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교회 성도들과 손 잡아야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과 손 잡아야
  • 미래한국
  • 승인 2009.04.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북민 이야기
김상일 (가명·前 북한군 중위·2004년 입국) 나는 2000년 10월 두 번째로 북한을 탈출했다. 이전 해 중국에서 체포, 북송돼 북한의 감옥에서 온갖 고생을 겪었지만 북한에서 살 수 없어 다시 국경을 넘었다. 중국에서는 탈북민들에게 성경공부를 시키는 사역을 했다. 중국에서 약식 신학과정을 마친 후 3개의 가정교회를 개척했는데 그 과정에서 중국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과 북한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속마음을 완전히 알 수는 없겠지만 북한 사람들은 성경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도 3일 동안 같이 자고 먹을 것을 나누고 동무가 돼주면 교회에 나왔다. 나는 당시 경험을 통해 통일 후 북한에서의 전도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탈북민들은 마음이 깨끗하다. 성경말씀, 복음소식을 전해주면 마음 밭에 잘 심겨진다. 내가 느꼈던 사실은 ‘아, 바로 이래서 하나님이 공산주의를 허락했구나’하는 것이었다. 지금 중국인들도 조금씩 잘살게 되니까 하나님의 복음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못 살 때는 잘 받아들이고 교회가 부흥했지만 경제가 발전하니 교회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허무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런데 그 텅빈 마음에 무엇인가가 채워져야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이때 우리가 그들의 마음에 복음을 심어주게 되면 그들은 깨끗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하나님이 마지막 시대에 예비해놓은 곳이 북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 북한에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두 개의 교회가 있다. 이 교회가 진짜 하나님을 믿는 교회인가라는 문제를 생각해 볼 때는 가슴이 아프다. 북한에 다녀온 한국 목사들을 여러 번 만나봤는데 북한에서 예배도 보고 설교도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북한의 교회에 들어가면 정문에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걸려 있고 예배 보러 오는 성도들 가슴에는 다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달려 있다. 북한의 교회는 다른 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하나의 형식적 기구이지 참 교회가 아니다. 김일성대학 역사학부 종교과에서는 한 학년에 15명 가량에 학생이 있고 여기서 ‘목사’가 배출된다. 종교과에서 가르치는 과목들은 김일성과 기독론, 김일성과 신학, 김일성과 인간론, 주체사상과 신학 등이다. 이런 과목을 만들어 놓고 북한에서도 기독교 교육을 장려한다고 선전한다. 졸업생들은 사실상 해외 공작업무를 맡는 간첩이 된다. 때가 되어 북한 문이 열려 복음을 갖고 북한 땅에 갈 때 가장 적극적으로 대항할 세력은 바로 이들 사이비 기독교 세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문이 열릴 때 우리가 들어가 진정으로 손 잡아야 하는 세력은 바로 참 신앙을 가지고 지금도 북한 땅에서 자체의 신앙을 지켜나가고 있는 지하교인들이 되어야 한다. 또한 중국에서, 한국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 북한을 탈출해 한국까지 오게 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연단해 왔는지를 깨닫고 있다. 한국 국민들이 우리 탈북민들을 잘 대해주기를 바란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별볼일 없는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는 천금보다 더 귀한 영혼들이다. 북한 문이 열리는 그 때를 위해 우리를 불러 주셨고 또 앞으로 북한의 지도자로 훌륭하게 쓰임 받을 귀중한 존재들이라 믿는다. #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