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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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0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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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칼럼] 이성원 청소년 도서재단 이사장
▲ 이성원 청소년 도서재단 이사장


일본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요새 그런 공부를 하고 있다. 세 파로 갈린다.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지고 드는 사람, 어떻게든 두 나라가 사이좋게 되었으면 바라는 사람, 그리고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 우리는 사사건건 일본, 일본 하고 입에 올리지만, 일본 사람들에게는 한국이 그렇게 큰 관심 대상이 아니다. 대부분이 무관심파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라


이하는 한국과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쪽 사람들의 말이다.

O 명치시대 조상들이 조선을 강제 침탈한 것은 역사에 어두운 무지의 소치였다. 유럽 제국주의도 이웃 문명국을 식민지로 만든 예는 없었다. 실제로 그것은 일본에 아무런 실익도 가져다 주지 못하고 단지 이웃을 원수로 만들었을 뿐이다.

O 한국은 일본에 있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라다. 우리가 아무리 영어, 불어를 잘 해도 그네들과는 감정이 통하지 않는다. 중국인, 베트남인과도 그렇다.

그런데 한국인과는 술 한잔 나누고 노래 한번 같이 부르면 금세 감정이 통한다. 이런 나라는 세상에 한국 밖에 없다.

O 개방적이고 직설적인 한국 언어 생활에는 묘한 마력이 있다. 마음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 사람들도 한국 사람과 사귀면 저도 모르게 성격이 개방적이 된다. ‘욘사마’ 붐이 좋은 예다. 마음을 억누르고 지내온 일본 여성들이 ‘겨울 연가’ 한방에 수백 년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성격이 활달해졌다.


역지사지-발상의 전환 바라

이하는 한국인의 처사를 조목조목 따지는 부류 사람들의 말이다.

O 한국 사람은 상대하기 어렵고 거북한 존재다. 과거사에 대해 반세기를 두고 사죄해도 놔주지를 않는다.

O 핀치 때마다 경제적으로 도와도 장부에 올려 주지 않는다.

O 철부지 일부 관료들의 망언에는 거세게 반발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막말에 일반 일본 대중이 어떻게 상처를 입는지를 고려하지 않는다.

O 일본의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극도로 예민하면서도 한국의 철저한 반일 교과서에는 모르쇠다. 이렇게 이 사람들은 일대일로 조목조목 따지고 든다.


유일한 기준은 ‘안전과 번영’


나라의 최종 목표는 ‘안전과 번영’이다. 한일 관계에서도 무슨 쟁점이든 이 기준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O 한일 간에 외교상의 쟁점으로 떠오른 안건들은 모두가 일본 내 좌파들이 자국 내 정치 목적으로 처음으로 제기하고 교묘히 한국과 중국을 끌어 들인 것들이었다. 역사 교과서, 야스쿠니, 위안부 문제가 다 그랬다. 우리의 ‘안전과 번영’을 잣대로 그 비중을 생각해야 한다.

O 중·일 대결의 핵심은 동양에서의 패권 싸움이다. 위의 쟁점들이 한중 공통의 것이라 해서 우리가 일본을 공동의 적으로 돌리고 패권 싸움에 말려 들어서는 안 된다.

O 요즘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그 그늘에 가려 일본의 국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북의 격차만큼이나 한일간의 격차도 엄청나게 크다. 더구나 중국과 달리 일본은 우리와 자유민주, 시장경제의 틀 안에 있다.

O 복거일 씨의 연구에 의하면 일제 30여년 간에 우리나라 인구가 1300만에서 2700만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경제가 좋아야 인구가 증가한다. 조선조 말엽 200년 간에 3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 통념과는 달리 그간에 월등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을 부인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국민 정서상으로는 이런 얘기를 받아 들이고 싶지 않지만, 학문적으로는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야 허세 아닌 우리의 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했다.

그런 노력이 한일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공대 졸업
한국정밀공업 대표·조흥건설 대표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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