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대한민국에 주체세력이 없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대한민국에 주체세력이 없다”
  • 김범수 발행인
  • 승인 2009.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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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터뷰] 김문수 경기도지사
   
 
  ▲ 김문수 경기도지사  
 


한나라당 대권 후보 중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  임기가 정확히 1년 남은 시점인 지난 7월 1일 <미래한국>이 그를 만났다.

김 지사는 요즘 어디서나 ‘경기도지사에 재도전할 것인가, 대권에 도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지방선거는 내년 6월 2일. 재선에 성공하면 임기 중에 대선기간을 맞게 된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 지사는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바닥인데…”라며 허허 웃었다. 지지도가 낮은 이유를 당사자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부족하니까 그렇겠죠. 아직 출마를 작심한 것도 아니고, 표명한 바도 없고, 홍보한 일도 없으니 거론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뚜렷하게 결심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인기도나 지지도가 미미합니다.”

지지도가 높다면 대선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박근혜 전 대표 정도의 지지도만 있으면 생각할 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6월 27일 실시한 경인일보-게이엠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차기대선후보 경쟁력에서 박근혜 전 대표 48.6%, 정몽준 최고위원 9.0%, 김문수 경기지사 8.0%였다.
6월 2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38.6%, 유시민 전 장관 13.8%, 정동영 전 장관 12.3%, 정몽준 의원 6.6%, 이회창 총재 5.1%, 손학규 전 경기지사 3.5%, 김문수 지사·오세훈 서울시장 3.3% 순으로 나왔다.

- 여론조사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까?

“국민들의 부름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죠. 제가 아무리 주시한들 혼자 거울 쳐다보고 웃어본들, 혼자 기분 좋은 거죠. 저를 대선 후보의 한 사람으로 봐주시니 고맙고 과분합니다.”

- 한나라당에 지사님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려는 분들이 있습니까.

“가까운 분들은 있지만, 그 분들이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뽑는 것이고, 3년 반 뒤의 일이니 애매하죠.”

김 지사는 “내년 6월 2일이 지방선거니 늦어도 올해 말에는 결정을 해야 다른 분들도 준비할 것”이라며 조만간 발표할 뜻을 비쳤다.
경기도는 인구 1,134만여 명에 유권자수가 850만 명을 넘어섰다. 경기도 지사 출신 가운데 이인제 전 지사와 손학규 전 지사가 대권 도전에 나섰다가 여의치 않자 탈당을 했다.

- 넓은 지역에서 많은 도민들의 지지에서 받은 자신감에서 비롯한 결정이었을까요?

“(대선에 출마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만약에 잘 안되어도 다른 당은 안 갈 생각입니다. 그건 우리 정당 정치가 얼마나 얄팍한지 보여주는 일입니다.”

 

‘규제감옥’ 경기도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 부천 소사에서 15·16·17대의원을 거쳐 2006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지난 3년 간, 김문수 지사의 도정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는 후하다. 경기도가 최근 리서치 회사에 의뢰해 김 지사의 ‘3주년 도정 성과’를 평가한 결과 도민 10명 가운데 8명은 김 지사의 전반적인 도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매우 잘함 3.6%, 잘하는 편 33.5%, 다소 잘함 46.7%)했다. 지난 6월 27일 실시한 경인일보-게이엠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내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에서는 김문수 지사 40.7%, 남경필 의원 9.3%, 임태희 의원 4.7% 순으로 나타났다.

- 도민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셨는데, 스스로 어떤 점을 잘하셨고 부족한 부분은 어떤 것이었는지요.

“잘 했다기 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개인의 이익이나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했습니다. 부족한 점이라면 뚜렷하게 성과를 낸 게 없다는 겁니다. 경제적인 위기에 부딪쳐 일자리 만들기와 투자유치, 기업을 보다 활성화하는 일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규제만 없어도 좀 월등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겁니다. 대표적인 규제법이 수도권정비계획법입니다.”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말했지만 2008년 9월 그가 발간한 <나는 자유를 꿈꾼다 규제감옥 경기도에서>라는 책에 보면 한미약품 등 6개 기업 공장 신·증설을 이끌어내고,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축소하는 등 기업 분야 4건, 토지 분야 3건, 군사 분야 3건, 환경 분야 2건 등 불합리한 규제 14건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시면서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느꼈습니까.

“규제감옥에 앉아 있는 것이 가장 불편하죠. 가장 중요한 교육의 경우 재정 지원을 하고도 아무런 개입을 못합니다. 두 번째 중요한 것을 경찰력이라고 보는데, 우리 나라에는 국립경찰밖에 없습니다. 용산참사가 일어났을 때 서울시립경찰이 있었다면 국립경찰이 나설 필요가 없었겠지요. 국립경찰이 노점상 단속까지 하니 모든 원망이 대통령에게 가는 겁니다.”

지난 6월 김 지사는 성명서를 내고 20만㎡ 이상은 국토해양부 장관, 20만㎡ 이하는 도지사가 갖고 있는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 권한을 모두 도지사에게 이양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 건설지구 지정 및 계획승인 권한,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 권한도 지자체에 넘겨주도록 요구했다.

- 지방 이관은 누가 결정하는 겁니까.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것도 있고 국회가 정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산림청 노동청 국세청 관세청 등 8개 특별행정청을 지방에 이관하는 것에 긍정적이었지만 관료들의 반대가 있어서인지 쉽지 않은가 봅니다. 대통령께서 초기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했는데 취임 100일을 촛불로 허송했지요. 촛불집회에 대해 더 과감하고 분명하면서 단호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 이 대통령을 만나면 아쉬운 점에 대해 얘기하십니까.

“많은 분들이 말씀하십니다만 결국 그것은 어드바이스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은 고독하지만 자기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규제에 대한 말씀을 드리면 대통령께서 ‘나도 시장 때 그런 생각했다. 당신이 해봐라.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다양한 요소가 있을 겁니다. 규제를 풀려고 하면 왜 푸느냐는 쪽과 왜 안 푸느냐는 쪽이 있고, 교육도 자치를 하려면 선생님들이 ‘국가공무원을 왜 지방공무원으로 만들려고 하느냐’고 할겁니다.”

그는 국정에서 양보할 수 없는 것으로 국법질서와 기초질서를 들었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사상적 측면에서 아주 어릴 때부터 노인까지 각양 각색 각층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세력을 튼튼하게 양성시켜야만 이 체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스컴도 중요하지만 자유민주적인 제도와 사상을 잘 알고 가르칠 수 있는 이론가와 홍보 선전부대가 필요합니다.”

   
 
     
 

‘중도’보다 ‘자유민주주의’ 표방했어야

- 한나라당이나 청와대과 소통은 자주 하십니까.

“오늘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잠깐씩 뵙는 거라서 제대로 깊은 얘기는 못합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는 얘기할 기회가 많습니다. 한나라당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집권여당, 절대 다수당,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한 정당으로서 역사적 소명, 시대적 부름, 국민의 희망이라는 부분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국회, 도지사, 도의회, 시장, 시의회까지 어마어마한 기회를 드렸는데 과연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봐야 합니다”

-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까요.

“한나라당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청와대를 쳐다보고 있는 의존적 자세가 가장 문제입니다. 자신들만이 이 나라 이 국민을 이 정치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리더십과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자각이 약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나. 우린 초선인데, 청와대도 아닌데’ 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다 더 자립 자조 협동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강화론’ 발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때 ‘극좌’였다가 우파로 변신한 김문수 지사가 생각하는 ‘중도’의 개념은 어떤 것일까.

“자유민주주의자라는 것 자체가 매우 중도적이면서 포용적입니다. 자유민주주의체제는 체제와 헌법을 부정하지 않는 좌파도 다 포괄하는 세력입니다. 아주 극우적인 사람 중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다르게 포용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의 중심을 어떻게 보십니까.

“중심이야 당연히 자유민주주의적이고 시장주의적이지요. 갑자기 잘 나가다가 중도다, 실용이다 하시는데 ‘나는 자유민주주의자’라고 말해야지요. ‘나는 자유만주주의를 확고히 수호하겠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들고 도전하는 자를 단호히 대처하겠다’ 이렇게 되어야 가닥이 좀 잡힌다고 봅니다. 대통령의 리더십은 공공연하고 매우 상징적이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말씀과 정책, 조치는 시시각각으로 국민들에게 통합적이고 상징적인 잣대와 깃발이 됩니다. 끊임없이 대한민국 헌법의 각 조문과 헌법 산하에 있는 국법의 기본질서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이것이 바로 조국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합니다. 지향하고 있는 가치에 대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오직 대통령만이 취임할 때 헌법 앞에서 국헌을 준수하겠다는 선서를 합니다.”

   
 
     
 


극좌 전력의 굴레

김문수 지사는 경북중학교와 경북고를 거쳐 1970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문중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공부 잘 하는 학생이었다.

가난한 대학 1학년 시절에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학년 때 학교 선배의 충고로 드레스미싱공장에 ‘위장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가 속해 있던 후진국사회연구회라는 동아리를 정부당국에서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제적되었다가 이후 복교조치가 내려 등록을 했으나 ‘노동자와 생활을 같이 하는 것이 옳은 길이며 시대적 사명’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자동차 정비기술도 배우고 동대문 시장에서 재단 보조일도 하다가 단순노동의 한계를 느껴 1975년과 1976년에 열관리기능사 2급, 원동기취급기능사 1급 등 7개의 자격증을 따냈다.

1976년에 한일공업주식회사에 취직하여 노조위원장까지 지냈고 그 일로 1980년 2월,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가서 엄청난 고문을 당하고 서대문구치소 독방에서 감옥생활을 했다. 1986년에는 직선제 개헌투쟁에 참여하여 3년형을 받았다가 2년 5개월 만인 1988년 10월 3일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 강성 노동운동자가 서울대학교에 복학하여 1994년 8월에 졸업을 하고, 그해 민자당에 입당하셨는데 어떤 계기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나요.

“그동안 제가 생각했던 것 가운데 잘못된 게 많았기 때문이죠. 극좌적, 급진적 생각을 갖고 있을 때는 우리 나라를 ‘매우 잘하는 국가’라는 생각보다는 ‘뒤집어엎어야 하는 국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선거한지 한 달만에 촛불집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타도하자’는 말이 왔는데, 안 되는 얘기를 계속하면 매우 피곤하죠. 마찬가지로 예전에 저도 억지 안간힘을 썼는데 잘 안되었어요.”

- 나이가 들어도 대학 다닐 때의 ‘운동권적’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북한이 실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 내재적 접근을 하게 됩니다. 미제와 남조선, 일본이 워낙 압박을 하니 북조선이 저러는 거 아니냐, 핵과 미사일로 공갈협박이라도 안 하면 체제를 지킬 수 있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요. 북한처럼 꽉 막힌 공산주의는 아니더라도 중국식공산주의를 하면 어떻겠나, 서구의 사회민주당처럼 사회민주주의도 괜찮지 않나, 다양한 생각을 하는 부류가 섞여 있습니다. 이들이 반MB적, 반정부적 세력과 연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는 ‘애국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이 역사적 성공을 가져온 여러 가지 사상과 이념에 부합하는 거지요. 역행이 아니어서 생각 자체가 순조롭습니다. 거스를 때 매우 피곤합니다. 자유민주주의 통일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는데 기준이 별로 없어요. 미국식 민주주의가 매우 우수한 정치적 민주주의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 경선제도도 보완해야 할 게 많고 지방자치도 훨씬 다르게 해야 합니다."

“정치는 거대한 쇼”

그는 경기도민의 민생을 파악하기 위해 택시기사 자격증을 따서 지금까지 일곱 차례 택시 운전에 나섰다. 사납금과 기름값을 제하고 나니 적게 벌 때는 1만 원, 많이 벌 때는 2만 몇 천 원이 남았다고 한다.

“아주 유익하고 재미 있습니다. 안양 과천 의왕 군포 쪽으로 갔을 때 27명이 타서 3명이 알아보더군요. 일부러 말을 걸지 않기 때문에 알아본 분들이 간간이 인사를 하는 정도입니다. 특별히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산에서는 택시비를 안주고 내린 승객도 있었습니다. 좀 더 시간을 들여 관찰해봐야 하지만 다양한 분들을 태우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10개 도시를 다녔는데 운전을 하면서 도시의 특성, 도시계획, 도로 사정을 많이 알게 되었지요.”

김 지사의 택시 운전에 대해 ‘쇼’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고, 그의 소위 사상적 ‘전향’에 대해 아직까지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좌파로 살았고, 감옥을 두 번이나 갔다왔으니 그런 의심을 할 수 있습니다. 제 인생의 족적이고 역사고 굴레고 경험이니 그런 말에 대해 탓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현실 정치인으로 다중의 국민을 상대로 제 생각과 사상 정책을 확대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정치란 역사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거대한 쇼다. 주체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한나라당도 여러 측면으로 대중과 접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끼쳐야 한다. 그래서 대중이 바라는 희망의 나라로 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주연배우가 청와대이고 연출 세력이 없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그렇다면 누가 연출을 해야 할까요.

“원천적으로 당이 해야 하고 당이 못한다 하더라도 기업, 종교, 학교, 연구단체가 해야 합니다. 군대는 물론입니다. 서구는 봉건적 전제군주와 맞서 싸우면서 자유를 획득했으나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는 다분히 무임승차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노력하는 중이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완성되어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 요즘 정국이 답답합니다. 민주당은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데 폭력국회를 강행해야 할까요.

“민주당을 상대로 정치하기보다 국민을 상대로 정치해야 합니다. 국가가 프로파간다(선전)를 잘못하고 있어요. 저는 어디 가면 ‘미디어법은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다. 공중파 3사를 6개로 만들어주려는 것이다. 돈은 더 안 받는다. 신문은 여러 가지 있는데 방송은 왜 3개 밖에 없냐, 카메라도 여러 가지 디자인에 따라 아주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듯이 미디어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 미디어법이다’ 이 얘기를 계속합니다.”

김 지사는 6·25 59주년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독재자라고 말한 사람이 김정일에게 독재자라고 말한 적이 있나. 북이 핵을 갖고 저렇게 미사일을 쏘는 상황에 대해 시국선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정일 시국선언은 한 마디도 안 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과연 무슨 시국선언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해교전 일어난 곳은 인천광역시지만 전쟁에 나선 해군2함대 사령부는 평택에 있습니다. 자유로를 달리다가 왼쪽으로 보면 북한 사람들 농사짓는 것과 위장마을, 초소까지 다 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군사시설이 많고, 최고의 군인들이 집결된 곳이 바로 경기도입니다. 전 세계 어떤 지역보다 미군이 많은 곳도 바로 경기도입니다. 사활이 걸려 있는 곳이죠. 아무리 한미동맹을 하더라도 미국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지켜야 합니다.”

1년 남은 경기도지사 임기동안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이다. 서울 인천 경기를 한 시간대로 묶는다는 GTX 안을 국토해양부가 받아들이면 최고 시속 160~200㎞까지 달릴 수 있는 철도 길이 열려 수도권 지도가 바뀌게 된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인 철도부분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일 뿐 아니라 서울 경기 인천 충청도 일부와 강원도를 통합하는 대한민국 메가시티 비전임을 밝히는 김 지사는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치가에서 민선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그동안 경기도의 이익을 위해 중앙정부나 친정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도지사 재도전과 대권 도전, 어느 길이든 그는 “깨끗하게, 부지런하게, 겸손하게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 김범수 발행인

글 이근미 편집위원 www.rootlee.com 사진·이승재 객원기자 fotols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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