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주석 돌연 귀국 배경
후진타오 주석 돌연 귀국 배경
  • 미래한국
  • 승인 200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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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풍향계_일본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국 정상회담에 출석 중이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돌연한 귀국은 정상회담 일정과 포르투갈 공식방문 직전에 취소하는 중국 외교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대국으로서의 체면을 중요시하는 중국이 그렇게까지 한 배경은 무엇일까.

위그르 사태가 안정돼 가고 있고 국제사회의 반응도 작년 티베트사건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드럽다. 그런데도 그렇게 급히 귀국해야 했던 이유의 하나로 이번 사태 처리를 둘러싼 중국공산당 지도부 내의 견해 차이와 의견 대립을 생각할 수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 중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한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다. 최고지도부가 이렇게 침묵하고 있는 것은 내부의 의견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베이징에 돌아가 의견 통일을 하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폭동에 대한 현지정부 또는 중앙정부의 대응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침과 맞지 않고 있는 경우다.

사태가 일어난 7월 5일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탈리아를 향해 비행기 안에 있었다. 14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큰 사건이라는 사실은 현지정부의 7월 6일 저녁 발표로 국제사회에 알려졌다. 사태 진압에서 공식발표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정세 판단에 따른 것인지 확실치 않다.

다시 말해 현지정부 및 중앙지도자(習近平 부주석일 가능성이 크다)의 판단과 행동 결과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바라는 방향과 다른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후진타오 국가주석 자신이 궤도 수정을 위한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극히 이례적인 움직임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할 때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산케이신문 7/9
정리/김용선 미래한국 객원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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