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선교 러시아에서 억울한 추방
15년 선교 러시아에서 억울한 추방
  • 미래한국
  • 승인 2009.01.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필녀 목사
박필녀 목사, 탈북 청년 돌봐준 것이 ‘테러범 은닉죄’ 누명러시아 외교부가 사실 규명하여 돌아갈 수 있기를 호소15년 간 러시아 우수리스크 지역의 고려인들을 도와 선교활동을 해온 우수리스크 소망감리교회의 박필녀 목사(62)가 건축 중에 있는 교회와 100여 명의 고려인 성도들을 남겨둔 채 작년 9월 러시아 당국에 의해 강제 추방되어 그 억울함을 각계에 호소하고 있다. 북에서 탈출한 청년을 돌봐준 것이 러시아 당국에 의해 테러범을 숨겨준 범죄행위라고 지목되어 박 목사는 눈물의 기도로 세운 교회와 믿음의 형제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2000년 경 북한 신의주에서 탈북한 백요셉(현재 23세) 청년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거처를 제공한 데서 시작됐다. 중국과 러시아 일대를 다니며 남한으로 갈 길을 모색해 온 이 청년의 탈북생활 7년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처참한 세월이었다. 그가 중국에서 체포되어 북송되었다가 다시 탈북하여 러시아 변두리를 방황하던 중에 우수리스크의 소망감리교회(박필녀 목사)를 찾은 것은 2007년 10월경이다. 풍선 사역을 하는 이민복 선교사가 소개한 3명의 러시아 지역 한국 목사들 가운데 백요셉 청년을 교회로 받아들인 사람은 박필녀 목사 밖에 없었다. 지치고 병든 이 청년을 몇 달간 보살펴주고 함께 교회생활을 했으나 작년 1월 21일 러시아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불법체류자로 재판을 받았다. 이 때 김상철 북한구원운동 회장이 외교통상부를 통해 러시아 외교부로 선처를 탄원하여 백요셉 청년은 7월 무죄판결을 받고 석방되었고 10월경 서울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박필녀 목사는 작년 9월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강제추방을 당하고 말았다. 러시아 당국의 추방 사유는 박 목사가 “폭탄물을 터뜨리는 테러범을 은닉하고 도와준 혐의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러시아 당국은 북한에 송환되어 고문을 당해 다리까지 불편한 이 불쌍한 탈북청년을 테러범이라고 몰았지만 러시아 사법부가 무죄라고 판결한 결과와는 합치하지 않는 조치인 것이다. 단지 자유를 찾아 탈북한 이 청년을 도와준 것만으로 중죄인의 혐의를 씌워 강제추방 당한 박 목사는 지금도 우수리스크의 교회와 성도들을 생각하며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린다. 박 목사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교회에서 어린이선교원을 운영하던 중 감리교본부의 파송선교사 시험에 합격하여 1993년 러시아 우수리스크 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고려인들을 위한 선교에 나섰던 것이다. 선교 첫해에는 주로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자비량 봉사자로 일하며 고려인들 사이에서 잊혀져가는 한글과 민요와 한국음식 등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고 1995년 소망감리교회를 처음 세워 현재 장년 80명 주일학교 20명 등 모두 100여 명의 성도가 참석하는 우수리스크 지역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가 되었다고 한다. 그 동안 박 목사는 교단이나 기관의 후원을 받지 않고 기도 가운데 성령께서 인도해주시는 믿음의 사람들의 후원을 받았다고 한다. 성령의 감동으로 후원하는 분들은 반드시 갚아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감격해하는 증거가 많다고 한다. 어려운 가운데도 후원자들에 의해 교회부지 500평을 구입하고 3층 규모의 교회건물 구조물까지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강제추방을 당하면서 현재 이 교회는 내장공사를 앞두고 건축을 중단한 상태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박 목사는 교회와 함께 유아교실을 운영하여 직장에 나가는 현지 고려인 가족들을 도울 계획이었다. 박 목사는 지난 15년간 변함없이 ‘섬기는 목회’를 했다고 한다. 가난한 고려인들에게 먹고 입을 것을 공급했고 병든 자들을 보살펴주는 일에 전심했다고 한다. 또 어려운 학생들의 학비도 도와주었다. 그런 가운데 성령께서 많은 치유와 신유의 기적을 행하여 전도의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박 목사 자신의 두 딸은 돌볼 수 없었는데 하나님이 보살펴줘 모두 스스로 대학을 나와 출가하여 이제는 박 목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소망감리교회의 성도들은 박 목사가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며 한 사람도 교회를 떠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박 목사는 잠깐의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선교지를 회복시켜주시리라 확신한다며 주한 러시아 대사관과 러시아 외교부를 통해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창범 편집위원 cbkim47@hanmail.net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