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놀라운 경기 회복
아시아의 놀라운 경기 회복
  • 미래한국
  • 승인 2009.08.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풍향계 / 유럽
신흥경제 4개국(중국, 인도네시아 한국 그리고 싱가포르) 경제는 올 2/4분기 GDP 통계상으로 연평균 10% 성장했다. 심지어 부유하지만 반응이 둔한 일본도 이 통계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서방 경제보다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G7 국가가 3.5%로 위축될 때 신흥 아시아는 올해 5% 이상 성장할 것이다. 서방 정치가들은 경제 파워가 동방으로 이전하는 것에 분발해야 한다.

중국의 경제는 공식적 통계숫자보다 2008년 말 회복이 훨씬 완만했다. 그러나 다른 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회복, 번영할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공업생산은 올 7월까지 11% 상승했고 전력생산은 작년에 급락했지만 다시 성장할 것이고 자동차 판매는 1년 전보다 70% 상승할 것이다.

한국의 GDP는 2/4분기에 연평균 10% 성장했고 대만은 이보다 더 성장할 것이다. 대만의 공업생산은 놀랍게도 89%로 성장할 것이다. 인도는 해외수출액이 적기 때문에 인근 다른 국가보다 이번 세계 경기침체 타격을 덜 받았다. 그러나 인도의 공업생산도 2/4분기 14%로 급증했다. 아시아 대부분의 군소국가 경제는 1년 전보다 아직 낮은 수준이다. 그 이유는 작년 말 경제가 급격히 추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경제적 전환점에서 분기별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의 놀라운 경기 반등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제조업 비중이 크고 전자, 자동차 같은 산업은 그 주기성이 대단히 높다. 생산이 하락할 때는 급격히 떨어지고 그 다음 상승할 때에는 급격히 상승한다. 둘째, 이 지역의 2008년 수출 감소는 세계적 무역금융의 동결로 악화됐지만 지금은 회복되고 있다. 셋째,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내수가 회복되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의 경기부양 정책이 서방국가보다 더 컸고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난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부유한 나라보다 훨씬 건전한 정부재정 상황에서 경기 위기를 맞았다. 그래서 이들은 더 많은 자금을 활용할 수 있었다. 민간부문은 부채가 적어 가계와 기업이 정부지원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었다. 아시아의 은행은 서방국가의 은행보다 건전해 대출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었다. 아시아도 이번 세계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지난 10년 동안 신중한 경제운용으로 이 지역의 재정 금융수단은 보다 효과적이었다.

서방은 자신의 실적 부진이 아시아의 불공정한 거래 때문이라고 탓할 것이다. 이를 무시해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신흥 아시아의 평균 성장 8%(이는 부유 국가 성장률의 3배이다)로 세계 다른 나라들은 막대한 이득을 보았다. 서방의 경제성장이 낮을 때 아시아의 반등은 이득이 더욱 클 것이다. 아시아는 미국의 소비를 대체할 수 없다. 신흥 아시아의 소비 총 규모는 미국의 40%선 밖에 안 된다. 그러나 진정 문제가 되는 것은 소비의 성장이다. 2009년 신흥 아시아의 소비는 미국과 유럽의 소비감소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서방에서 동방으로 소비의 이전으로 세계경제를 다시 균형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의 대량지출에 의한 경제부양은 용이하다. 그러나 아시아의 정책 입안자들은 두 가지 문제에 당면하고 있다. 즉, 거품 예방과 내수 강화의 해결책은 환율인상이다. 통화강세가 되면 성장이 수출에서 내수로 이전해 가계의 소비 파워가 커지고 서방의 보호주의 정책을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아시아의 경기회복으로 환율정책의 수정이나 소비부양을 위한 구조개혁의 채택이 필요 없다고 결론 내린다면 이는 큰 실수이다.

1997~1998년 금융위기에서 아시아 호랑이들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자 자만심이 키워져 필요한 개혁을 지연시켰다. 이 때문에 이들은 2001년과 현재의 세계적 경기하강에 취약하게 됐다. 이 새로운 부활이 또 다른 몰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 8/14
정리/정 철 객원해설위원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