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국가개입이 대안은 아니다
경제위기에 국가개입이 대안은 아니다
  • 미래한국
  • 승인 200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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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일 문예춘추 6월호
▲ 일본 문예춘추 6월호 표지
뭇소리니와 파시즘 (로마노 비루빗타 저) 
서평필자 : 사토 마사루(작가)

아돌프 히틀러와 비교해 베니토 뭇소리니에 관한 서적이나 정보는 무척 적다. 로마노 비루밧타 전 교토산업대 교수는 뭇소리니의 모습을 편견 없이 묘사하고 있다.

뭇소리니는 사범학교 졸업 후 독학으로 폭넓은 교양을 쌓았다. 특히 철학을 좋아하고 19세기말 20세기초의 사조에 밝았다. 문학·음악·예술에도 조예가 깊었고 당시 이탈리아의 신예 지식인들과도 교제하고 있었다. 히틀러나 레닌에 비하면 지적 배경이 폭이 넓고 다채로웠다.(7페이지)

나치즘이 독일인을 중심으로 한 아리안이 우수하다는 황당무계한 신화로 세계를 지배하려 했으나 이탈리아의 파시즘은 그런 신화와는 무관하다.

그 당시 주식회사제도가 보급되면서 기업 규모가 급격히 확대돼 빈부 격차나 실업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파시스트는 이 상황에 직면해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방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본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일을 거부했다. 그 대신 국가, 자본가, 노동자 대표로 구성한 조합제도를 만들었다. 국가 개입에 의해 자본주의가 파생시킨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파시즘은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관대했다. 물론 그 관대함은 국가의 방침에 추종하는 한도에서 이루어진다. 스트라이크나 반정부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배제시켰다. 파시즘의 어원인 파시오라는 이탈리아어는 ‘묶는다’는 의미가 있다. 그들의 정책을 추종하는 국민에게만 관대했고 그렇지 않은 국민들은 배제했다.

뭇소리니는 인간의 본질은 투쟁 본능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투쟁심리를 불러 일으킬 때 인간의 능력이 최대로 발휘된다는 것이다.

“전쟁이란 민족정신 형성의 장인 동시에 인간의 자기 의식을 깨닫게 하는 시련이기도 하다. 이것이 파시즘의 ‘생의 철학’의 핵심이다.”(213페이지)

2008년 9월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위기로 자본주의가 도전받고 있다. 그렇다고 소련형 사회주의의 지옥상을 따를 수는 없다. 이슬람 원리주의에 의한 체제도 선진 자본주의 체질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대안으로 국가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파시즘의 처방에 관심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파시즘은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한 각자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파시즘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파시즘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번역·이영훈 교포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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