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촌 개혁모델 된 새마을운동
중국 농촌 개혁모델 된 새마을운동
  • 미래한국
  • 승인 2009.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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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국농촌의 변화 현장
▲ 중국농촌을 방문해 농민들을 격려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

중국 대련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불과 1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지만 대련에서 단동까지 가는 시간은 승용차로 보통 네, 다섯 시간이 걸린다. 그나마 최근 단대고속(丹?高速) 도로가 개통된 덕분이다. 일반버스로는 8시간이 걸려야 가는 먼 길이다.

초행길이지만 다행히 한국과 중국에서 주물공장을 경영하는 사업가를 만나 현지안내를 곁들여 단동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대고속도로는 한산했지만 중국 정부는 최근 고속도로 건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한다.

중국 내륙의 농촌은 개혁의 시동이 걸린 듯했다. 단동에서 심양, 심양에서 연길, 연길에서 도문 그리고 두만강 삼각지역 끝에 위치한 방천까지 잇달아 이런 고속도로들이 개통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급변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놀라움은 고속도로 옆을 스치는 농촌 풍경들을 보면서 더욱 커졌다. 몇 년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는 전혀 달라진 농촌 모습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어둡고 초라하던 농가 지붕들이 밝은 컬러로 달라졌다는 점이다. 일행을 태운 승용차가 단동을 한 시간 정도 남겨둔 ‘율자방(栗子房)’이라는 인터체인지를 지나 ‘대왕(??)’이라는 마을에 잠시 머물렀을 때 그 사정은 분명해졌다. 마을 안에 흙길은 보이지 않았다. 볏짚을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보이긴 했지만 더 많은 자동차들이 분주히 다니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안내자의 말에 따르면 전형적인 농촌인 이 마을은 최근 지방정부 예산으로 농촌 개혁을 추진해 저마다 집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한다. 또 마을마다 적합한 농공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늘리고 돈벌이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대왕 마을에도 1만 평이 넘는 주물공장이 들어서 있었고 그 지역의 청년 인력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었다.

또한 놀라운 것은 이 주물공장을 경영하는 최고 책임자가 고등학교를 중퇴한 30대 초반의 그 지역 청년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청년 사장은 회사와 자신의 앞날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밤을 새워도 피곤하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그 지역에 이런 공장들이 스무 개도 넘는다고 하니 중국 농촌은 이제 산업화의 전초기지로 변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현지 사업가에 따르면 최근 나타나기 시작한 중국 농촌의 현저한 변화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2006년 중국공산당전인대회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제11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2006~2010)을 발표했는데 그때부터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크게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전인대회에서 후진타오는 중국 공산당의 주요정책으로서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계획’을 선언하고 농촌과 도시의 격차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10대 계획까지 발표했다. 그는 이 계획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의 새마을운동 방식을 전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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