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美여기자 석방 위해 고어 전 부통령 파견하라!
北억류 美여기자 석방 위해 고어 전 부통령 파견하라!
  • 미래한국
  • 승인 2009.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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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된 미 여기자들, 고어 소유 TV방송국 소속
▲ 빅터차 교수

고어, 오바마 행정부 평화메시지 北에 전달 가능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 아시아담당 국장이었던 빅터 차(Victor Cha·사진) 조지타운대 교수는 지난 5월 9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얼마 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을 위해 미 행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 교수는 해결책으로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며 엘 고어 전 부통령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왜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그의 칼럼을 번역·소개한다.

다음 내용은 마치 영화대본과 같다. 두 명의 캘리포니아 여성들이 억압 및 착취당하는 여성들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외국의 한 나라를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 이 선의(善意)의 여성들은 정부비밀조직에 납치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황량한 감방에 강제로 억류된 채 ‘간첩’ 협의로 모의재판을 받게 된다.이것은 헐리우드 영화가 아니라 지금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유나 리(Euna Lee)와 로라 링(Laura Ling)의 실화다.

리와 링은 머지않아 세계에서 가장 어둡고 가장 불공정한 나라 중 한 곳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엘 고어 전 부통령의 TV방송국인 ‘Current TV’ 소속의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이 여기자들은 두 달 전 더 나은 삶을 위해 북한을 탈출해 중국 국경을 넘어온 젊은 북한여성들이 포악하게 인신매매되고 있는 것을 취재하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리와 링이 중국과 북한 국경을 따라 이동하고 있을 때 북한 치안경찰이 이들을 붙잡아 모든 권리를 빼앗고 간첩 협의로 억류했다.

▲ 북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유나 리(Euna Lee·사진 좌) 로라 링(Laura Ling·사진우)
이 무고한 두 명의 미국인들은 재판에서 과거 소련 정치범수용소를 연상시키는 악명 높은 북한수용소에 투옥되는 판결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그런 고통스런 운명을 겪어야 하는 첫 번째 미국인이 될 것이다.

북한은 1968년 미 푸에블로호 선원들, 1990년대 미 헬기 조종사 등 미국인을 억류했었다. 미 정부는 결국에는 이들의 석방을 얻어냈다. 1990년대 북한에 들어갔던 2명의 한인계 미국인도 억류되었지만 풀려났다. 미국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임 중 하나는 미국시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이 여성들을 구하는 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북한의 지난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6자회담 보이콧, 2차 핵실험 위협 등 북한의 최근 행동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변덕스런 지도자에게 손을 내밀려는 모든 시도에 찬물을 끼얹으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이런 호전적인 행동들은 오바마 대통령 보다는 병든 김정일을 대체하기 위해 분명히 진행되고 있는 과도기에서 야기된 내부 불안정 때문이다.

미국은 이 여성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북한에 고위급 특사를 보낼 필요가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고어 전 부통령이다. 북한은 그의 위상을 존중할 것이며 이 문제에 대한 그의 이해관계가 그의 임무를 보다 신뢰 있게 만들 것이다.

나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임무에 참여하면서 그런 인도주의적 노력이 더 큰 규모의 외교적 상황을 진전시키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보았다.

일부에서는 북한에 대한 오바마의 마지막 메시지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이에 대한 UN 제재 등의 소음 속에서 실종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소음 가운데서 일시적 소강상태인 지금 고어가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의 메시지를 반복하고 북한과 협상하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뜻을 전달하면 북한의 추가 핵위협 전술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강요 전술에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원칙적으로 우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행정부는 이 무고한 여성들이 북한수용소의 지옥에 던져지도록 방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

워싱턴 이상민 특파원 smlee@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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