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후 탈북민 태국 유입 급증
베이징 올림픽 후 탈북민 태국 유입 급증
  • 미래한국
  • 승인 2009.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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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0명 수준 회복 전망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이후 탈북민의 태국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4일 태국경찰과 탈북민지원단체를 인용해 베이징 올림픽 전 급감했던 탈북민의 태국 유입이 지난해 8월 올림픽 이후 매달 80명 선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올림픽 이후 탈북민의 이동이 증가한 원인으로 올림픽 개최를 위해 강화했던 중국당국의 경계완화를 꼽았다. 태국경찰 등에 따르면 신병 구속된 탈북민 수는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연간 1,000명을 넘어섰지만 작년 1~8월 사이에는 140명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9~11월 3개월 사이에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에 인접한 태국 북부와 동북부 14개 지역에서 모두 250명의 탈북민이 체포됐다. 특히 치앙라이에서 114명, 파야오에서 94명의 탈북민이 붙잡혔다. 치앙라이의 관계자는 “매주 20명 단위로 탈북민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속도이다”며 “붙잡히지 않으려 도망친 경우도 많아 실제 입국한 탈북민 수는 두 배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12월과 올 1월에 구속된 탈북민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중국의 춘절(설) 전에 인구 이동이 많았던 만큼 탈북민도 대거 이동해 2009년 태국 입국 수가 이전의 1,000명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탈북민이 태국루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여권과 항공료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 돈으로 800만~1,000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선박·항공루트와 사막을 통과해야 하고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강하 하는 몽골루트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라오스 국경을 넘고 다시 배를 타고 메콩강을 질주하면 태국 국경지역에 도착할 수 있고, 이후 버스 등을 이용 이민국 수용소가 위치한 방콕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태국루트는 탈북민들 사이에 서울행이 가장 빠른 급행선이라고 부를 정도로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카싯 피로미야 외무부 장관이 태국 주재 오영선 북한 대사를 면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북민들이 제3국으로 가기 위해 태국에 들어오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으며,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논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발언해 앞으로 탈북민의 가장 안전한 루트가 차단되는 것은 아닌지 주목되고 있다.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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