’의 사전적 정의는 ‘여러 가지 탓으로 생물체가 쇠해지는 상태’로, 간단히 말해 ‘덜 떨어진(?) 행동’을 의미한다. 누군가 못난 짓을 하거나 까불 때 구세대들은 “주접 떨지마!”라며 핀잔을 주곤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만큼 ‘주접’이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터넷 유명 포털사이트 한 커뮤니티에서 ‘주접’이란 단어로 검색을 해 보면 2,442개의 카페가 검색되고, 그 중 약 200여 개는 ‘주접 브라더스’ 관련 팬카페이다. 바로 여기서 ‘주접’이 대접받게 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주접’을 신세대 코드로 부각시킨 ‘주접 브라더스’는 모 방송국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에 출연 중인 NRG의 이성진(24)과 신화의 김동완(22)으로 이들이 여기서 떠는 주접은 바로 신세대들의 코드로 부각, 패러디 되고 있다. 이들의 행동, 말, 복장 등은 말 그대로 ‘주접’이다. ‘주접’ 코드를 응용한 대자보도 등장했다. ‘종강파티 때 주접스럽게 놀아봅시다’, ‘○○고, ○○여고 조인트 동문회-주접 남녀 대 환영’ 등의 문구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에 대해 우려하는 대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어린 1, 2학년과 세대차가 있는 예비역들이다. 서울 S대의 홍모(24)군은 “분명 ‘주접’은 썰렁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주접’ 남발로 인격경시 분위기가 더 크게 형성되어 좋지 않다”며 대학가 주접문화의 일면을 말했다. 오히려 ‘주접’ 대신 ‘발랄’을 사용하자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접문화’는 변화에 민감한 신세대 대학생들의 사상을 반영한다. 빠른 흐름의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들 문화에 어쩌면 ‘주접’이라는 코드가 알맞는지도 모른다. 아직 구세대에겐 ‘주접’이라는 단어가 귀에 거슬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무조건 비판만 할 수 없는 것은 ‘부정적인’ 것을 그들만의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는 신세대 대학생들의 사고(急考) 때문이다. 파격적인 사고전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그들의 시각. 바로 이 시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며, 우리 기독인이 가져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홍순혁/‘CCC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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