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무슬림 위구르인 탄압에 침묵한 이슬람권
같은 무슬림 위구르인 탄압에 침묵한 이슬람권
  • 미래한국
  • 승인 2009.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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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 때문

같이 알라를 신봉하며 사우디 아라비아 메카를 향해 절하는 수니파 무슬림 위구르인들이 신(神)을 무시하는 공산주의 국가 중국과 중국인들에 의해 맞아 죽어갈 때 세계 이슬람권은 조용했다.

최근 독일법원에서 살해당한 이집트 여인에 대해서는 서구가 무슬림을 차별하는 증거라며 이슬람권에서 너나할 것이 없이 분노를 표출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5일부터 시작된 신장 사태로 많은 위구르인들 사상자가 나오고 이슬람사원인 모스크가 봉쇄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무슬림들을 탄압한다고 반발한 이슬람권 나라는 터키 뿐이다. 알 카에다 관련 일부 이슬람단체들이 보복으로 중국인들을 대한 테러를 자행한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국가 중에는 반발한 나라는 터키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종적·언어적 유대관계가 긴밀한 터키는 사태 직후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5천명이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국기를 불태우며 위구르인에 대한 탄압을 규탄했다. 터키 총리는 신장 사태를 위구르인에 대한 인종청소라고 비판했고 터키 산업장관은 중국산 물건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슬람의 종주국이라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물론, 다른 중동 이슬람권 국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란은 독일법원에서 칼에 찔려 죽은 31세의 이집트 여성에 대해서는 독일이 무슬림을 차별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성토했지만 중국의 위구르인 탄압에는 조용했다.

이유는 자명하다. 중국과의 정치·경제적인 관계 때문이다. 중동산 석유를 대규모 구입하는 큰 고객인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 이유 때문인 것이다. 이란의 경우 미국 등 서구의 압박에 맞설 수 있는 방패가 중국이다. 중국은 이란 핵개발 관련, 그동안 이란을 제재하자는 UN 안보리 결의안을 반대하거나 약한 내용으로 만들어 이란 정권에는 은인 국가다.

서구에서 이슬람에 대해 뭐라고 하면 그렇게 열을 내면서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을 죽이는 중국에 대해서는 이해관계로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한 이슬람권이 보여주는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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