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동학대극 ‘아리랑 공연’개막
北, 아동학대극 ‘아리랑 공연’개막
  • 미래한국
  • 승인 2009.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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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중 오류 시 평양에서 추방도
북한의 아동학대극 아리랑 공연이 지난 8월 10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개막, 2개월동안의 장기 공연에 들어갔지만 행사에 참석하는 아동들은 극도의 긴장 속에 보내야 한다.

김일성 90회 생일부터 시작된 아리랑 공연은 유치원생에서부터 청장년층에 이르기까지 10만 명이 동원되는 대형 공연으로 북한 정권의 권력세습을 정당화하고 외화벌이의 수단이 되고 있다.

아리랑 공연은 특히, 아동학대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자랑하는 카드섹션 행사나 훈련 도중 김일성의 얼굴을 잘못 다룬 학생은 매를 맞거나 심지어 평양에서 쫓겨나기까지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공연을 위해 학생들에게 화장실에 가지 못하도록 물을 주지 않고 소변을 참도록 강요해 배뇨장애와 방광염 등의 질환을 호소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학생들은 아리랑 공연 준비를 위해 6개월에서 1년간 훈련에 동원돼 수업을 방학 때 몰아서 받거나 아예 졸업을 연기해야 한다. 또 오전 4시에 일어나 다음날 오전 1-2시까지 연습이 계속되는 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녁식사를 빵 한 조각과 사탕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 빈혈과 영양실조에 걸리는 학생도 많다.

국내 거주 평양 출신 탈북민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화장실이 있기는 한데 화장실이 적거니와 거기에 있는 인원이 너무 많아 갔다 왔다 못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깡통과 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거기에 볼일을 봤다”고 말했다.

이 탈북민은 “배경대(카드섹션)에 앉은 아이들은 카드를 한 장 잘 못 뒤져도 훈련 지도원에게 매를 맞아야 했다. 더욱이 김일성의 얼굴 부분을 맡았던 한 학생이 실수로 카드를 잘 못 뒤져 흠집을 냈다고 해 평양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탈북민은 “근 6개월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하고 뙤약볕 아래 훈련하다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아이들도 부지기수였다”며 “어떤 학생은 어머니가 사망해 장례를 치러야 했지만 충실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 무서워 행사에 계속 참여했다”고 언급했다.

이 탈북민은 “3월부터 오전에만 공부하고 오후에는 훈련하다가, 5월 모내기 전투에는 하루 종일 모심기에 동원되다가 11월까지는 훈련만 한다”며 “공부도 하지 못 한다”고 덧붙였다. #

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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