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 있는 캠퍼스 생활하며 통일 후 북한 이끌 지도자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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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1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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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탈북 대학생 모임 ‘NK통일리더십동아리’
▲ 2010년 외대NK 신입생 환영회 현장 / 출처 : 자유북한방송






탈북민 2만 명 시대. 그 중 한국 대학에 다니는 탈북 학생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 전국 120여개 대학에 총 700여 명의 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통일부는 집계하고 있다. (2009년 현재 사립대학 기준, 국공립대 미포함) 그렇다면 탈북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은 어디일까. 바로 한국외국어대학교다. 탈북민 대다수가 수년간 중국에 체류하면서 현지 문화와 언어를 배우다 보니 입국 후에도 중문과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난 2008년 3월 한국외대 안에 ‘NK통일리더십동아리(외대NK)’가 결성됐다. 이곳 회장을 맡고 있는 남현우 씨(가명)는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탈북 대학생들의 권익보호와 복리향상은 물론 성공적인 캠퍼스 정착을 돕고 있다”며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촉진시키기 위한 여러 활동을 통해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준비 있게 맞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남 씨는 “외대NK는 정견과 신앙, 개개인의 가치관 차이를 초월하여 북한 출신 대학생이라는 정체성에서 출발한다”며 “서로 돕고 이끌며 상호소통과 협력으로 하나 된 운명공동체로 성장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것이 또 하나의 주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외대NK는 영어교실을 비롯해 신입생 지원프로그램, 사회봉사활동 등 여느 대학 동아리와 마찬가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NK새내기들을 위해서는 1:1멘토링(짝선배·짝후배 만남)을 통해 수강신청부터 학점관리, 리포트 작성까지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란 슬로건을 제시하며 철거민들은 물론 독거노인과 탈북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재정적 도움 뿐 아니라 쪽방촌 구석구석을 살펴주는 자원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남현우 회장은 “동아리를 만든 후 5개월 정도는 2~5명의 소수단위로 모였고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힘든 날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외대에 학적을 둔 90여 명의 NK학생들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탈북 대학생의 신상정보 보호를 위해 남한 학생은 외대NK에 정회원이 될 수 없고 학교 내 다른 동아리들과도 교류할 수 없는 상태다. 대신 전국 범위의 탈북 대학생들 연합체인 ‘탈북청년학생네트워크’의 창립 멤버로 참여 중인 외대NK는 국내 각 대학에 있는 탈북 대학생 동아리들과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경영대학원 교수와 전직 국회의원 등 저명인사들을 초빙해 수차례의 특별강연도 개최한 바 있는 남 회장은 “NK학생들은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 차 있고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며 “남한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오늘 열심히 살다보면 내일 내가 설 자리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는 격려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맞이하여 통일부가 주최한 모의 국무회의에 유일하게 탈북 대학생 그룹으로 참가한 외대NK는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하며 입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남 회장은 “통일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준비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교내 남한 대학생들을 상대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증진 세미나’ 등 다양한 형태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며 “탈북학생들을 조금 일찍 다가온 한민족의 미래로 이해하고 받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미희 기자 elikim@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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