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상임의장 “나는 이명박정부를 이렇게 본다”
김진홍 상임의장 “나는 이명박정부를 이렇게 본다”
  • 미래한국
  • 승인 2009.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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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전 상임의장
▲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전 상임의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에 이은 이른바 ‘조문정국’이 펼쳐지면서 좌파와 야권은 물론이고 보수언론과 우파인사들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침묵’을 질타하고 있다. 과연 이명박 정부는 국정운영의 ‘페이스’를 잃은 것인가?
<미래한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20년지기이자 이 정부 탄생의 공로자 중 한 사람인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전 상임의장을 만나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지난 5월 25일 김진홍 목사는 인터넷으로 17만3,766여 명에게 아침묵상편지를 보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매우 애석하지만 대단히 잘못한 일’이며 ‘청소년들의 모방 자살이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 날 김 목사의 아침묵상 내용은 바로 기사화되었고, 네티즌들의 악플이 수없이 달렸다.

김진홍 목사의 견해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것은 그가 이명박 정권을 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하 뉴라이트)을 3년 간 이끌었고 이명박 대통령과 20년 지기 친구이다. 2005년 11월, 3명으로 시작한 뉴라이트는 김 목사가 사임할 당시인 2009년 3월, 17만 명이라는 거대조직으로 발전했다.

김진홍 목사에게 아침묵상 이야기를 꺼내자 특유의 느린 말투로 답했다.
“국민 여론이나 사회분위기가 차분하지 못하고 허공에 뜬 거 같아요. 할 말은 하고 애도를 해야지, 순교자처럼 만들면 본질에서 벗어난 거죠. 벌써 노 대통령 따라 죽은 여고생이 나왔잖아요. 그걸 걱정한 겁니다.”

김 목사는 “재미없는 얘기는 그만 하자”고 했지만 상당히 시끄러웠을 것 같았다.
“나는 워낙 ‘배째라’하는 성격이니까 웃지만, 우리 교인 중에서 섭섭해서 교회 안나오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두레교회 인터넷이 마비되고, 그냥 안 둔다는 전화가 빗발쳤죠. 그냥 안 둬 봐라, 신경 안 쓴다, 그러고 말았지요. 지금은 조용해요. 다행히 잘 잊어버리는 국민이라…(웃음)”

노 전 대통령의 비관적 자살
김진홍 목사는 사람은 ‘비관적이냐 낙관적이냐’에 따라 길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출발점이 비슷합니다. 바닥에서 어금니 물고 쌓아 올라왔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낙관적이지 못했습니다. 신앙에 의지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에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 악물고 살자’하는 게 이명박, 김진홍 스타일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나라도 죽었을 거다’고 했는데, 그것도 비관적인 견해지요. 생각의 기준은 간단합니다. 아들에게 ‘나를 본 받으라’고 할 수 있으면 좋은 거고, ‘너는 그러면 안 돼’라고 할 정도면 다시 생각해봐야지요. 큰 가치관은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복잡한 건 인위적이에요.”

김진홍 목사는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세 가지 원칙을 세워 검토 한다고 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교회와 백성을 섬기는 데 꼭 필요한 일이냐 아니냐를 1주일 정도 깊이 기도하고 생각한 뒤 해야 될 일이라는 확신이 오면 두 번째 질문을 합니다. 좋은 일이라고 내가 다 할 수는 없으니까 ‘내가 해야 할 일이냐, 다른 사람이 해도 되나’를 따져봅니다. 내가 할 일이라는 결론이 나면 ‘지금 해야 할 일이냐, 나중 미뤄도 되나’를 결정해야죠. 지금 해야 한다는 확증이 오면 ‘돈이 없다, 조직이 없다, 노하우가 없다’에 관계없이 무조건 합니다. 뉴라이트도, 30대에 빈민촌으로 들어갈 때도, 두레교회를 시작할 때도 그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 달 정도 생각하고 기도하고 평가하는 기간을 가지면서 그걸 글로 남겨 책을 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죽어야 하나, 깊이 생각했다면 결과가 달라졌겠지요. 삶과 죽음은 하나다, 멋있는 얘기지요. 그래도 죽으면 안 됩니다.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김진홍 목사는 그동안 자신도 많이 힘들었음을 토로했다.
“두레교회 목회와 두레마을 운영을 하면서 뉴라이트까지 하느라 기력이 많이 쇠했어요. 하루에 서울 수원 대구 옮겨가며 강연을 7번 한 적도 있어요. 우리 교인이 6,000명인데 힘들지요. 과부하가 걸렸어요. 그동안 힘든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천국에 가는 게 신청제라면 벌써 죽었을 겁니다. 힘들어도 내세관이 있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뉴라이트를 왜 시작했고 왜 그만두었는지, 궁금합니다.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 뉴라이트를 시작한 건 아닙니다. 우파 좌파 보수 진보가 공존해야 건강한 사회인 건 틀림없지만 뉴라이트를 시작할 때는 좌파의 ‘친북, 반미’ 쏠림현상이 있었어요. 사회 흐름을 좀더 우쪽으로 정상화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했지요. 대학교 때 데모를 주동해서 군대에 갈 수 없었어요. 나라에 봉사를 못했으니 군대갔다 생각하고 3년 만 하겠다, 그래서 3년 일하고 그만 둔 겁니다.”

뉴라이트는 ‘선진한국 건설’이라는 장기 목표와 ‘정권교체’라는 단기 목표를 안고 출발했다. 정권 교체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함께 정치하자고 제안했지만 김 목사는 “교회로 돌아가겠다”며 거절했다.
“성직자는 성직자 자리에 있는 게 모양이 좋아요. 뉴라이트는 시민정치운동입니다. 뉴라이트 운동하는 동안 아무래도 목회에 소홀했고, 뉴라이트 일을 너무 열심히 해 건강도 나빠졌어요. 요즘 목회도 건강도 회복 중입니다.”

좌파 쏠림현상 우려해 뉴라이트운동 시작
정권교체 성공 요인에 대해 김 목사는 “이명박이라는 상품 자체가 좋았다”고 말했다.
“친북 좌파가 지나치게 왼쪽으로 쏠려 국민들의 우려가 깊었어요. 누군가 깃발을 들어줄 필요 있었는데 뉴라이트가 타이밍에 잘 맞았던 거죠. 맨 처음 뉴라이트 시작할 때 한동대 다니는 아들이 ‘아버지가 보수주의자 되었다고 교수도 동료도 공격하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요. 아들한테 ‘2년만 지나면 사회 자체가 보수로 회귀한다. 나는 시대정신을 앞질러 가는 거다’라고 얘기했는데 달라졌죠? 뉴라이트를 적절한 시기에 시작한 거, 단기 목표를 성취한 거, 제때 끝낸 거, 제자리에 돌아온 거, 다 만족하고 다 좋습니다.”

- 요즘 좌파와 야권은 물론이고 우파인사들과 보수신문들까지 연일 이명박 대통령을 질타하고 있는데 여전히 이 대통령을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시간이 문제지, 좋아요. 박정희 대통령 이후 최고의 대통령이 될 겁니다. 기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는 건데, 대통령의 일하는 솜씨가 시간이 좀 걸립니다. 금년 들어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으니 내년에는 확실히 좋아질 거고 퇴임할 때는 좋은 대통령으로 박수 받고 나갈 것으로 100% 확신합니다.

- 이 대통령이 페이스를 더 잃은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외국에서는 한국 대통령을 좋게 평가하고 있어요. 세계 대통령 중에 경제위기에 가장 잘 대처하는 대통령으로 외신에서 나왔어요.

- 그렇다면 사람들이 너무 조급한 걸까요?
“그 조급성이 나라를 여기까지 이끌어왔는데 조금 자제할 때도 됐지요. 하느님이 보우하사, 애국가를 잘 지었어요. 이명박 대통령이 들어온 것만 봐도 그렇죠. 다른 사람이 되었다면 경제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겠어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우파 인사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념이 없고 국가관이 없다. 좌파에 고개 숙이고 자기만 안전하려고 한다’고 걱정합니다.
“이 대통령은 실물경제와 국제적인 관계에서 탁월성이 있습니다. 이데올로기에 약한 건 사실입니다. 이데올로기에 관여했던 분이 아닙니다. 경제인으로 죽 올라왔잖아요. 그걸 감안하고 평가해야 하고, 지도자도 비교급으로 봐야지 최상급 목표를 정해놓고 왜 도달하지 않느냐고 하면 이 대통령도 곤란하죠.”

- 우파 인사들의 우려는 ‘이념이 없으면 망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이 우파적 사고를 안한다지만 지난 2년 간 대북관계는 확실한 지침을 갖고 대처했습니다. 그런 건 평가해야지요.”

- 북에서 핵을 터트리니까 막바지에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에 가입한다든지, 그런 면에서도 다들 걱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국제관계는 완급을 조절해야지요. 물론 나도 속도가 느린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바가 없지 않지만 비교급으로 생각해서 최상의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 솜씨를 아니까, 일하는 스타일이 있으니까, 걱정 안합니다. 첫해는 죽 쑤고, 2년째 감 잡아서, 3년째 속도내서, 물러날 때는 박수 받고 물러날 것으로 예측합니다. 20년 동안 매주 만나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 요즘도 이 대통령과 매주 만나십니까? 혹시 핫라인이 있습니까?
“그런 건 공개할 일은 아니고…(웃음) 그분은 높은 자리고 나는 서민인데,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를 지켜야지 내가 자꾸 만나면 안 되지.”

- 포용력이 부족하다, 측근만 기용한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특히 박근혜 의원과 화합하지 않는 걸 답답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실례입니다. 박근혜 의원은 한 지역구의 국회의원일 따름이고 이명박 대통령은 한 나라의 대통령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대통령과 비교하는 건 밸런스가 맞지 않는 일이죠.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해야 박근혜 의원도 유리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돕지 않으면 박 의원도 불리해집니다.”

- 우파 인사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민심을 아는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점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여론이 차단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걱정을 합니다.
“걱정하는 것보다는 더 잘하고,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괜히 덕담하는 게 아니고 확신을 가지고 하는 말입니다. 이 대통령은 치밀하고 일에 대한 감을 잡는 데 도사급입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연일 미사일을 쏘아 국민들이 불안한데 과연 이 대통령이 대처를 잘할까요.
“10년 간 계속 줘가면서 잘해 줄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걸로 핵과 미사일을 만들었어요. 계속 지원하는 건 대책 없는 일이죠. 김정일 위원장이 지금 판단 착오하는 겁니다. 작은 핵무기 몇 개와 미사일로 공갈치는데, 통할 시대가 아니지요. 써먹지도 못할 핵 몇 개 갖고 으름장 놓아 봤자 처음에는 몰라도 중반부 넘어서면 안 통합니다. 이 대통령이 북한을 지원 안하겠다는 게 아니잖아요. 정상적인 관계가 이루어져야지, 핵 만들어 놓고 던진다 하는데 누가 지원합니까. 상왕한테 상납하듯이 지원하는 건 조공이죠. 대한민국 대통령이 조공 바치듯 하면 되겠습니까. 우리 국민들은 자존심이 없나요. 이 대통령이 북한의 수를 다 읽고 계획대로 잘 해나가고 있어요. 보수 우파에서 이 점은 인정해야죠.”

- 인터넷에 ‘이 대통령이 북한에 돈을 대줘서 김 위원장이 미사일을 쏘았다’, ‘미사일을 청와대에다 쏴달라’ 그런 댓글이 많더군요.
“우리 나라에는 한나라당, 민주당, 노동당만 있는 게 아니라 골빈당도 있습니다. 종교와 교육이 잘못한 일은 꾸짖고 뒷받침해야 사회가 정화되지요. 북한이 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남한 정국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 면도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TV에서 대책을 잘못 세웠어요. 너무 길게 끌어서 식상했습니다. TV 담당자들이 고도의 두뇌는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인내하며 기다리자”
- TV에서 1주일 내내 추모 분위기를 방영하자 ‘조문한 400만 명만 생각하고 조문하지 않은 4,000만 명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우파는 표현을 안하고 좌파는 확실한 목소리를 냅니다. 움직이고 목소리 내는 사람을 조명하는 건 언론의 당연한 생리지요.
“우파의 체질이 그렇습니다. 우파가 나누지 않고 누리기만 하면서, 반공과 친미만 얘기하고 있으면 될 줄 알았죠. 10년 간 호되게 당했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있어요. 요즘 우파인사들이 목소리를 좀 내는데 예전에는 그런 분들이 없었잖아요.”

- 우파 인사들은 신문 방송계에 좌파가 많아서 여론몰이를 한다는 우려를 많이 하더군요.
“그걸 불교에서는 인연, 기독교에서는 원죄라고 하는데, 지난 20~30년 뿌린 원죄니까 극복해야죠. 10년은 지나야 치유가 되지, 언론 방송의 그런 분위기는 누구를 탓할 수도 없어요. 인내심을 갖고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 다들 우려가 깊은데 목사님께서는 낙관적이십니다.
“모르면 불안하지만 내용을 알면 낙관하게 되지요. 작년 촛불집회 때 이 대통령이 자신감을 잃을까봐 걱정했고 기도도 많이 했어요. 작년 후반부로 가면서 이 대통령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느긋합니다. 지금 대통령은 용맹정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만큼 잡아나가는 겁니다.”

김 목사는 좌파가 너무 득세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어느 사회나 좌파 우파 보수 진보가 상생 공존 경쟁하는 거지만 우리 한국 실정에서는 북한이라는 실체가 있어서 지나치게 좌파로 쏠리면 공산화 혁명으로 가는 빌미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실패한 게 월남이고 성공적인 게 대한민국입니다. 6·25의 비극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공산화될 가능성이 컸지요. 피의 대가를 치렀으니 반공이 확실해지고 우파정권을 유지했지요. 그러나 우파정권이 부패하여 좌파에 정권이 넘어갔습니다. 이걸 되찾아왔으니 적어도 10~15년은 이 기조를 지켜나가야 우리 나라가 선진국이 됩니다. 선진국에 진입하면 북한이란 실체가 별로 우려할 상대가 안 될 것으로 봅니다.”

- 대통령과 친구이니 이명박 대통령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아실 것 같습니다.
“장점은 인내심이 깊다는 것과 일을 천재적으로 잘한다는 점 그리고 안에서 정리된 투지가 대단하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스킨십이 약하다는 건데 단점이라기 보다 팔자라고 할까요. 여의도와 언론 풍토를 싫어해서 투자를 안해요. 탁월한 사람일수록 밑에 사람이 적지요. 나도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닌데 대통령 되기 전에 이명박 장로와 얘기하다가 그 탁월성에 깜짝 깜짝 놀란 적이 많아요.”

- 단점에 대해 충고를 하신 적은 있나요.
“나이 다 든 사람한테 말한다고 되나요. 약한 점을 지금 고치라 한다고 됩니까? 좋은 점을 살려나가면 되지. 본인이 방향을 잘 잡고 역량이 있어서 괜찮다고 봅니다. 자신감이 있나 없나, 옛날 투지가 살았나 죽었나가 중요합니다. 지난해 여름 촛불집회 때 과정을 잘 극복해서 괜찮습니다. 학습효과가 빠른 사람입니다. 좋은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고비를 넘겼고 안심해도 됩니다. 특별히 대북 문제는 본인의 확고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요. 지금은 시대가 답답하지만 금년 후반부나 내년 되면 풀릴 거라고 봅니다.”

70세가 되는 2011년 말에 은퇴할 예정인 김진홍 목사는 요즘 청계천 빈민 선교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두레교회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1971년에 창립한 활빈교회를 사임하고 1997년에 구리시 인창동에서 새롭게 목회를 시작했다. 10년만인 2007년에 구리시 교문동에 대예배당 3,000석을 비롯하여 5,000명이 동시에 예배드릴 수 있는 새 성전을 지어 입당했다. 현재 두레교회는 출석교인이 6,000명에 달한다.

- 은퇴 이후에는 어떤 일을 하실 예정입니까.
“동두천에 기독교수도원을 세우려고 합니다. 이미 땅을 4만평 사놨습니다. 목사 되는 과정이 너무 쉬워 목사 안 되어야 할 사람이 많이 된 거 같아요. 거기서 오는 혼란이 많아요. 젊은 목사들에게 제대로 방향을 제시하고 싶어요. 목사님들, 신학도들에게 불을 붙이려고 합니다. 아직 구상이 다 끝난 건 아니고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역할론
- 목회자가 은퇴한 이후 교회가 분열되는 경우가 많은데, 후임자 대책은 세우고 있는지요.
“그건 장로가 신경 쓸 일이지.(웃음) 그건 말하면 안 됩니다. 장로님들 생각이 있으니 한계를 지켜야 합니다. 모세가 여호수아 세우듯이 다음 대를 분쟁 없이 만드는 건 지도자의 책임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독교에 대한 일부의 반감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낙관론을 폈다.
“역발상을 해야 합니다. 파워가 있기 때문에 안티가 생긴 겁니다. 옛날처럼 죽어 있으면 안티가 왜 나옵니까. 기독교가 문어발처럼 사회에 영향력을 막 미치니 경계심과 반발로 반교회 운동이 생긴 거지요. 그것을 탓하거나 소극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교회가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비판은 다 사라집니다.”

김진홍 목사는 한국의 미래 희망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뉴라이트 3년 하면서 각계각층 사람들을 다 만났어요. 교인들이 제일 순수하고 말귀를 알아듣더군요. 한국의 희망은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노동당도 아닌 ‘예배당’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전심전력을 기울여 목회를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교인들은 일관성이 있고 말을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합니다. 그리고 천국 소망이 있어서 미래지향적입니다. 뉴라이트 운동하면서 교회에 대해 재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게 정치 중의 정치입니다.” #

글·이근미 편집위원 www.rootlee.com
사진·이승재 객원기자 fotolsj@hanmail.net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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