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흑인들에 ‘제2의 오바마 기대’ 역설
오바마, 흑인들에 ‘제2의 오바마 기대’ 역설
  • 미래한국
  • 승인 2009.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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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부모·자녀들에 개인책임 강조, “가난하다고 성적 나쁘고 학교중퇴하는 것 아니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7월 16일 뉴욕에서 열린 NAACP 10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흑인 최초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지난 7월 16일 뉴욕에서 열린 ‘전국유색인종권익증진협회(NAACP)’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설교자가 되었다. 동료 흑인들에게 ‘또 다른 오바마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과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 흑인들이 노예로 끌려와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 오늘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벽들이 많다며 현재 흑인들의 처지를 소개했다.

“경제위기 가운데 미국 내 흑인들이 다른 누구보다 많이 일자리를 잃고 많은 질병을 앓고 있지만 누구보다 건강보험이 없고 흑인 아이들 중 감옥에 들어가는 비율이 백인 아이에 비해 5배나 높다. 흑인 아이들은 백인 아이들에 비해 읽기와 수학 실력이 떨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흑인 학생 절반 이상이 학교를 중퇴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들의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흑인 아이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지 못한다며 새로운 마음가짐과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차별받아온 유산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인식이 있어 큰 것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흑인 아이들과 부모들을 향해 직접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말해야 한다. 그렇다. 흑인이라면 범죄와 갱들에 노출될 비율이 높다. 그렇다. 가난하다면 부유한 사람들이 겪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나쁜 성적의 이유가 아니며 학교를 중퇴할 이유는 더욱 아니다. 그 누구도 당신을 위해 당신의 운명을 써주지 않는다. 당신의 운명은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그것을 잊지 마라.”

부모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자녀들이 집에 돌아온 후 아이들을 돕지 못하면서 그들이 학교에서 잘하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뛰어나려면 부모로서의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게임기를 치우고 아이들을 합리적인 시간에 자게 하는 것이다. 부모와 교사 간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그들이 숙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큰 꿈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나는 흑인 아이들이 과학자, 엔지니어, 의사, 교사를 꿈꾸기 바란다. 단지 래퍼가 아니라 연방대법관, 미국 대통령을 꿈꾸기를 원한다.”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자신의 모습을 소개하며 자신도 나빠질 수 있었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교육, 훈계를 통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한 이야기가 미셸 오바마에게도 있다”며 “나는 또 다른 버락 오바마와 또 다른 미셸 오바마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워싱턴=이상민 특파원 genuinevalu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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