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ㆍMBC, “광고 너마저…”
KBSㆍMBC, “광고 너마저…”
  • 미래한국
  • 승인 2009.03.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주최 세미나 ‘미디어렙 도입 성공을 위한 조건’
▲ 민영 미디어렙 도입 관련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지상파 방송 보호막, 코바코 체제 폐지되나코바코(KOBACO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안정적인 광고대행 지원 속에서 성장해 왔던 지상파 방송광고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되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주된 재원이 되는 광고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이에 따라 지난 2월 19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주최로 ‘미디어렙 도입 성공을 위한 조건’이라는 주제로 정책 세미나가 열리는 등 조만간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대한 입법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코바코의 지상파 판매 독점은 지난해 11월 현행 불합치 결정을 받은 바 있다.지상파 방송과 코바코 공생이날 토론회에서는 먼저 지상파 방송과 코바코의 공생관계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초성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기존 방송광고판매제도는 코바코가 광고대행사들에게 인기 프로그램에 비인기프로그램을 끼워팔고 또한 지상파에 지역ㆍ종교방송의 광고를 같이 판매해 왔다. 이로 인해 인기 프로그램은 저평가되고 비인기 프로그램과 종교방송은 고평가되는 기이한 광고판매구조가 계속되어 왔다.예를 들어 지상파 방송에서 드라마 ‘태왕사신기’ 한 프로그램을 잘 만들면 다른 프로그램은 굳이 신경써서 만들지 않아도 시장에서 팔리는 현상이 반복된 것이다. 즉 이러한 코바코 체제 하에서 지상파 방송은 질이 하향된 프로그램들을 양산해 왔고, 코바코 체제의 대표적인 수혜자가 되어왔던 지역ㆍ종교방송들은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아도 생존이 가능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자사의 광고를 제 값을 받지 못하고 파는 악순환이 계속 됐었다. 이와 더불어 지상파 방송이 광고시장에서 누리던 위상이 낮아지면서 코바코를 대신할 민영 미디어렙 논의는 당위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민영 미디어렙 도입 시 선정적인 프로그램 양산된다? 반면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되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프로그램이 양산되고 신문과 같은 인쇄매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청률 경쟁으로 TV프로그램이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나 초성운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선정성으로 정평이 나 있는 케이블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대략 3% 가량이다. 케이블의 사례를 지상파 방송과 빗대어 설명하는데는 무리가 있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프로그램은 시청자 뿐만 아니라 광고주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코바코 설립 이후에도 방송사들은 드라마ㆍ오락 프로그램 위주로 시청률 경쟁을 해왔다. 미디어렙이 도입된다고 더 선정적으로 갈 것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지적이다. 민영 미디어렙 도입 시 방송에 광고가 몰려 인쇄 매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광고주는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매체를 활용하며, 오히려 상세한 정보제공이 필요한 금융ㆍ부동산ㆍ출판ㆍ관공서는 신문광고를 더 선호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앞으로 도입될 민영 미디어렙은 현재로서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각각 자회사 형태로 민영 미디어렙을 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글·사진/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