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개성공단 협약파기는 ‘초코파이’ 때문(?)
北개성공단 협약파기는 ‘초코파이’ 때문(?)
  • 미래한국
  • 승인 200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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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단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직원들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특파원

초코파이가 한국문화의 유입을 두려워하는 북한 고위관리들에게 심한 복통을 주고 있다.

초코파이는 한국의 즉석커피와 다른 빵, 사탕들과 더불어 북한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머리에 여러 개 뿔 달린 괴물과 같은 자본주의 국가 한국의 이미지를 상징하고 있다. 더군다나 초코파이의 맛은 북한체제를 오염시키는 독처럼 퍼지고 있다. 북한당국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초코파이가 평양근처 암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고 심장마비에서 회복되는 가운데 몇 년 더 살기를 희망하며 20대 중반의 철없는 막내 아들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아 훈련시키고 있는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에게 개성공단을 다루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내뱉어버리는 것이다. 북한이 현대아산이 짓고 관리하는 개성공단 내 한국회사들과의 협약을 급하게 폐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정일에게 개성공단은 그것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과 상관없이 부담스러운 짐이다. 김정일은 지난 4월 24일 장거리미사일 대포동-2를 개발해 이를 지난 4월 5일에 발사한 관계자들을 칭찬하는 자리에서 그의 전략을 암시했다.

한국 문화의 북한 유입이 야기하는 위험이 개성공단 내 한국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노동자가 받는 임금과 한국공장들이 사용하는 부지에 대한 임대료 형태로 북한이 남한으로부터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큰 것이다.

김정일이 지난해 한국 통일부, 현대아산 및 개성공단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기업들을 상대해온 북한고위관리 최승철에 대한 사형 명령을 내렸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이 때문은 아닐까?

53세의 최 씨는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할 쯤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자리에서 쫓겨났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이 매년 수천 톤의 식량과 비료를 북한에 쏟아붓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분명해지자 이 대통령을 ‘반역자’, ‘미국의 아첨꾼’ 등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자 표현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과 유사한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암시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한국기업들이 북한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 일반화된 상황을 볼 때 최 씨는 뇌물수수를 이유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쉬운 목표였다.

최 씨의 잘못은 김대중에 의해 시작되어 후계자인 좌파 성향의 노무현에 의해 영구화하려던 화해의 햇볕정책에서 이명박 정부가 떠나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것이다.

한국문화 유입 관련, 북한은 개성공단보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제품들을 훨씬 우려하고 있다. 한국에서 제작된 DVD와 CD, 심지어 덜 노골적인 포르노 영화는 북한에서 지금 비밀리에 배포되고 있다.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특파원

중국을 경유해 선적된 남한산 전자제품, MP3와 MP4 플레이어, TV, 라디오, 쌀 솥 등은 돈이 있는 북한사람들이 구입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전자제품과 식량은 암시장에서 북한 엘리트들에게 팔리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의 유일하며 진정한 동맹인 중국에 대한 의존을 고려해 이와 같은 교역을 막을 수 없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북한과의 교역량이 지난해 38억 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한국과 해양을 통한 직접교역을 제외한 것으로 중국과의 교역에 비해 약 30%가 증가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에 20억 달러 어치의 제품을 수출하고 7억5,000만 달러를 수입했다. 관측자들은 김정일이 마침내 개성공단을 문 닫기로 결정하면 개성공단 사업 새 계약 요구, 새우잡이 한국어선 공격 등을 남한을 비난하기 위한 구실로 삼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단 것을 좋아하는 김정일은 자신의 사회주의 국가보다 주민들이 더 좋아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상징인 한국의 초코파이가 북한에서 인기 있다는 것에 격노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

번역·이상민 기자 smlee@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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