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학생들 “5월이 두렵다”
北 학생들 “5월이 두렵다”
  • 미래한국
  • 승인 200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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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간 모내기에 강제동원
북한은 5월 중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내기철에 접어든다. 아직 상당한 북한인구가 농업에 의존하고 있고 또 식량문제가 중요시되고 있어 군인, 학생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은 두 달간 ‘모내기전투’에 모두 참여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은 몸이 아프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중학교 3학년 이상이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부모의 보살핌 아래 생활해 온 어린 학생들은 매일 거듭되는 12~14시간의 중노동과 배고픔을 못 이겨 집으로 도망치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 교사들은 농촌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뿐 아니라 당번제로 기차역에서 도망가는 학생들을 잡아내는 역할까지 감당해야 한다. 학생들 중에는 기차를 몰래 타고 도망하려다가 추락해 사망한 경우도 가끔 있다.

농장원 출신 익명의 탈북민은 지난 5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인구의 약 70%가 농촌에 사는 북한 현실에서 농촌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은 아니다”며 “기름 부족으로 농기계가 멈춰 있어 모든 농사를 사람의 손으로 해결하다 보니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농촌지원 기간 중 학생들은 농촌회관이나 농장원 가정에서 집단숙식하며 일반적으로 대학생은 70일, 중학생은 40일 동안 모내기에 참여한다. 모내기 참여 시 학생들의 배급권은 보장되지만 일한 것에 대한 대가는 없다.

박건하 NK지식인연대 부장은 “농민들이 일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농촌지원 나오면 데리고 다니면서 이거하라 저거하라 말만 하고 자기들은 일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북한에서는 지도농민이라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

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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