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은 성폭력 열사?
민노총은 성폭력 열사?
  • 미래한국
  • 승인 2009.02.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폐하려다 파장 확대, 지도부 사퇴투쟁 방식 변화 없으면 문제 발생 소지 많아민노총의 간부가 민노총 산하 전교조 여성 조합원에게 성폭행을 시도하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는 정황들이 나오면서 약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민노총의 투쟁방식에 대한 비판들이 나오고 있다. 민노총을 비롯한 소위 운동권식 투쟁방식을 투쟁하는 단체들에 있어서 성폭력 문제는 비단 어제ㆍ오늘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민노총 지도부가 연관된 ‘성폭력’사건이라는 점에서 또한 정황을 안 지도부가 사실을 은폐하면서 민노총 전체의 ‘도덕성’문제로 사건이 확대됐다. 그동안 민노총은 ‘생산의 주역, 사회개혁과 역사발전의 원동력인 노동자의 자주적ㆍ민주적인 노조 중앙조직’으로 자처해 왔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해 촛불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도피 중이었던 이석행 민주노총 5기 위원장(현재는 사퇴)이 12월 1일부터 피해자 여성의 아파트에 머무르다가 이 위원장이 검거되자, 민노총 지도부가 이 여성에게 경찰 출두시 허위진술을 하라고 요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피해 여성이 거짓 진술을 거부하자 이석행 위원장의 측근이자 조직강화위원장인 민노총의 한 간부가 피해자의 아파트에 침입해 성폭행을 기도했고, 뒤늦게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난 9일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민노총의 지도부가 총사퇴하게 됐다. 특히 이번 민노총의 성폭력 미수사건에는 성폭력을 은폐시키는 과정에서 전교조 인사들까지 관여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지면서 이번 사건은 조직의 대의를 위해서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소위 운동권의 투쟁방식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노총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성폭력 열사’등과 같은 비난조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1일 민노총과 함께 ‘용산폭력살인진압규탄 및 MB악법 저지 국민대회’를 개최했던 민주당과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교조는 공식적인 입장을 현재까지(2월 10일기준) 표명하지 않았다. 현재 민노총에서는 이석행 위원장의 사퇴 이후 투쟁력과 방향을 둘러싸고 한바탕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중앙파로 분류되는 강경 성향의 지도부가 세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근로기준법ㆍ최저임금법 개정에서 또다시 노사의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의견과 이번 성폭력 사건으로 민노총의 조직이 와해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온건 성향이었다고 평가되는 이석행 전 민노총위원장이 지난해 쇠고기 재협상 이슈로 촛불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수배를 받고 있는 도중에도 현대ㆍ기아차 파업을 주도하는 등 온건ㆍ강경의 성향이 투쟁방식에 큰 차이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