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의 제맛 산나물
봄철의 제맛 산나물
  • 미래한국
  • 승인 200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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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칼럼
▲ 김기선교수
이제 날이 풀리면서 들과 산에 봄나물들이 싹을 트기 시작했다. 봄나물은 겨울 동안 무뎌진 입맛을 되찾는 데 그만일 뿐 아니라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 주기도 한다.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춘곤증을 쫓아내기도 한다. 봄나물 먹는 법은 간단하다. 돈나물, 달래, 더덕 등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나물은 초고추장 등으로 새콤달콤하게 양념하여 먹고, 냉이, 씀바귀, 유채순과 같이 데쳐 먹는 나물은 된장으로 간을 하면 된다. 야생나물의 왕자라고 하는 두릅은 단백질과 회분 그리고 비타민C가 많고 단백질의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의 조성이 좋아 영양도 매우 우수하다. 신장이 약한 사람, 만성 신장병으로 몸이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먹으면 신장기능이 강화된다. 두릅은 신선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아침마다 힘들어하는 사람이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회사원과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냉이는 잎과 뿌리가 달착지근해서 별미인데 이른 봄, 된장을 풀어 냉이를 넣어 끓이는 냉이국은 봄철 최고의 맛이다. 냉이는 동맥경화와 변비, 생리불순 등에 효과가 있으며 지혈작용도 있다. 달래는 예로부터 정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며 정력을 좋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하며 알칼리 채소이기 때문에 빈혈, 동맥경화,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다. 쑥은 체내에 축적되는 각종 약품, 비료, 농약 등 독소를 분해해서 체외로 내보내는 강력한 해독작용을 한다. 이른 봄에 나는 어린 순은 썰어서 떡반죽에 넣어 쑥떡을 만들어 먹곤 한다. 잡초인 민들레는 몸속의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러 곳의 염증성 질환에 사용된다. 민들레는 생잎을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복용하면 위장병과 위궤양에 효과가 있다. 유채는 꽃이 피기 전 연한 줄기와 잎을 나물로 먹는데 달콤한 맛이 난다. 깻가루와 된장을 넣어 무쳐 먹으면 더욱 좋다. 곰취는 비타민C가 풍부하여 기침, 가래, 감기 등에 효과가 있다. 원추리는 어린 잎을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으면 몸에도 좋고 온갖 시름을 잊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제비꽃도 봄나물감으로 으뜸인데 약간 데쳐서 양념을 하여 먹는다. 잡초로 더 알려져 있는 질경이도 싱싱한 잎을 쌈으로 해서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다. 잡초도 우리에게 약이 되고 맛이 되는데 우리는 남에게 어떤 이를 끼치고 살고 있는지, 폐를 끼치면서 사는 것은 아닌지 새삼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김기선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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