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이념을 무시하면 좌익이 살아난다”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이념을 무시하면 좌익이 살아난다”
  • 미래한국
  • 승인 2009.09.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인터뷰] 우파진영의 ‘람보’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김대중은 (국립묘지가 아니라) 5·18묘지로 가야 한다.” “국장으로 하지 말고 ‘국장보다 더 높은 5·18장’으로 하기를 바란다.” “그의 관 위에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덮어주어야 할 것이다.”
대표적 우익논객인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67·공학박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과 장례문제에 대해 특유의 적나라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김 전 대통령의 죽음과 그의 지난 업적을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해야 할까. 이념이 표류하고 좌·우 갈등과 충돌이 여전히 현존하는 우리 사회에 김 전 대통령의 죽음은 또 하나의 새로운 혼돈과 숙제를 던져 주고 있는 듯하다.
한반도 최초의 인공위성 ‘나로호’를 쏘아 올리던 지난 8월 25일 서초구 내방동에 있는 시스템클럽사무실을 찾아 지 대표의 시국관을 들어보았다.
김창범 편집위원 cbkim47@hanmail.net


지난 8월 20일 지만원 박사는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한 통의 통지문을 받았다. 영화배우 문근영 씨의 기부행위에 대한 지 박사의 비판 발언을 둘러싼 일어난 일단의 논란에 대해 SBS가 지 박사의 반론보도를 방송해야 한다는 재판결과를 통보하는 내용이었다.

SBS는 작년 11월 17일 8시뉴스에서 지만원 박사가 ‘문근영 씨의 선행은 빨치산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지 박사는 “문근영 씨의 선행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그 선행을 이용하여 빨치산을 미화하려는 일부 언론을 비판했던 것”이라며 반론보도를 요청했는데 그의 요청이 법원판결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시 좌파매체들은 물론 일부 우파언론 논객들도 ‘지만원 씨가 착한 여배우의 선행에 악담을 퍼붓고 있다’거나 ‘오해를 살 수 있는 괜한 발언으로 보수우파에 욕을 먹이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지 박사가 이명박 후보의 출생문제를 제기했다고 하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어찌됐든 지난 10년 좌파정권과 그러한 분위기 하에서 지 박사는 권력을 향하여 외로운 ‘1인 전쟁’을 치러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한 그를 두고 우파진영의 ‘람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강원도 횡성 산골에서 올라온 때묻지 않은 시골소년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지 3개월 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두 대통령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하게 비판을 해왔던 지 박사님은 남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습니다.

“TV를 비롯해 조중동까지도 DJ에 대해 좋게 얘기하고 있어요. 심지어 모 신문은 ‘DJ는 갔지만 DJ 브랜드는 영원할 것이다’라고 칭송을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바르게 평가해야 해요. 당대 사람들이 역사를 바르게 기록해야 그 견해가 후대까지 이르게 될 겁니다. 김대중이란 사람은 과연 언론이 치켜세우듯 위대한 인물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은 23세에 남로당 계열에 입당하면서부터 타계하는 순간까지 대한민국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이승만과 박정희가 이룩한 풍요를 누리고 살면서도 대한민국을 전복하고 파괴하는 북한 김정일을 돕는 일에 몰두하며 역사를 이끌어온 사람인데, 이런 사람을 추모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고 어떤 덕담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 박사님은 일찍이 김대중 측의 브레인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10여년간 反김대중 활동의 선두에 나선 까닭이 무엇입니까?

“1990년대 무렵 저는 사회의 시스템화와 군사평론 두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했어요. 김대중 씨를 처음 만난 것은 1995년 봄입니다. 당시 집으로 꿀 한 항아리와 30만원을 전달하며 아태재단의 정치대학 과정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그래서 강의를 했지요. 1995년 7월경에는 아시아 평화를 주제로 중국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세미나가 열렸는데, 김대중 씨가 나를 기조연설자로 택했어요. 기조연설은 ‘남북한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는 평화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서 남과 북이 남남으로 살아야 한다’는 요지였는데,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지요. 그리고 1995년 10월에는 중국에서 동일한 연설을 해달라는 김대중 씨의 요청을 받고 함께 중국을 방문하여 조어대(釣漁臺)에서 1주일을 함께 지내며 서로 정(?)도 들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

“이후 김대중 씨가 대통령이 된 후, 사람을 세 번이나 보내 자리를 주겠다는 제의를 했지만 거절한 일이 있었어요. 그 후 임동원 씨가 외교안보수석으로 들어가 1998년 3월 말 경실련에서 ‘햇볕정책’의 윤곽을 설명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무조건 북에 퍼주고 서해와 동해에 북한을 위해 길을 열어주자는 얘기였는데 한 마디로 황당한 얘기였어요. 그 때부터 나는 ‘햇볕정책’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1999년부터 도청을 당하기 시작했지요. 이 도청 사실은 당시 국정원 차장이었던 김문성 씨의 검찰진술서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당시 임동원 씨의 과오를 다 둘러쓰고 구속된 그는 ‘지만원 씨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대통령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다. 임동원 씨가 매일 도청을 닦달하여 제일 고통스러웠다’고 진술했었습니다.”

이후 김대중 정권은 지 박사의 활동을 막기 위해 그를 구속시키려고 시도했다고 한다. 당시 동아일보에 실은 시스템클럽 광고가 구실을 줬다. “5·18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남한 내 불순세력과 북한 지도부가 연결되어 배후조종한 폭동이었다”는 광고내용이 나간 후 광주지법의 경찰관 4명과 검찰 조사관 1명이 서울로 들이닥쳐 수갑을 채우고 지만원 박사를 광주로 압송해갔다.

하지만 지 박사는 이후에도 ‘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이라는 4권의 다큐멘터리 역사책 시리즈를 지난해 발간했고 ‘5·18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복운동’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은 결국 역사 속으로 묻혀 갔습니다. 역사는 그를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요?

“‘민주화의 화신이다’, ‘햇볕정책을 펴서 남북화해를 이룩한 사람이다’, ‘동토의 땅에 들어가 적장을 포용하여 그 결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람이다’ 등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실은 거꾸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말하는 민주화의 핵심은 ‘국보법 철폐’에 있어요. 결국 친북세력이 대한민국 파괴공작을 자유롭게 하자, 폭력시위도 자유롭게 하자는 말이 그의 ‘민주화’입니다. 처음 민주화란 말을 쓴 사람은 김일성입니다. 박정희 독재의 반대말로 사용했지요. 당시 호남지역을 기점으로 좌익의 포섭용어로 사용한 말이 ‘민주화 운동’입니다. 처음에는 지하용어였는데 오늘날 지상용어로 튀어나온 것이지요. 진보진영에서 말하는 ‘민주화’란 결국 국가파괴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언론도 모르고 국민들이 몰라요.”

“흔히 김대중이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를 실천했다고 하는데, 정말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평양에 갔는가? 아닙니다. 실상은 이렇습니다”며 지 박사는 김대중이 평양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밝혔다. 김대중을 다급하게 만든 일의 발단은 1998년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북한의 김병식 부주석이 김대중에게 보냈다며 인터넷에 공개된 편지에 있다고 했다. 이 편지에서 김 부주석은 1971년 도쿄에서 김대중을 만난 자리에서 상당한 미화를 김대중에게 주었는데, 그것이 오늘의 김대중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또 그 다음으로 1999년 11월 일본 문예춘추가 김정일의 육성녹음을 공개했는데, 거기서 김정일은 ‘김대중은 김일성 아바이 수령으로부터 엄청난 사랑과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정상회담의 ‘전모’

일이 여기에 이르자 김대중은 2000년 3월 독일로 날아가 소위 ‘베를린선언’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0년 6월 12일 김대중은 김정일을 만나러 평양으로 달려간 것이라고 했다. 결국 김대중은 북의 압박에 견디지 못해 북에 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두고 사람들은 ‘남북화해’니 ‘민주화’니 운운한다는 것이다.

“김대중은 23세에 좌파에 가담했고 60년대에는 박정희를 못살게 괴롭혔고 학생시위를 배후조종했으며 나중에 5·18을 계획하고 지휘했던 인물입니다. 심지어 1980년 5월 22일 전국적 시위로 당시 최규하 정부를 전복시키려다가 5월 17일 체포되기도 했지요. 대통령이 되고 나서 북한에 퍼주었어요. 온갖 구실을 다 붙여 천문학적 숫자로 북에 지원한 것이지요. 그것이 오늘날 북이 핵무기까지 개발을 하도록 도와준 것 아닙니까? 그런가 하면 남쪽에서 전교조 같은 단체를 통해 학생들에게 좌익사상을 집어넣었어요. 전교조를 합법화시키고 기업을 파괴하는 민노총을 두둔하고 안보정신을 말살시켰어요. 수사기관에 있던 간첩 잡는 모든 인프라를 송두리째 없애버렸어요. 김대중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나쁜 짓을 했습니까? 그런데 조중동까지 이 사람을 훌륭하다고 하니 대한민국의 운명이 장차 어떻게 되겠습니까? ”

- 사회주의와 민주주의를 융합시킨 진보적 이념의 변형으로 사회민주주의가 최근 부상되고 있는데, 사회민주주의의 이념적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사회민주주의를 부상시키는 세력들이 누구입니까? 민노당, 민주당 세력들 아닙니까? 좀 언짢은 얘기지만, 황장엽 씨가 ‘집단민주주의’를 주장했어요. 얼마 전 미국으로 망명한 북한배우 마영애 씨가 미국에서 북한 실상을 고발한 일을 두고 황장엽 씨가 집단민주주의 사상에 어긋난다고 비난했어요. 개인의 이익은 집단의 이익 앞에 굴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황장엽 씨는 사회주의의 뿌리를 버리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황장엽 씨를 최고의 애국자요, 최고의 우익이라며 칭찬하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민주주의는 집단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변하다 보니 폭력적 사회주의가 발붙이지 못해서 타협적 사회주의가 생겨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데 있어 민주주의적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언어 장난이지요. 뿌리는 같아요. 그래서 경계해야 합니다.”


영구분단론

- 김정일의 죽음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되리라고 전망합니까?

“김정일마저 죽으면 깃발이 없어지는 겁니다. 특히 남한 좌익들이 우왕좌왕할 것입니다. 그러나 환상은 버려야 합니다. 북한에 혼란이 오고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여 무정부상태가 될 것이니 그 때 우리가 통일하면 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은 환상입니다. 실제로는 김정일 사후 북한에 계엄이 선포될 것이므로 북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북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북침이라는 국제적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도 용납되지 않을 겁니다. 또 중국이 가만히 있을 리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통일에 대한 망상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통일, 통일 하면 적화통일의 길만 열어주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적화통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오히려 통일을 막아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영구분단론’입니다.”

- 대한민국이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위기도 있고 기회도 있다고 보는데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이 시기를 극복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에는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이 따로 없어요. 가지고 있는 지식이 모두 텔레비전 지식입니다. 사람들이 독서를 하지 않아요. 독서를 해야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질 텐데 자기 생각이 없으니 이리저리 휩쓸려가며 선전선동에 쉽게 넘어갑니다. 남한에서 두 명의 좌익 대통령이 다 죽었으니 ‘아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오히려 지금이 더 어려운 시기입니다. 두 사람이 있을 때는 저 사람들의 정체가 누구인가를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대통령의 정체를 몰라요. 지난 8·15 기자회견을 보세요. 대통령이 중도실용을 내세우는데 이것은 이념이 없다는 얘기 아닙니까? 공산주의에 반대해서 세운 국가, 대한민국은 이념국가입니다. 그런데 이념이 없다? 이게 말이 됩니까? 김대중의 햇볕정책이 그 실체를 드러내면서 비로소 좌익, 우익의 이념이 이 나라에 첨예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념을 무시하면 좌익만 좋아할 것입니다. 우익의 이념무장을 해체시키는 애매모호한 말들이 난무하는 우리 현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중도실용이라는 말도 그런 말입니다. 적을 의심해야 할 위치에 있는 대통령이 적을 의심하지 말라는 얘기는 참으로 위험합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이념에 대한 분명한 자기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이 어려운 순간에 우리 국민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