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갖춘 소녀들이 세상을 바꾼다
리더십 갖춘 소녀들이 세상을 바꾼다
  • 미래한국
  • 승인 2010.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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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여성정치의 대모’ 김정숙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 김정숙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 여성정치의 대모’로 불리는 김정숙 전 의원이 이달 4월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제 22대 총재로 재추대되었다. 중학교 1학년 때 걸스카우트에 가입한 김 총재는 이사, 부총재 등의 직책을 맡으며 꾸준히 한국걸스카우트연맹과 인연을 이어왔다. 14, 15, 16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그녀는 22년 전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여성정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아울러 조지워싱턴대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받은 교육전문가로서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였다.

4월 23일 한국걸스카우트연맹에서 김정숙 총재를 만나 언제나 뜨거운 이슈인 정치와 여성, 그리고 교육에 관한 진단과 해법을 들었다.

-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 회장이신데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이하 걸스카우트) 총재로 재선되어 바쁘시겠습니다.

“걸스카우트는 소녀와 젊은 여성을, 여협은 나이 든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바쁘긴 하지만 같은 여성문제여서 일맥상통합니다. 소녀가 잘 자라야 유능한 여성이 됩니다.”

174cm로 키가 큰 김 총재는 소녀처럼 설레는 표정으로 다음날 열릴 ‘소녀의 날’ 행사를 소개했다.

“100여 군데 여성단체와 연합해 세 번째 소녀의 날 행사를 내일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합니다. 소녀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길러주기 위해 소녀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어른 1,000명, 소녀 4,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40개 부스를 설치하여 진로, 건강, 영양 지도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소녀의 날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주창하여 국회에 청원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정해지든 말든 우리는 지킬 겁니다. 걸스카우트가 여협, 여학사협의회, 전문직업여성협의회, 소롭트미스트, 존타 등 대표적인 여성단체와 공동으로 주관합니다. 남자 국회의원들이 ‘소녀의 날이 뭐냐’며 뜨악해 하기에 소녀의 날 하루 빼고 모두 소년의 날 하시라 말했죠.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 소녀의 날을 정해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소녀들이 일부 문과 분야만이 아닌 금융, 첨단과학, 자동차, IT 등 남자들이 주로 가는 학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녀의 날’ 주창


- 요즘 남학생들이 남녀공학 중·고등학교를 피할 정도로 여학생들이 우수하다고 하던데요.

“아직 멀었어요. 여자들은 여전히 문과로 가고 이과 지원자는 몇 퍼센트 안 돼요. 여성들이 편중되어 있어 취직도 안 되고 높은 자리에도 가지 못하지요. 여자가 모든 분야로 나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 줘야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여성 총리는 독일 소녀의 날에 전국에서 뽑은 소녀 몇 십 명을 집무실에 불러 하루 종일 함께 일하면서 ‘커서 총리가 되라’고 격려합니다. 소녀들을 잘 길러서 이 나라의 훌륭한 시민, 훌륭한 여성 지도자로 기르는 것이 걸스카우트의 목표입니다.”

- 요즘 여성들의 힘이 커졌다며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런 인상을 받는 필드가 있어서 그걸 일반화 시키는 겁니다. 여자들의 시험 합격률이 높으면 온 동네가 난리예요. 요즘 들어서 여성들의 사법시험 합격률이 높아졌지 몇 년 전까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부장판사나 대법관 중에 여성이 얼마나 있습니까? 여자가 없던 분야에 몇 명 나타나면 여자가 다 차지한 것처럼 대서특필하고 엄살을 부립니다. 50%가 될 때까지는 아무 소리 말고 만들어야죠. 국민의 절반이 여성입니다.”

- 세계여성단체협의회 이사직도 맡고 계신데 우리나라 여성들이 세계 여성과 비교해서 수준이 어떻습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질은 뛰어납니다. 유능하고 헌신적이고 친절하고 희생적이고 봉사정신이 뛰어납니다. 그런데 그런 자질을 옳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나이든 여성들의 맹점은 ‘남편이 알아서 하겠지’라며 뭐든지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입니다. 수줍어하고 수동적입니다. 남의 일에 관심 없고 오로지 자기 가정에만 관심을 갖는 것도 문제지요. 시민으로서의 자질이 모자랍니다. 여자가 절반이라지만 교육이 덜 되어 있어요. 사회화 과정이 시작될 때부터 여성들이 사회에 당당히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주고 리더십을 갖춰줘야 합니다. 남성우월주의 구조여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여성들이 뭘 좀 하려면 발을 걸어버립니다. 자질과 잠재능력이 이미 개발된 부분도 있고 개발시켜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 그런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여성들 자신의 문제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사회의식이 약합니다. 불의를 봐도 목소리를 못 내고 조용히 있는 편입니다. 여성들이 끈질기게 경쟁을 안 해서 미용사 요리사 등의 분야를 남자들에게 뺏기고 있어요. 남자들이 안 가는 간호사, 초등학교 교사, 유치원 교사 쪽에만 여자들이 몰려 있죠. 그래서 소녀들에게 도전의식과 용기를 길러주려는 겁니다. 남자 많다고 기웃거리다가 돌아가지 말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 총재님 어린 시절에는 여성들이 더 소극적이었을 텐데,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비결은 뭡니까.

“걸스카우트로 자란 덕분이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걸스카우트의 ‘도전, 모험, 봉사정신’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릴 때 정읍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면단위 시골에서 자랐어요. 전주에 있는 중학교로 진출했는데 촌스럽고 친구도 없어 열등감 속에서 소극적으로 살았어요. 걸스카우트에 들어가서 훈련을 받다보니 어느 순간 리더가 되어 있더군요. 매사에 도전정신을 갖게 되었죠. 국회와 여러 단체에서 일할 때 걸스카우트에서 배운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 요즘은 단체도 많고 시골에서도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져서 걸스카우트의 인기가 예전보다 덜할 것 같습니다.

“갖은 매체에서 재미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죠. 단체도 많고, 접근성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다른 단체는 남녀가 섞여 있지만 여성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맞춤식 프로그램은 걸스카우트밖에 없습니다. 프로그램을 시대에 맞게 개편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만 살려두고 첨단과학 시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계속 연구개발하고 있지요.”

- 앞으로 4년 동안 어떤 사업에 특별히 중점을 두실 계획입니까.

“여성시대에 걸 맞는 여성을 키우기 위해 역량 강화와 리더십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훈련센터를 짓고 소녀의 날 행사를 더 강화하려고 합니다. 동양권에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소녀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우리의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을 세계화시키고 UN에 소녀의 날 제정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여성의 날도 유엔이 정한 겁니다.”

- 걸스카우트 운동과 페미니즘 운동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선서 및 규율
“걸스카우트가 소녀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리더십과 봉사정신을 발전시킨다면 페미니즘은 여성이 핍박과 피해를 당했다는 인권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피해자라는 의식이 깔려 있으면 자칫 소극적이고 수동적이 될 수 있습니다. 21세기를 맞아 어떻게 하면 더 적극적이고 더 능동적인 자세로 우리 사회 발전에 책임의식을 갖고 동참할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걸스카우트 운동은 네오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페미니즘 시대는 갔습니다. 여성 자질이 남성과 통합돼 사회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남자와 동등한 활동을 하려 할 때 걸림돌이 있으면 고치자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여성의 대표는 여성”

- 3선 의원이신데 국회의원 재임 시 어떤 활동을 하셨습니까.

“어릴 때 희망은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등 떠밀려서 정치를 하게 되었지요. 22년 전에 민정당 소속으로 안양에 출마했다가 떨어졌어요. 당에서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발탁된 거죠. 열심히 잘 했지만 안양 풍토에서 민정당이 당선되기 힘들었어요. 당시 여자는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어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보니 정말 엉망진창이더군요. ‘선거풍토를 깨끗하게 하는 일을 해야겠다, 이 일은 여자들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1989년에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를 설립했고, 저의 본 업무는 여성정치운동입니다. 현재 회원이 5,000명 정도 되는데 지속적인 세미나 개최와 논문집 발간으로 여성정치 발전에 기여하고 있지요.”

- 여성들의 정치의식 수준은 어떻습니까.

“여성들이 준비할 때는 각오를 단단히 하는데 정작 겁이 나서 입후보를 못합니다. 선거 풍토가 험하고 정당에서도 여성을 차별하니까 사회생활에 능숙하지 못한 여성이 밀리는 거지요. 여성들이 어릴 때부터 ‘너는 여자니까’라는 고정된 틀에서 자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감을 심어주고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 여성정치의 대모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 어떤 성과 때문일까요.

“많은 교육생을 배출하고 정치인을 양성했습니다. 당의 여성조직 총책임을 맡으면서 최고위원을 지냈죠. 여성들이 국회에 들어가기 쉽게 비례대표제 50%, 지역구 30%, 당의 대의원 50%를 여성에게 할당하라는 관련법을 주도해서 관철시켰지요.”

- 남자들이 역차별 아니냐는 항의를 했을 것 같습니다.

“299명의 국회의원 숫자 중에서 비례대표는 5분의 1도 안 되는 54명입니다. 비례대표가 100명 혹은 전체의 50% 였으면 역차별 얘기가 나왔을지 모르지만 숫자가 적어 법 제정이 쉬웠습니다. 지역구 30%는 벌 조항이 없어서인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는 거지요.”

-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마다 여성 후보를 뽑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는데, 여성들이 당선되기 힘들어서 지원하지 않는 걸까요.

“남자는 나가면 다 됩니까? 당선율은 남자나 여자는 똑같아요. 여자가 정치 훈련이 안 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자가 정치 훈련이 잘되었다는 건 어떤 기준에 의한 겁니까? 차라리 정치 훈련이 안 된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순수하고 깨끗하잖아요.”

- 할당제에 대한 찬반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남녀가 모든 면에서 똑 같을 수는 없습니다. 초등학교의 여교사 전국 평균이 81%입니다. 대도시는 90%가 넘어요.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남자교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건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교육이 여성화되어 좋을 게 없기 때문에 2세들의 교육을 위해 교대에서 25%는 남자를 뽑을 수 있도록 할당량을 줬어요. 여자들은 이걸 차별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정치는 국민의 대표자가 들어가야 합니다. 여성의 대표는 여성입니다. 남자들은 여성문제를 짐작만 할 뿐 잘 모릅니다. 여성의 시각과 지혜, 전문성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곳곳에 있습니다. UN 성차별협약에 한쪽에 치우쳐서 문제가 발생할 정도면 비슷하게 될 수 있도록 특별한 조치를 취해도 좋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 현실적으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성인여자들의 직업교육이 안 되어 있고 일자리도 없습니다. 가사와 육아, 환자와 장애인 돌보기 등 몇 가지 이유로 일자리를 못 가지는 겁니다. 여대생들이 3학년만 되어도 진로문제로 얼굴이 어두워요. 자포자기하는 친구들도 있고, 열심히 하려 해도 취직이 안 되어 아우성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좌절감과 실망감이 커지면서 불행한 사회가 되는 겁니다. 국회 교육위에 있을 때 교수까지 할당량을 정해놨어요. 대학교수는 실력으로 해야 하지만 여자 박사들이 취직이 안 되니 그럴 수 밖에 없었죠. 서울 상대와 법대에 처음으로 여교수가 배출됐어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성들이 참 어렵습니다.”


여성 권한 척도 지수 OECD에서 꼴찌


-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50%를 차지하는 날이 언제쯤 올까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제일 늦으니까. 우리나라는 여성 권한척도지수가 OECD에서 꼴찌고 전 세계에서 최후발대입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세계 11-15등 사이를 오가는데 여성들의 지위는 맨 꼴등입니다. 남성우월주의 문화가 팽배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제일 뒤떨어져 있는데 정작 양쪽 나라 여자들은 이 사실을 잘 모릅니다. 그래도 10년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2000년 무렵부터 할당제가 생긴 덕분이죠.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더 높아져야 합니다.”

- 해외 여성들의 정치 참여도는 어느 수준입니까.

“스웨덴이 47.3% 르완다가 56.5%입니다. 유럽은 비례대표 50% 지역구 50%를 주장하는 나라가 태반이다 보니 대개 40%가 넘습니다. 미국은 비례대표제 없이 유권자 표로 심판하기 때문에 20% 정도입니다. 다른 분야는 마이너리티 30% 기준을 적용합니다. 그래서 미국 교수 가운데 40~50%가 여성입니다. 여성정치 참여율이 전 세계 평균이 20%이고 아시아는 18%인데 우리나라는 13.7%입니다. 세계가 무섭게 변하는데 우리는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어요.”

- 국회 교육위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요즘 교육정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교육의 가장 큰 지향점은 우수한 인재 배출입니다. 평준화로는 교육의 수월성을 가져올 수 없어요. 우수한 인재를 만들어내야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됩니다. 다양한 학교 시스템을 만들어서 좋은 대학에 많이 가게 해야 합니다. 사교육은 국민 설득과 엄격한 법집행으로 잡아야죠. 시험을 적절히 봐야 애들이 공부합니다. 미국도 일류대학 가려면 공부 많이 해야 합니다. 공부하면서 인성개발,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해야죠.”

- 아이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 공동의장이신데 출산율을 높일 방안이 있습니까.

“우리나라 출산율이 1.19명으로 전 세계에서 꼴등입니다. 국가정책이 잘못 짚은 거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데이터를 갖고 법과 정책으로 밀어줘야 애를 낳습니다. 아이냐, 일이냐 할 때 요즘 여성들은 다 일을 선택합니다. 그럼 아이 낳고도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죠. 3개월 출산 휴가 후에 영유아를 맡길 수 있는 수준 높은 시설과 실력 있는 보모를 배치해야 합니다. 1년이나 2년 육아휴직을 마치고 일터로 돌아가 계속 일할 수 있고, 육아휴직 때 일률적으로 5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을 현실화 시켜 생활이 되도록 해줘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지 옛날 어머니들처럼 젊은 여성들도 아기 좀 낳으라고 감성에 호소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출산율 높이려면 여성 일자리 보장해야


- 호남 출신으로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내셨는데 지역감정을 없앨 방도가 없을까요.

“지역감정을 정당이나 정치권에서 이용하는 게 문제죠. 소선거구 제도를 대선거구 제도로 바꾸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한 지역에서 7~10명 뽑고, 20%는 다른 당이 당선되도록 할당제를 실시하면 됩니다. 북유럽도 다 이런 식으로 합니다. 대선거구 제도를 실시하면 과열이 사라지고 국민들의 관심도 낮아집니다. 선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면 지역감정은 없어지죠.”

- 정치인에 대한 혐오가 깊습니다.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정치인은 세계 어느 나라나 욕먹고, 싸우고 갈등합니다. 우리나라가 좀 더 심하지요. 교육이 덜 되어서 그렇습니다.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는 부패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공천권을 지방의 당협위원장에게 준 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정치 수준에서는 중앙당이 관리해야 합니다. 정치 부패가 심했던 영국도 최종 공천은 중앙당이 맡고 있습니다. 우리도 형식은 그렇지만 당협위원장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죠. 정치인들이 돈에 쪼들리는데 현금을 갖고 오니 받는 거죠. 독일은 민도가 높아서 지방에 많은 권한을 주고 중앙당이 개입을 안 해도 부패가 없어요. 우리는 너무 빨랐어요. 중앙당이 개입해야 합니다. 정치권의 부패를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NGO 활동을 하면서도 여전히 여성정치 발전을 위해 힘쓰는 김정숙 총재. 걸스카우트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소녀 시절의 꿈을 이룬 그녀는 우리 사회 곳곳의 역량 강화를 위해 계속 달리고 있다.#  

이근미 편집위원 www.rootlee.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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