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도난 사건 급증
北 식량도난 사건 급증
  • 미래한국
  • 승인 2009.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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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지원 학생·군인이 감시대상

올해 북한 곡물 수확량이 일부 지방의 가뭄과 냉해로 평년보다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북한의 식량부족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확철인 농장에서 알곡 도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올 한 해 생산한 알곡 생산량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밭에 있는 낟알을 다 탈곡해야 알 수 있다. 그러나 밭에 있는 곡식 도난 사건과 함께 도난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어 순찰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추수를 돕기 위해 농장에 온 학생과 군인들이 농장원들로부터 되레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탈북민 지식인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지난 14일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는 지난 9월 18일 농촌경영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길목마다 무장 성원들로 구성된 단속 초소들이 세워졌고 농장 청년들은 낮에는 쉬고 밤에는 각기 담당한 밭에 대한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야간 농민순찰대의 목적은 주민들로부터 밭의 알곡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NK지식인연대는 “밭에 대한 직접적인 순찰과 경비를 세우는 이유는 사람들의 알곡 절취 수법이 다양해진 것과 관련된다.

추수지원자들은 매일 농장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면서 속옷 주머니를 이용해 알곡을 집으로 가져가고, 밤에는 다량의 알곡을 가까운 주변에 묻어 놓았다가 농촌 지원이 끝나고 단속 초소들이 철수하면 집으로 날라 가는 수법으로 절취한다”며 “농촌 지원도 지원이지만 추수를 계기로 얼마간의 식량을 확보할 심산으로 나온 지원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알곡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NK지식인연대는 또 “농장 밭에서 당국의 예상수확고 판정에 따른 알곡수확량이 나오지 않아도 북한당국에 의한 양곡수매와 군량미는 줄어들지 않아 농민들 분배량이 줄어든다”면서도 “하지만 해마다 애써 농장 밭을 지켜도 농민에게 돌아가는 분배량은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어서 지원자들 뿐 아니라 농민들의 절취행위도 나날이 극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NK지식인연대는 “일반적으로 농촌지원자들 보다는 농촌간부들과 순찰에 동원된 사람들이 제일 큰 도둑놈이라는 것이 일반 주민들의 견해”라며 “열악한 식량 사정으로 벌어지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

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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